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촬영에 협조해 주신 세종의 많은 시민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본인의 발이라고 생각되시면 메일 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SRT(세종러닝팀) 정모에 참석하기 위해 달리기하러 가는 길이었다. 시간이 남아 카메라를 챙겨 촬영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황토로 만들어진 맨발길을 거닐며 느꼈던 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마음속을 스쳤다. 바로 차로 가서 카메라를 꺼내 들고 촬영을 시작했다.

이런 경험은 오랜만이었다. 약 5년 전, 대전 계족산을 촬영하며 유튜브에 브이로그와 드론 촬영을 올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이후로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주로 집 근처에서만 걷거나 달리기했었다. 하지만 오늘, 세종의 맨발 길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세종에서 할 수 있다니! 좋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맨발로 걷는 느낌은 역시 신선하다. 촬영을 위해 시민분들에게 발을 촬영해도 될지 정중히 여쭤보았고, 대부분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약 열 분 정도 촬영을 하던 중, 한 인자하고 친절하신 시민분이 다가와 이야기해 주셨다. 젊은 여성이 이 길을 걸으며 불면증으로 엄청나게 고생했는데 맨발 걷기 이후 이제는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맨발 길의 효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했다.

맨발길에서 느낀 감정들, 시민들과 나눈 소소한 대화들, 자연 속에서 발견한 평온함이 사진 한 장 한 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편집하면서 그분들의 사진 한 장 한 장을 모면서 많은 교감이 교차함을 느낀다. 그분들의 인생이 담겨있다. 한때 사람들의 뒷모습에 매료되어 뒷모습을 많이 촬영했었는데 그때보다는 더 울림이 있다.

다음에는 더 많은 이야기를 담기 위해 또 다른 장소로 떠나볼 계획이다.

시간 날 때 자주 가야겠다.


'맨발 걷기'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실천하던 개인이 모여 동호회가 되더니, 이젠 지자체까지 나서 맨발 걷기 전용 길을 만들고 있다. 서울, 김포, 고양, 광양, 경주 등 말 그대로 전국 각지에서 맨발임과 맨발 걷기 길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맨발 학교까지 있을 정도. 엄청난 인기의 배경에는 무시하기 힘든 경험담이 있다. 포털이나 유튜브에 맨발 걷기를 검색하기만 해도 관절염, 여드름, 불면증, 우울증, 두통, 고혈압, 당뇨병 등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부터 말기 암, 뇌졸중, 뇌종양 등 중증질환까지 극복했다는 후기들이 줄줄이 뒤따른다. 모든 병을 낫게 해주는 신적인 존재로 부상한 맨발 걷기, 정말 이 정도로 건강 효과가 좋은 걸까?

◇맨발 걷기로 알려진 건강 효과, 대부분 맞지만 접지 효과는…

맨발 걷기의 건강 효과로 알려진 것들은 끝이 없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알려진 건강 효과만 꼽아보자면 크게 5가지, ①혈액순환 촉진 ②심리적 안정 ③고유감각 향상 ④발 근육 강화 ⑤접지 효과다.

▶혈액순환 촉진(○)= 실제로 맨발로 걸으면 신발을 걷고 걸을 때보다 더 혈액 순환이 잘 된다.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임오경 교수는 "울퉁불퉁한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발에 있는 신경반사구, 림프 체계, 신경 말단 등이 자연스럽게 자극되면서 혈액 순환이 촉진된다"고 했다. 균형을 잡기 위해 발바닥, 발목, 종아리 등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도 혈액 순환을 돕는다. 맨발 신봉자들은 혈액 순환이 활성화돼 대사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살도 더 잘 빠지고 잠도 더 잘 오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심리적 안정(○)=보통 흙을 밟는 맨발 걷기는 숲속에서 이뤄져, 심리적 안정 효과도 크다. 꼭 맨발이 아니더라도 숲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불안감과 우울감 등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발바닥에 있는 신경이 자극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들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 연구 결과에서 맨발로 걸은 그룹이 신발을 신고 걸은 그룹보다 코르티솔 수치가 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플라시보(위약)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신화에 버금가는 후기들은 맨발 걷기가 몸에 매우 좋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고유감각 향상(○)=맨발로 직접 예상할 수 없는 지형을 밟다 보면 고유감각이 향상된다. 고유감각은 자신의 자세, 평형, 운동 방향, 신체 위치 등에 대한 감각이다. 고유감각을 기르면 우리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빠르게 인지해 갑자기 균형을 잃어도 반사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균형을 잡기 위해 발뿐만 아니라 다리, 허리, 골반, 복부 등의 근육도 더 효과적으로 단련할 수 있다. 임 교수는 "맨발 걷기로 고유 감각이 향상되고, 하체와 복부 근육이 강화하면 실족이나 낙상 등으로 다치는 걸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발 근육 강화(○)=가장 명확한 맨발 걷기의 효능은 발 근육 강화다. 연세 건우 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신발을 신고 걸으면 사용하는 근육만 사용하게 된다"며 "발가락 사이, 발 등, 발날등에 위치한 근육은 좀처럼 쓰일 일이 없는데 맨발로 걷게 되면 이 근육들이 중심을 잡기 위해 움직이게 된다"고 했다. 발 주변 근육 운동량도 신발을 신었을 때보다 커진다. 박 원장은 "맨발로 걸으면 불편한 신발을 벗고, 엄지발가락과 관련된 근육을 강화할 수 있어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거나 심하지 않은 무지외반증이 악화하는 걸 늦출 수 있다"고 했다.

▶접지 효과(△)=맨발 걷기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항암, 염증 완화 등 엄청난 건강 효과의 근원적 이유로 '접지(接地)' 효과를 꼽는다. 활성산소가 염증, 암 등을 유발하는 각종 질환의 원흉인데, 양전하를 띠는 활성산소를 음전하가 풍부한 지표면에 직접 맞닿게 맨발로 걸으면 중화돼 활성산소가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지구와 몸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어싱(Earthing)'이라고도 부른다. 이 이론은 검증되지 않았다. 의사, 전자공학 교수 등 전문가에게 물어봤지만, 모두 모르는 내용이라고 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은 물론, 논리적이지 않다"며 "활성산소나 독소가 빠져나갔다면 지구는 썩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맨발 걷기의 엄청난 건강 효과는 모두 사례에 기반한 것으로 명확히 검증된 것은 없다"고 했다. 미국 심장전문의 스티븐 시나트라 교수가 2010년 접지 효과와 관련해 국제학술지 'Journal of Environmental and Public Health'에 논문을 내긴 했으나, 바로 학계에서 가짜 주장이라는 반박과 비판 기사가 올라왔다.

◇시니어 맨발 걷기, 득보다 실이 많아

여러 건강 효과에도 맨발 걷기를 권장하지 않는 의사가 많다. 김학준 교수는 "맨발 걷기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했다. 실제로 건강 효과를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그렇게 크지 않다. ⑤번 효과는 확실하지 않고, ①, ②번 효과는 신발을 신고 걷는 것으로도 얻을 수 있는 효과이기 때문이다. ③, ④번도 균형 잡는 동작과 마사지로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맨발 걷기와 신발을 신고 걷기 간 운동 효율을 증명한 연구는 결과가 매번 바뀔 정도로 큰 차이가 없다. 경북대 체육교육과 연구팀 연구 결과에서는 맨발로 걸은 그룹이 신발을 신고 걸은 그룹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더 컸지만, 한국체육과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오히려 운동화를 착용한 그룹에서 체중 감소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최근 발표된 한국산림휴양복지학회의 '숲길 맨발 걷기 효과 검증' 논문에서는 신발을 신든 벗든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혈관 건강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왔고, 근소하게 맨발 걷기 그룹의 점수가 더 높았다.

출처 : 헬스조선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1/16/20231116008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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