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자극하는

익산, 군산 여행코스

여름 끝자락에 친구 부부 4팀이 모였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지역 여행을 위한 모임입니다. 4명은 회사 입사 동기로 올해로 만나지 40년째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회사를 은퇴하고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 지내면서 가끔씩 이렇게 모여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경상도에 살고 있는 3팀을 위해 익산, 군산 레트로 감성 1박 2일 코스로 준비했습니다.

익산-군산

레트로 1박2일 여행코스

익산 미륵사지

먼 곳에서 출발하는 3팀의 접근성을 고려해서 만남 장소는 미륵사지로 정했습니다. 물론 익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라서 꼭 보여주고 싶은 목적도 있었고요. 미륵사지에서 만나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면서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친구들은 국보로 지정된 석탑의 해체 수리과정과 현존하는 모습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륵사지를 돌아보고 미륵사지 단지 안에 있는 국립익산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날씨가 조금은 시원해졌지만 한낮의 날씨는 한여름과 별반 다르지 않아 더웠는데 실내로 들어서니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3팀 모두 처음이라서 유물 하나하나 관심 가지고 보느라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황등 비빔밥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위해 황등으로 이동했습니다. 메뉴는 비빔밥입니다. 황등 비빔밥의 특징은 미리 비벼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비빔밥이 아니라 비빈밥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황등에는 이런 비빔밥 집이 몇 곳 있습니다. 순대를 곁들여 비빔밥 한 그릇씩 하고 나니 속이 든든해졌습니다.

아가페 정원

식당을 나와 찾아간 곳은 황등에 있는 아가페정원입니다. 본래 요양원 안에 있는 정원인데 아름다움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민간정원으로 등록되어 익산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 되었습니다. 계절 변화에 맞춰 꽃을 심고 가꾸어 언제 찾아도 예쁜 정원입니다.

아가페정원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메타세쿼이아 길입니다. 울타리를 따라 길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는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함께 간 8명은 나무 사이사이에 몸을 숨기고 카메라를 향해 한껏 포즈를 취해보았습니다. 모두가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고스락

아가페정원을 돌아보고 가까운 곳에 있는 고스락을 찾았습니다. 고스락은 고추장, 된장, 간장과 같은 장류를 생산하는 회사인데요. 많은 항아리와 잘 가꾼 정원이 어우러져 이제는 관광지로 더 알려졌습니다. 식당과 카페까지 갖추고 있어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팀도 정원 전체를 가볍게 산책하고 카페에서 휴식하면서 잠시 머물렀습니다.

옥구향교

고스락을 끝으로 익산 여행을 마치고 군산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다음 방문지는 옥구향교입니다. 배롱나무꽃이 아름다운 장소로 여름철 꽃이 활짝 피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빈번해집니다. 배롱나무꽃은 향교의 한옥 건물과 잘 어울려 멋진 포토존을 제공합니다. 우리도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놀았습니다.

박대구이 정식

재미있게 놀다 보니 저녁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녁식사 메뉴로 박대구이 정식을 선택했습니다. 군산에 여러 맛있는 음식이 있지만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경상도에서 줄곧 살았던 친구들 부부에게는 색다른 음식 체험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은파유원지 가까운 곳으로 정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한 상태라 방 확인만 하고 바로 밖으로 나와 은파유원지 산책에 나섰습니다.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라 걷기로 했습니다. 은파유원지는 저수지를 활용해서 산책로를 만들어 야간에도 운동하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우린 가볍게 산책을 마치고 카페에 들어가 맥주 한 잔씩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무녀도 쥐똥섬

2일차 아침.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하고 선유도 방향으로 출발했습니다. 시내를 벗어나 새만금 방조제로 들어서자 바다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중간에 전망대에 들러 새만금 방조제의 규모를 직접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신시도를 지나 고군산대교를 건너면 무녀도입니다. 무녀도 입구 신호등에서 좌회전해서 내려가면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이 보입니다. 쥐똥섬입니다.

만조 때에는 물 위에 살짝 드러난 작은 섬이지만 물이 빠지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물이 빠지고 있는 중이었지만 아직 쥐똥섬으로 가는 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우린 잠시 바다 풍경을 감상하면서 물이 빠지길 기다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 모두는 섬까지 걸어보고 나서야 선유도로 움직였습니다.

선유도

무녀도를 길게 통과해서 다시 다리를 건너면 선유도입니다. 선유도해수욕장 가기 전에 신호등에서 좌회전해서 내려갔습니다. 이곳에는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작은 산에 둘레길을 만들었습니다. 탁 트인 바다 풍경을 보며 걷는 길입니다.

둘레길은 산을 돌아서 원점으로 돌아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둘레길 끝부분에는 작은 해수욕장이 보입니다. 납작납작한 작은 돌들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입니다. 경사가 있어 물놀이하기에는 위험해서 그런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시각적으로는 아담하고 예쁜 해수욕장입니다.

해수욕장을 나와 차를 타고 이번에는 선유도해수욕장 방향으로 갔습니다.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서 해수욕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물 빠진 모래사장에서 노는 모습만 보입니다. 선유도해수욕장 풍경을 돌아보고 다리를 건너 장자도로 들어갔습니다.

장자교 스카이워크

장자도에 주차하고 장자교 스카이워크를 걸어보았습니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다리가 둘인데요. 새로 놓인 다리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반면에 옛 다리는 사람 통행만 할 수 있습니다. 옛 다리를 활용해서 스카이워크를 만들었습니다. 바닥이 바다가 보이도록 되어 있어 발걸음 디딜 때마다 짜릿함이 전해옵니다.

장자교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장자교와 작은 다리로 연결된 대장도에 자꾸 눈길이 머뭅니다. 이번에 방문 코스에 빠져 있는 곳이라서 자꾸 더 보게 됩니다. 시원한 계절에 다시 찾게 되면 대장도 정상에 올라 멋진 풍경을 보고 싶습니다. 스카이워크를 걷고 나서 카페를 찾았습니다. 언덕에 있어 바다 풍경이 잘 보이는 카페입니다.

카페에서 달콤한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장자도를 떠나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 전망대입니다. 농어촌공사 사무실은 폐쇄되었지만 전망대는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보면 멀리 새만금 전체 구조를 이해할 수 있고, 바로 아래쪽에 있는 신시배수갑문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를 나와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부안 방면으로 달렸습니다. 방조제 끝에는 새만금 홍보관이 있습니다. 홍보관에서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 과정과 현재 모습, 미래의 청사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부안 바지락죽

홍보관을 나와 식당을 찾았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점심 식사 시간입니다. 점심 식사 메뉴는 바지락죽입니다. 갑오징어회무침과 함께 바지락죽으로 식사를 마치고 익산, 군산 레트로 감성 1박 2일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갈 길이 멀어 일찍 마무리하는 것이 아쉽지만 친구들이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익산·군산 1박2일 여행코스 정리 🚩

1일차

1) 익산 미륵사지

2) 아가페 정원

3) 고스락

4) 옥구향교


2일차

1) 무녀도 쥐똥섬

2) 선유도

3) 장자교 스카이워크



글, 사진=김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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