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소리가 가득한 사찰 논산 쌍계사

쌍계사

주소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중산길 192

대둔산 줄기를 따라 불명산 기슭에는 산새소리가 가득한 사찰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하여 울긋불긋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은 논산의 명소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려 초기 사찰로 추측되는 사찰 쌍계사는 대웅전의 꽃무늬 창살과 보물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품고 있는 오래된 절입니다. 역사에는 고려 초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건립한 혜명스님이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옥황상제의 아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절터를 잡아 건립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붉디붉은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을 지나 낙엽 사이를 걷다 보면 쌍계사의 입구 봉황루를 지나게 됩니다. 봉황루 한편에는 법고만이 놓여 있으며 벽에는 노스님이 1779년에 지은 시가 걸려 있습니다. " 고루에 나 홀로 누워 / 마음은 하늘을 찾아 날아오르네 / 산봉우리들 사이에 흰 구름이 머물고 / 여러 시내에 달 그림자 비치네 / 저녁 불빛은 불전을 밝게 비추고 / 아침 비는 선문을 어둡게 하네 / 날마다 금모래 연못을 감상하니 / 몸은 세속으로 돌아감을 잊네. " 봉황루 우측으로는 범종각이 위치하고 있으며 연례행사에만 사용된다고 합니다.

봉황루를 지나 정면에 보이는 쌍계사 대웅전은 보물 제40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웅전 내부에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안착되어 있으며 현재의 건물은 영조 15년에 다시 지은 것으로, 단층 건물입니다.

아름드리 큰 느티나무가 쌍계사를 지키고 있으며 바로 옆으로는 작은 쉼터가 있어 산책 후 쉬어가기에도 좋은 명당이었습니다. 논산 쌍계사는 포근한 느낌을 받아 소원을 빌어보기 좋다는 소문이 있어 전국 각지의 불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유명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웅전 좌측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석조 관음보살상이 위치하고 있으며 길을 따라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한 빨강, 분홍, 노랑, 초록, 파랑 다섯 가지 색의 연등이 줄줄이 걸려 있습니다.

쌍계사의 아름다움은 대웅전의 꽃살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웅전 정면의 앞면 5칸을 모두 같은 간격으로 2짝씩 달았으며 문살마다 화려한 꽃 새김으로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였는데요. 꽃무늬는 연꽃, 모란을 비롯하여 6가지 무늬로 색을 칠하고 섬세하고 정교한 솜씨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대웅전 뒤편으로는 삼성각과 나한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나한전은 부처님의 제자인 나한을 모시는 법당으로 나한은 아라한의 약칭으로 성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쌍계사 삼성각에는 칠성과 산신 독성이 좌우로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대웅전 안으로 들어서면 소조석가여래 삼불좌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물 제1851호로 왼쪽으로는 아미타불, 오른쪽에는 약사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불상 안에는 조성발원문을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경전과 복장물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불상 발원문에서 가장 눈에 띈 시주 물품은 황금을 시주한 30명을 '황금 조연자 명단'이라고 해서 따로 기록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1605년 선조 38년 영관 스님이 불상을 조성하려 장인을 초청해 만들기 시작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호 스님은 불상 조성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대표 조각승은 원오 스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현, 청허, 신금 등 세 명의 스님과 희춘스님 등 5명이 동참하여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