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종기도 종소리가 울리는 합덕성당의 겨울

합덕성당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합덕성당2길 22

합덕 들녘을 바라보며 우뚝 서 있는 합덕성당에 과하지 않은 눈이 내린 날에 다녀왔습니다. 춥고 눈이 내리면 대범하게 밖으로의 외출이 꺼려지게 되는 겨울날입니다. 많이 춥지 않은 날이어서 겨울날을 즐기며 합덕성당에 도착합니다.

하얗게 내린 눈으로 아름답고 신비하게 다가오는 하얀 마당이 반겨주었습니다. 마당 정면에 보이는 종탑에서 곧 울려 퍼질 종소리의 화음이 기대가 됩니다.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시에 바치는 삼종기도를 하도록 그 시간이 되면 종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순례자들이 많이 지쳐 있을 때 쉼의 자리가 되어주었던 나무의자에는 하얀 눈만 내려앉아 있네요. 따뜻한 봄날이 오면 곧 줄지어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붐비게 되겠지요.

의자 위에 쌓인 눈을 치우고 한 귀퉁이에 앉아 이 고요함을 즐겨보는 멋이 좋았습니다.

합덕성당은 버그내순례길의 한 코스로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사이에 위치한 충청지역의 최초 본당입니다. 1890년 고종 27년에 예산군 고덕면 상궁리에 세워진 양촌공소에서 출발하여 초대 주임신부인 장 퀴를리에 신부가 1899년(광무 2년) 현재의 위치에 대지를 구입하여 건축하고 이전한 합덕성당입니다.

미사시간

토요일 오후 5시

주일 오전 6시(동절기 오전 7시)/ 오전 10시

평일 월요일 오전 6시(동절기 오전 7시)/ 화요일 오후 5시/ 수, 목, 금요일 오전 10시

성당 개방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입니다. 성당 입구에 놓인 신발로 미사가 진행 중임을 알았습니다.

오전 10시 미사가 시작되어 신부님 말씀이 문밖으로 들려오는데 방해가 될까 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합덕성당은 1929년 7대 주임 페랭(한국명 백문필)신부가 현재의 벽돌조 고딕 성당을 준공하였습니다. 페랭신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29년간 합덕성당의 주임신부였습니다.

페랭 신부는 가난한 주민들에게 고약과 안약 등을 직접 마련해 나눠주고 전쟁이 발발하자 보좌 신부를 피신시키고 1950년 8월 14일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집전하던 중 공산군에 의해 학살되었다고 합니다.

두 개의 첨탑을 지닌 붉은 벽돌의 건물인 합덕성당은 아름다운 외관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 종교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성당 정면에 3개의 출입구와 3개의 창이 있는데 무지개 모양의 아치로 되어 있고 창의 둘레와 종탑의 각 모서리는 회색 벽돌로 되어 있어 붉은 벽돌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성당 뒤편으로 가면 성 황석두 루카와 백문필 신부 그리고 백문필 신부와 함께 순교한 두 평신도의 순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성직자 묘지가 있는데 매스트로, 랑드르, 페랭 신부 등의 묘지가 있습니다.

매스트로 신부는 성 김대건, 최양업, 최방제 신학생의 스승이었다고 합니다.

겨울 방학 중인 자녀와 함께 가족 나들이로 합덕성당에 천주교 역사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성당 뒤편에 위치한 합덕농촌테마공원과 합덕수리민속박물관 등을 돌아보며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종소리가 울리는 합덕성당으로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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