명의 특강 '치매를 말하다'에서 치매환자의 이해와 대처법을 배웁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11월 26일 화요일, 일산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 <명의 특강 치매를 말하다>가 열렸습니다. 치매안심센터는 일산동구 보건소와 같은 마두동 KT 고양지사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 치매를 전문으로 다루는 치매안심센터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과 함께 치매 상담, 등록 관리, 치매검진, 교육, 예방, 치매환자 쉼터 등 다양한 치매통합 관리 서비스를 치매안심센터 한곳에서 누릴 수가 있습니다.
<명의 특강 치매를 말하다>는 지난 5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승훈 경기도 광역치매센터장의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승훈 센터장은 명지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교수로 활동하는 뇌, 치매 전문가입니다.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반기 특강과는 다르게 하반기 특강은 치매안심센터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따뜻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인지 기능 저하를 겪으시는 외할아버지로 인해 저희 가족에게도 치매가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할아버지의 상태를 ‘예쁜 치매’라고 표현했는데요. 센터장님의 말에 따르면 90% 이상이 소위 미운 치매라고 합니다. 기억력 저하도 문제이지만 비현실적 생각, 감정 조절 불가능, 환각, 망상, 부적절한 행동, 방황, 배회 등 정신행동 증상이 보호자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원인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65세 이상은 평균적으로 만성질환 2개 이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신체적인 건강 상태가 원인이 되거나, 환경이나 돌보는 사람, 심리적, 생리적 욕구, 또는 치매 병 자체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화를 위해서는 접근 방법이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 목표 증상을 기술합니다. 예를 들어 배회인지 망상인지 공격인지… 타깃을 우선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해결 방법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효과적이었는지 평가합니다.
하반기 특강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떻게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켰는지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치매 환자와 대화를 하는 법, 치매 환자의 의심에 대처하는 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요. 만약 환자가 의심을 보이는 경우, 환자의 의도가 아니라 증상 때문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환자의 의심에 부정이나 긍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환자의 의심을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이죠. 대신 지지적인 대화로 접근하면 좋습니다.
보호자의 휴식도 필요합니다. 치매 환자는 맥락을 잘 기억 못 해도 말하는 사람의 톤을 잘 캐치하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의 표정, 말투, 어조를 잘 조율해야 합니다. 따뜻한 톤으로 느긋하게, 그리고 예의로 대화해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지치지 않는 것이 우선입니다.
강의가 끝나고 Q&A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쏟아지는 질문을 보며 현장에 참석한 어르신들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기억에 남는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는 것으로 기사를 끝맺을까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치매는 부끄럽다는 낙인이 찍혀 있습니다. ‘치매’ 대신 ‘인지증’이라는 용어로 바꾸려고 하지만 이미 뿌리박힌 치매라는 단어를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교육이 중요해집니다. 치매에 대한 인식도가 높을수록 치매 수용도도 높아집니다. 그러나 치매 친화 도는 교육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체험이나 이해를 통한 감정적인 통찰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죠. 그렇기에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산동구 치매안심센터는 교육과정별 치매전문교육, 치매예방 교실, 인지강화 교실, 치매가족지원, 치매극복 캠페인 등 다양한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치매 인식개선과 치매 친화적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치매를 극복해 나가는 지역사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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