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랑의 마음이 담긴 삼월리 회화나무와 면천은행나무

오랜 세월 동안 당진을 보듬으며 살아가는 천연기념물을 소개해드리고 자 합니다. 천연기념물은 자연유산 개념으로 지정된 국가유산인데요.

당진에는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는 천연기념물 2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17호 '삼월리 회화나무'

첫 번째 주인공은 약 500년 이상을 살아온 송산면에 있는 삼월리 회화나무입니다. 가지가 위와 옆으로 펴져있어 아름다우며, 오랜 세월 관심과 보살핌 속에 자라온 나무로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유지였으나 2020년에 사유지를 매입한 후 올해 4월 문화공원으로 재정비되어 더욱 깔끔해진 모습입니다.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귀하게 취급되었는데요. 집안에 회화나무를 심으면 행복이 찾아오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큰일을 하는 인물이 태어난다고 믿어서 즐겨심는 민속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월리 회화나무도 이러한 의미가 있는데요. 조선 중종 때 좌의정을 지낸 이행이 이곳에 내려와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회화나무 꽃 (8월)

8월 초에 피는 회화나무 꽃이에요. 연두색 같기도 하고 백색 같기도 하고 작은 꽃들이 뭉게뭉게 모여 마치 구름처럼 피어났네요.

아름답게 뻗은 가지의 끝자락마다 피어난 꽃구름을 보니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요.

천연기념물 제551호 '면천은행나무'

두 번째 주인공은 약 1,100년 이상을 살아온 면천면에 있는 면천은행나무로 암수 2그루로 되어있습니다.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 장군과 그의 딸 영랑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며 해마다 마을 주민이 은행나무에 모여 목신제를 올리는 등 역사적, 문화적, 민족적 가치가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은 10월 끝자락에는 은행나무 윗부분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암나무는 은행이 풍성하게 열렸네요. 천년이 넘은 나이에도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소원지 메달기

은행나무 주변으로 소원지가 매달려 있네요. 이 나무는 복지겸 장군의 딸 영랑이 아버지의 병환이 낳기를 간절히 바라며 은행나무를 심고 정성을 다했다는 전설이 있는데요.

면천은행나무의 전설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적어놓은 소원들이 더 따뜻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11월이 되면 더욱 나무들이 색을 갈아입을 텐데요.

이곳에서 가을의 정취도 느끼고, 오랜 세월 가족 사랑을 담고 살아온 회화나무와 은행나무를 보며 우리 가족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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