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이순신 장군을 기억하면

한산대첩을 함께 떠올리게 되는데요.

한산대첩의 위업을 이루어 냈던 곳

한산도에서 한바탕 큰 잔치가 열렸답니다.

잔치마당을 돌아보기 전에

한산도를 잠시 소개해 봅니다.

한산도는 이순신 장군께서 432년 전인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하고 3년 8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나라를 걱정하며

왜적을 물리쳐 대승을 거두었던

한산대첩(閑山大捷)의 위업

이루어 냈던 역사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는

섬입니다. 특히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산대첩은 학익진 작전과 거북선의

위력을 바탕으로 영세한 전력을 가지고도

승리를 거둔 해전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이순신 장군께서 머무시던 곳을

운주당이라고 하는데요. 이곳 운주당이

있던 곳에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었고,

1976년 이곳을 성역화하여 제승당을 만들어

일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요.


통영시는 570개의 섬을 품고 있는데요.

그 중에 219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한산면에

속해 있답니다. 한산도에는 8개 리와

24개 마을이 있으며 아름다운 절경을

돌아볼 수 있는 장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한산도 곳곳에는 한산도 해전에서 비롯된

지명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한산도 본 섬에는 망산 줄기와

좌우로 뻗어 내린 계곡과 해안을 따라

열일곱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요.

삼도수군통제영 시절 각 마을은

통제영의 군사들을 돕기 위하여

식량을 비롯한 각종 군수물자의

생산과 조달을 담당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섬 주민의 생활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마음에서

전심전력을 다해 협력하였다고 하는데요.

한산대첩을 치를 당시 마을마다 의미가 있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붙여진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불리고 있습니다.


진두(津頭)마을은 한산대첩 당시

우리 수군들이 진을 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우리 수군이 진을 치고 경비초소를 두어

통제영과의 연락보급과 해상 경비임무를

수행했던 곳이며, 지금은 한산도의 중심인

다운타운으로 면사무소, 농협, 우체국, 보건소 등

관공서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진두광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한산도에서의

모든 큰 행사가 치러지는 곳입니다.

야소(冶所)마을은 전쟁에 필요한 모기를

만들었던 대장간이 있어 붙여졌으며,

의암(依岩)마을은 수군들의 의복을 빨아서

널어 말리고 했던 큰 바위들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다른 마을들도 임진왜란 당시

지어진 이름들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한산도 조상님들은 직접 전쟁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순신 장군이 이끈 한산대첩에 일조한

유공자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후손들이

대를 이어 지금까지 섬을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뭍으로 많이 떠나고 섬의 인구가

노령화되어 나이가 드신 분들이 많은데요.

해마다 10월이면 이곳 섬에서도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한바탕 잔치가 벌어집니다.

지난 10월 12일

한산도 중심가인 진두마을 물양장에서

"제17회 한산면민 체육대회 및

주민화합 한마당" 행사가 있었어요.

각 리별로 마련된 부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멀리 매물도, 비진도, 용호도, 죽도, 비산도,

좌도(동좌, 서좌)에서 배를 타고 달려오신

주민들이 자리를 잡고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멀리 섬에서 오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오셔서 자리해 주셨어요.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닐 때 멀리 사는 친구들이

늘 일찍 등교하고 학교 가까이 살던 저는

늦게 등교를 해서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었던 기억도 떠올려졌답니다.

지난 해에 결성되어 섬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시작을 알리는 식전공연으로 흥을

돋우어 주는 한산면 소속의 밴드팀.

"한산밴드"의 공연을 시작으로 면민 화합의 장이

시작되고 내빈들이 착석합니다.

한산면 체육회장님의 체육회기가 전달되면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어요.

한산면 발전에 이바지한 주민들의

표창이 이어지고 표창자들과 향우회원님들

모두 단체 사진도 찰칵!

재경 한산면 향우회, 재부 한산면 향우회 등

고향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주시고 고향 주민들을 위한

상품도 협찬해 주셨다고 합니다.

드높은 가을 하늘 아래 호수만큼이나

잔잔한 바다를 배경으로 운동회가 시작되고

주민들에게 돌아갈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운동회의 단골 메뉴인 달리기, 줄다리기 등의

시합은 없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로또낚시'로 대신하는데요.

미리 준비한 생필품을 주민들이 낚아가는 게임입니다.

마을별로 선발된 대표들이 모여서

대진표의 순서대로 윷놀이가 한창입니다.

작은 윷을 종지에 담아 멍석 위로 던지는데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섬에서의 독특한 윷놀이라고 해요.

윷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에서는

초대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집니다.

무대에서 내려온 가수와 함께 주민들이

흥겨운 시간을 함께합니다.

한산면 주민자치센터 건강체조팀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운동을 하는 팀인데요.

한산도 본섬이 아닌 용호도의 용초마을과

호두마을에서 배를 타고 건너와 운동을 하는

회원들도 있다고 합니다. 비바람이 부는 날에는

운동하러 나오지 못해 이번 무대에서

공연하기 위해 호두마을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 모여 연습을 했다고 해요.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부속섬에서는

아주 획기적인 일이라고 하네요.

리듬에 맞추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동작이

얼마만큼 많은 연습을 했는지 가늠해 줍니다.

국악을 부르는 가수 옆에 아기는

할머니 집을 찾은 손녀일까?

섬에서는 어린아이 보기가 힘든데요.

초대 가수를 따라다니면서 리듬을 타며

흥겨워하는 모습이 귀엽고 앙증스럽습니다.

일부러 맞추어 입지 않았지만

오늘의 의상은 우연의 일치라고 해요.

각 마을에서 미리 신청받아

주민 노래자랑이 이어집니다.

마을 대표들이 노래를 부를 때면

마을 주민들도 함께 나와 흥을 돋우어 줍니다.

노래자랑이 끝나고 1등은 용호리 대표로 출전한

용초마을의 김종은님께서 20만원의 상품권을,

2등은 문어포 마을의 안성철님,

3등은 비진도 내항마을 이장 추형윤님

그리고 인기상은 비진도 외항마을 이장께서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답니다.

잔치는 마무리되어 가고

경품권 추첨이 이어졌는데요.

소고포마을 주민께서 한산도에서 농사지은

햅쌀 한 자루를 받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입니다.

관암마을의 채현주 님께서

1등 부상으로 200만 원 상당의

의료기기를 받는 영예를 누렸답니다.

행사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낸

한산면 사무소 직원, 한산면 부녀 회원,

각 마을 이장님의 인사를 끝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한산면 소방정의 119 구급 선박이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요. 불이 나거나 응급환자가

생기면 통영 시내에서 들어왔던 119 선박이

지난 9월부터 한산도에 소방분소가 생기면서

119 선박이 정박하여 있어 유사시에

더욱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섬마을에서는 다양한 문화 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은데요. 같은 섬에 사는 친구, 친척들도

기동력이 없어 자주 만나지 못하고 지내다가

모처럼 각 마을의 주민들이 모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받가워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곳 한산섬 주민들은 432년 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들을 도와

마을마다 특성을 살려 왜군을 물리치는데

도움을 주었던 조상들의 후손입니다.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많이 치러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title":"섬마을 큰잔치 한산면민체육대회 & 주민화합한마당","source":"https://blog.naver.com/tongyeongsi/223629973479","blogName":"통영시 공..","blogId":"tongyeongsi","domainIdOrBlogId":"tongyeongsi","nicknameOrBlogId":"통영시","logNo":223629973479,"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