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기간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대학마다 박물관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고 창원대학교 박물관을 방문했다. 창원대학교 정문으로 들어가 대학본부에서 왼편으로 가면 미래융합관이 나오는 데 1층에 박물관이 있다.

창원대학교 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대학 역사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획 전시 "잊힌 이야기, 역사가 되다"라는 기간을 2월 28일까지 연장하여 전시하고 있다. 대학 역사관은 기록물 전산화 작업을 위해 2월 26일까지 휴관한다고 한다.

창원대학교 박물관 상설전시실은 창원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발굴된 구석기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어서 역사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물관 입구 “우리가 사는 곳에 옛날 사람들도 살았다”라는 코너에는 창원의 도시 개발 과정에서 드러난 유적지를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에게 안전하게 물려주어야 할 곳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최근까지 창원지역에서는 구석기 유적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2021년 창원대학교 박물관이 도계동과 동읍 용잠리에서 구석기 중기에서 후기에 제작된 여러면석기, 망치돌, 긁개 등 뗀석기를 채집하여 창원의 역사를 1만 년 앞당겼다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청동기 시대에는 청동기의 제작, 농경의 본격화, 대규모 취락 발생, 집단 내에서 사회적 계층화가 이루어진 시대이다. 창원의 대표적인 청동기 유적으로 남산 유적, 성산 패총, 상남동 유적, 동읍 덕천리 유적, 진동 유적 등을 소개하고 있다.

창원지역 고대 사회의 농경, 어로, 수렵에 대하여 설명하고, 중동지역 가야 시대 패총에서 나온 개의 유골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

창원 중동 유적지에서 나온 패총을 복원해 놓았다. 패총은 선사시대 이래로 인류가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가 쌓여서 만들어진 유적이다. 패각 속에는 당시 실생활에서 사용하다 버린 토기, 석기, 골각기, 철기 조각뿐만 아니라 산짐승이나 조류, 물고기 뼈 그리고 곡물 등 자연 유물이 함께 남아 당시 사람들의 문화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가야는 낙동강 하류 변한 지역에서 풍부한 철 자원을 기반으로 성장하였다. 창원지역에는 골포국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마산만과 낙동강을 통해 교류와 교역의 중심지로 성장, 발전하였다. 이 시기의 도계동 유적, 천선동 고분군, 반계동 유적을 소개하고 있다.

아라가야 최고위 계의 무덤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 고성·마산·함안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에 있는 창원 대평리 유적, 청동기 시대부터 가야, 신라 시대 이후의 기왓가마와 건물지 등이 확인되는 함안 오곡리 유적을 소개하고 있다.

성산패총, 봉림동 유적, 현동 유적에서 제철 유적이 확인되었고, 다호리 유적에서는 철의 교역을 보여주는 유물이 확인되었다. 이처럼 창원지역은 예로부터 철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생산과 교역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가야 시대 창원은 낙동강과 마산만을 통한 교류와 교역의 중심지였다. 중국 한나라계 유물, 일본계 유물, 백제계 유물, 신라, 소가야, 대가야, 아라가야계 유물들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창원은 국제무역항이었음을 알 수 있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삼국시대 유행한 도질토기(쇳소리가 날 정도로 단단하며, 흡수성은 거의 없음)는 ‘회청색 경질토기’라고도 불리며 신라·가야 토기를 지칭하기도 한다. 도질토기의 등장으로 김해·함안·고령·고성·창녕·경주 등의 지역에서는 다양한 토기 문화가 발전하는데, 이러한 토기 문화는 일본의 고훈시대 스에키의 발생 및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창원지역의 고려·조선시대 무덤은 현재와 유사한 목관묘의 형태이며 대접·병·청동합·청동 수저·벼루 등이 출토된다. 도계동 14호 조선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은제 방울에는 수복강녕(壽福康寧)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오래 살고 복되며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염원이 담겨있다.

창원대학교 박물관 기획전시실에는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가 전시되고 있는데, 하와이 이민 1세의 묘비로 그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전시이다. 창원대학교 박물관이 두 차례에 걸쳐 하와이 현지에서 조사하면서 잊혔던 그분들의 이야기를 역사로 복원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중간보고 성격의 전시회이다.

1902년 12월 인천에서 121명의 한국인을 태운 갤릭호가 하와이로 향하면서 한국 최초의 공식적인 이민이 시작되었다. 이후 1905년까지 7천여 명의 노동자가 하와이로 이주했다. 하와이에 도착하여 대부분 사탕수수밭에서 힘들게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 그분들의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사진과 묘비 탁본을 전시하고 있다.

하와이 이민 1세대의 묘비에는 고향, 종교, 직업, 나이, 가족 등 그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일생이 담겨있다. 특히, 이역만리 타국에 있으면서도 조선인, 대한인 등을 묘비에 새겨놓아 마지막까지 자신의 조국을 잊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여준다.

하와이 이민 1세들은 사탕수수밭에서 힘들게 일하며 의연금을 모아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하였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자 의거 직후 의연금을 모금하였다. 일본의 방해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의사에게 전달되지는 못했지만. 안중근 의사의 재판을 후원하고 나아가 임시정부에도 도움을 주었다.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 두 점이 소개되어 있다. “청초당(靑草塘)”은 사형 이틀 전인 1910년 3월 24일 뤼순 감옥에서 쓴 안중근 의사의 최후 유묵으로 알려져 있다. ‘풀이 푸르게 돋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봄에 풀이 푸르게 돋아나듯 우리나라도 독립이 올 것을 암시하는 소망을 담은 글귀이다. “임적선진위장의무(臨敵先進爲將義務)”는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쓴 친필 유묵으로 ‘적을 맞아 앞장서 나가는 것은 장수의 의무이다’라는 뜻이다.

창원대학교 박물관은 우리가 사는 창원에서 발굴된 유적과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어,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창원박물관을 방문하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창원의 역사를 알아보며, 창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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