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칼국수와 대숲바람길

동네 한 바퀴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930-1


각 지역의 원도심은 추억여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와는 다른 시간 여행이 되네요. 충남 당진의 경우 대표적인 원도심이 있으니 면천입니다. 지금의 도심에서 아래쪽으로 대략 10km 거리, 옛 홍주인 홍성 방향 내포에 자리 잡았네요. 고대로부터 당진의 중심이었으며 삼국시대에는 백제 혜군, 후삼국시대에는 궁예의 태봉국, 고려 시대에는 운주로 현재의 홍성에 속했습니다. 그리고 1413년 면천군으로 개칭되면서 당진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면천은 면천읍성을 중심으로 현재와 과거의 시간이 이어지네요.

▲ 당진 원도심 면천읍성

▲ 면천읍성 남문

면천읍성에서 동네 한 바퀴 산책을 시작합니다. 면천읍성은 세종 21년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쌓은 평지 습성입니다. 전체 길이가 1,564m 정도로 추정되나 현재는 1,336m로 복원되었습니다. 옹성 형태의 남문 좌우로 멋진 모습이 이어지네요. 성곽은 서문과 동문 주변까지 이어지고 북문지 주변은 옛 흔적만이 조금 남았습니다. 성문 안쪽으로는 마을이 형성되어 조선시대에서 현재가 이어집니다.

▲ 면천읍성 옹성

▲ 면천읍성 남문

▲ 남문에 걸린 금줄

남문 성곽 위로 액운을 막아주는 금줄이 걸렸습니다. 면천읍성은 발굴과 복원이 현재진행형으로 저잣거리 초입으로도 복원공사가 한창입니다. 약 5~6개월 만의 방문이었는데 그 사이 건물은 형태를 갖추었네요. 내년 봄 즈음이면 더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되겠습니다. 조선시대 면천읍성은 군사 및 행정의 중심지로 외적의 방어를 통해 백성들을 보호하였습니다. 현재는 소박한 단독주택 사이로 면천의 특징을 품은 상권이 이어지네요.

▲ 복원중인 면천읍성

▲ 담장에 그려진 벽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는 관광안내소 옆으로 콩국수집이 이어지네요. 면천읍성은 동네가 모두 박물관으로 관아, 군자정, 건곤일초정등 역사유산 책방 오래된 미래, 옛 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미인 상회, 그 집 앞 미술관, 옛 농협창고를 활용한 모가당 등 감성공간도 자리 잡았습니다. 그중에서 대표적 먹거리가 있으니 면천 콩국수이네요, 당진 서리태를 갈아낸 콩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콩국수 집이 밀집하였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이 되면 대부분 임시 휴점에 들어갔는데 매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겨울메뉴도 준비하였네요. 역시나 당진의 특징을 품은 어죽, 바지락칼국수, 굴 칼국수였습니다.

▲ 면천읍성안 마을

▲ 면천읍성의 대표먹거리 콩국수와 칼국수

▲ 추위를 녹이는 칼국수 한그릇

▲ 겨울별식 굴칼국수

뜨끈한 굴칼국수로 추위를 녹인 후 마을을 가로질러 군자정에 도착합니다. 고려 공민왕 때인 1352년과 1803년 두 번에 걸쳐 연못을 수축하고 원형을 섬을 만들고 팔각정을 지었습니다. 그 위로는 고려의 개국공신이 복지겸 장군의 딸이 마당에 심었다 전해지는 면천 은행나무가 올려다 보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1천1백여 년의 수령이 안내됩니다. 잎을 모두 떨구고는 빈 줄기만이 보여주는데도 엄청난 위엄이 느껴집니다.

▲ 면천 군자정

▲ 1,100년 수령의 면천은행나무

▲ 영랑효공원

군자정 오른편으로 대숲바람길이 있습니다. 낮은 돌담이 운치 있고 그 끝으로 작은 바람에도 춤을 추는 대나무 숲길이 시작됩니다. 대나무는 사군자 중 하나로 과거 선비문화를 상징하였습니다. 대나무숲은 사계절 한결같은 모습으로 멋진 정취를 즐기게 되네요. 군자정이 있는 영랑효공원에서 시작된 길은 대숲 언덕을 올라 초가지붕 정자가 있는 연못 골정지로 이어집니다.

▲ 면천 대숲바람길

간간이 불어올 때면 사각사각 대나무 줄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청명하고 간혹 대나무 줄기 사이로 보이는 겨울 하늘이 푸르릅니다.. 겨울 정취에 빠져 걷다 보니 어느새 골정지에 도착합니다 연꽃 줄기가 가득한 연못 한가운데로 조선 정조 때 면천군수 연암 박지원이 세웠다는 건곤일초정이 있습니다. 당시 나무판이었던 부교가 돌다리로 바뀌었을 뿐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됩니다. 작은 정자에서는 조선시대 유생들이 공부했던 향교도 건너다보입니다.

당진의 원도심 면천읍성은 역사와 감성이 흐릅니다. 구간이 짧고 즐길 거리가 많아서는 겨울 나들이로도 좋았습니다. 문화와 역사를 즐기는 동네 한 바퀴였습니다.

▲ 하늘과 맞닿은 면천 대숲

▲ 연암박지원이 세운 골정지 건곤일초정

면천읍성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몽산길 14

건곤일초정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 여행 일자 : 2024년 12월 14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걷는 여행자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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