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의 역사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아야 할 위인이 잠든 '이규보 묘'

가을이 깊어질수록 강화의 논들도 점점 초록빛에서 노란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흔하디흔한 '논뷰'일수도 있지만, 강화가 요즘 수도권에서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근교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보니,

이러한 논뷰를 테마로 한 카페나 관광명소들도 강화 여행 중 하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

곡식이 여물어간다는 것은, 지긋지긋한 무더위와 이별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올해는 이상 기후 때문인지 11월 초까지 약간의 더위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한데요.

아무튼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어 바깥활동하기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

오늘 찾은 곳은 강화 '이규보 묘'인데요. 도로명 주소가 참 정겹습니다.

까치골길 72-17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주변이 한적한 시골마을 풍경을 보이고 있어 역사투어의 묘미를 살려주고 있었습니다. ​

강화하면 어떤 인물들이 떠오르시나요?

인물을 한정으로 한다면 저는 제일 먼저 '철종'이 생각납니다.

그다음으로는 '어재연 장군'도 생각나고요.

그런데 강화도가 본격적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소개되기 시작한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 시대의 문인으로 유명한 '이규보'가 떠오릅니다.

강화 여행을 하시면서 전시관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꼭 한 번쯤은 익숙하게 들어보셨을 이름이죠?​

이규보 묘는 인천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국가유산입니다.

고려의 문신이자 문장가인 백운거사 이규보의 묘소로 고려 무신정권기에 활동한 인물인데요.

명종 20년(1190)에 과거에 합격한 후 여러 관직을 거쳐 문하시랑평장사에 오른 위인입니다.

​

고구려 동명성왕의 이야기를 서사시로 엮은 '동명왕편'은 교과서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작품으로 수험생들에게도 익숙하죠.

또한 대몽항쟁 시기에는 강화 천도 후 대장경을 조판할 때 지은 '대장경각판군신기고문'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

이 외에도 동국이상국집, 백운소설, 국선생전 등 다수의 저서를 남긴 인물로

'문학'이라는 테마에서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유명한 위인입니다.

1995년 인천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된 이력이 있으며 여주이씨문순공휘규보파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답니다.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았던 모양이네요. 종중에서 1967년에 묘역 정비 및 재실을 복원하셨다고 전해집니다. ​

현재는 말끔하게 정비되어 관리가 되고 있고요.

이규보 묘는 고려시대 고위관직자의 봉분 형태로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시대의 왕릉이나

사대부의 묘와는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느낌이 듭니다.

망주석, 상석은 비슷하지만 문인석의 역할을 하는 석상이 조금 단촐한 느낌도 들고요. ​

이규보는 고려 무인 집권기에 최씨 정권에 순응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그가 남긴 시와 문장은 고려시대의 시대상과 문학세계를 연구하는 데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시와 문학뿐만 아니라 이규보라는 위인에 대해서 찾아보면 교과서에서 봤던 짧은 위인 소개 글 외에

흥미로운 부분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규보의 독창적이면서도 기발한 면모를 잘 보여주는 '사륜정'이라는 정자의 이야기가 흥미롭더라고요.

경기도 양평군 석창원에 있다고 합니다.

민족혼을 깨우는 시로도 유명하죠. 동명왕편은 특히 이승휴의 <제왕운기>,

조선 초기 태조 이성계의 업적을 찬양한 <용비어천가>창작에도 큰 영향을 끼쳐

민족 서시사의 정통을 최초로 수립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이규보의 흔적은 이와 같은 묘를 비롯하여 강화문학관 등의 전시공간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번은 이규보가 묻힌 묘를 답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시골 소로를 조금 들어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운전하여 찾아가실 때 조금의 유의하여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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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문인이자 문장가, '이규보 묘'

이번 주말에는 여기 어떠세요?

같이 보면 좋아요!

# 어서오시겨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