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국서각협회 경기지회전 「도민과 함께하는 서각 여행」 후기

깊어져 가는 가을 주말에 사단법인 한국서각협회가 주최하는 [제6회 사단법인 한국서각협회 경기지회전, ‘도민과 함께하는 서각 여행’]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의정부예술의전당옆에 있는 의정부문화재단 전시실에서 10월11일(금)~10월16(수)까지 진행됩니다.

경기지회 소속 서각 예술인들이 경기도 문화의 날을 기념하여 '도민과 함께하는 서각 여행'을 주제로 전시를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뜻깊은 전시가 의정부에서 개최되어 의정부 주민으로서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조금 생소한 서각[書刻]은 무엇일까? 한번 알아볼까요?

서각(書刻)은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문화 예술로, 전통적으로 나무나 돌에 글자를 새기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주로 한자나 글씨를 조각하여 예술적이고 장식적인 요소로 활용되며, 글자의 형태와 배열, 음영 등을 고려하여 세밀하게 작업합니다.

서각은 팔만대장경을 완성한 서각인들의 유산을 이어받아 후학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창작하는 예술이라고 합니다. 작품의 예술성뿐만 아니라 기념품이나 장식용으로도 사용된다고 하네요. 일반적으로 은행나무를 사용해서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한국서각협회는 1982년에 창립하여 올해 만 42주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외 15개 지회와 전국 41개 지부가 현재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의정부지회는 2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회원은 15명으로 평균나이는 50대로, 최연소 회원은 40대 초반, 최연장 회원은 83세 어르신이라고 합니다. 83세 회원은 독학으로 서각을 공부하다가 의정부지회에 가입하셨다고 하는데요. [무념무상]이라는 제목으로 너무 훌륭합니다. 작품 한번 감상해 보실까요?

무념무상 _ 한산 이광복作

의정부지회에서는 이번에 송산사지에 있는 정자 두 군데에 현판을 기증하신다고 하는데요. 현판식도 거행한다고 하니, 송산사지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셨으면 합니다.

송산사지 정자에 걸릴 현판

심성여 지부장((사)한국서각협회 의정부지부)은 이번 작품은 올해 꽃피는 4월에 돌아가신 친정어머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하셨다고 합니다. 캘리그라피 지란작가님의 작품을 새겨놓으셨다고 하네요.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니, 작품이 더욱 멋져보였습니다.

심성여 지부장((사)한국서각협회 의정부지부) 작품

정서영 회원은 2개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서각을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공방에서 처음 서각을 접한 다음, 노후 취미생활로 좋을 것 같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셨다고 하네요. 일년에 7개 작품 정도 만드셨다고 해요.

서각의 매력에 대해 물어보니, 잡념도 없어지고 상대가 없어도 혼자 놀수 있는 취미라서, 스트레스로 많은 현대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취미생활이라고 추천해주시네요.

의정부지회 정서영 회원 작품

김성열 경기지회장((사)한국서각협회 경기지회)님은 서각인들의 창작 의지를 불태우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하시는데요. 정말 한 작품,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 열정이 들어갔을까 생각하니 절로 존경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3개 전시관에 전시된 200여 점의 작품 하나 하나가 모두 다 다르고, 작가의 개성과 독창성을 나타내면서 아름답게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 것 같습니다. 새겨진 글귀와 단어도 마음에 와닿는 감명깊은 작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