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공원의

역사를 만나다

전주팔경 중 하나, 다가사후(多佳射帿)를 찾다.

전주시를 남에서 북서로 반월형으로 휘감고 도는 전주천을 따라가다 보면 바위벼랑이 냇물에 불쑥 내민 곳이 많습니. 그중 수목이 울창하고 물에 비치는 바위의 절경이 볼만하여 일찍부터 전주팔경으로 꼽은 곳, 5월이면 벼랑에는 하얀 꽃송이가 피어나는 이팝나무 군락으로 유명한 다가공원을 찾았습니다.

동남쪽 노령산맥의 분수계인 임실군 관촌면 슬치에서 발원한 물길이 전주시의 한 중심을 흐르고 있다 굽이굽이 흐름을 따라 남천 서천 추천 등의 이름을 가진 만경강의 상류입니다 . 현재 천연기념물 307호인 수달을 비롯하여 쉬리, 갈겨니, 원앙등 30여 종의 지표생물과 반딧불이 호랑나비 등 100여 종의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1998년부터 꾸준히 자연하천 조성 사업에 노력을 기울인 전주시와 시민들의 노력은 환경부 자연형 하천정화 우수사례로 선정되었으며 생태 한천의 표본으로 전국에서 탐방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월 어느 맑은 날 전주팔경의 하나인 다가사후(多佳射帿), 다가산 자락에 자리 잡은 활터「천양정」을 찾았습니다. 다가사후란 다가천변 물이랑을 끼고 백설같이 날리는 이팝나무 꽃 속에 과녁을 겨누는 한량들의 풍경을 일컫는 말이고, 천양(穿楊)은 버들잎을 화살로 꿰뚫는다는 뜻으로, 신묘한 활 솜씨로 이름 높았던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고사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천양정에 들려 한량들의 기개와 멋을 느껴보고, 다가공원을 오르며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를 강요당했던 길을 걸었습니다.

참궁로

다가공원에는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가공원은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길이 전주 사람들이 눈물로 신사참배를 가던 참궁로(參宮路)입니다. 이 아름다운 다가산 정상이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신사터(神社-) 였다니 먼가 씁쓸합니다.

다가공원은 예로부터 수목이 울창하여 물에 비치는 바위의 절경이 유명하였습니다. 5월이면 벼랑에 하얀 꽃송이가 피어나는 이팝나무 군락은 전주팔경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전주팔경을 표현한 다가사후 다가천변 물이랑을 끼고 한무리의 백설같이 날리는 이팝나무 꽃 속에 과녁만을 겨누는 한량들의 풍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가공원 아래에서는 유서 깊은 활터 천양정이 있습니다. 1995년부터는 풍남제 행사와 병행하여 무과 급제 시험을 재현하며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가천변에는 26기의 불망비와 선정비가 있으며 공원 정상에서는 시조문학의 거목인 가람 이병기 님의 시비도 볼 수 있습니다.

보호수

아들을 못 낳은 집에서 이 나무에 백일 공을 들이면 옥동자를 낳는다고 합니다.

그중 수목이 울창하고 물에 비치는 바위의 절경이 볼만하여 일찍부터 전주팔경으로 꼽은 곳, 5월이면 벼랑에는 하얀 꽃송이가 피어나는 이팝나무 군락으로 유명한 다가공원의 찾았습니다. 다가공원(多佳公園)에 이르니 천년 전주를 상징이라도 하듯이 300 년이 넘은 고목들이 방문객을 맞이해줍니다.

지금은 그저 묵묵히 전주 시내를 굽어보고 있지만 전주 사람들에게 다가산은 눈물 같은 공간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다가산 정상에 세워진 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닦아놓은 이 길을 참궁로라 하였습니다. 즉 신사에 참배하러 가는 길이라는 의미인데 다가교를 신사에 참배하기 위해 건너는 다리라는 의미의 대궁교라는 이름 지은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호국의 꽃 瑞洲

가가공원 기슭 충헌탑

조국을 위하여

작열이 산화한 영웅들이여

애국 영령들을 추모하노라

목숨 바친 그 길

무사귀한 빌며

홀로 울어 지친 어머니

모두 남겨두고

어디에 계신가요

흩어진 혼백은

조국을 수호하리니

한줌의 흙으로 돌아간 넋이여

고귀한 당신들 희생

밑거름되어

지금 우리조국은 화려한 꽃을 피웠나니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바치신 그길

모두 당신들 덕분입니다

꽃다운 청춘 영혼들이여

천년만년

영원하소서

최성용

호국영령탑 / 호국지사 충령비

호국영령탑 625 전쟁에서 조국을 위해 각 지역에서 산화한 이 지역 출신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다가공원을 찾는 도민과 유족들이 자긍심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고자 1955년 10월 전라북도 호국영령탑 건립위원회에서 건립하였습니다. 국가보훈처에서 본 호국영령탑을 2003년 9월 15일 현충시설로 지정 관리하고 있습니다.

호국지사 충령비입니다. 625 전쟁당 시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싸우다 전사한 수많은 호남 산하의 호국 총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다가 공원 내에 1951년 건립하였습니다. 비문 내용은 「이들로 반만년 민족혼의 매듭을 삼고 이들로서 영원한 겨레의 슬기를 짓노라 단기 사천이백팔십삼년 붉은 난리에 나라를 지켜 옥으로 부서진 호남산야의 수만 호국충령들이 돌 위에 빛나는 해와 달 별 더불어 길이길이 우리를 비추리라」라고 쓰여있습니다.국가 보훈처에서는 본 충령비를 2003년 9월 15일 현충시설로 지정 관리하고 있습니다.

참궁로를 지나 다가공원으로 오르는 길, 현재 이곳에는 가람시비, 호국지사충령비, 호국영렬탑 그리고 운동도구 등이 갖추어져 있지만, 100년 전 이곳에는 일제강점기 때에 신사(神社)​가 세워졌었습니다. 아픈 역사의 흔적인 신사터,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이던 1914년 10월 일본인이 주로 거주했던 서문 밖에서 잘 조망할 수 있는 다가산 정상에 신사가 설립되었습니다. 이는 기만적인 내선일체와 황민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넓은 땅을 강제 기부받아 완공하였습니다. 1935년 이후 조산 백성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했으며 당시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1937년 신흥학교와 기전학교가 폐교되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다가공원 한쪽에 세워져 있는 가람(嘉藍) 이병기(李秉岐, 1891~1968, 국문학자, 시인) 선생의 시비가 눈에 띕니다.【이병기】시조 시인 겸 수많은 고전을 발굴하고 주해하는 등 큰 공을 세운 국문학자로 《의유당일기(意幽堂日記)》, 《근조내간집(近朝內簡集)》등을 역주(譯註) 간행했고, 백철(白鐵)과 공저로《국문학전사(國文學全史)》를 발간, 국문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 분석했습니다.

<출처; 두산백과>

가람 시비, 1969년 11월 19일 건립

시름

그대로 괴로운 숨 지고 이어 가랴 하니

좁은 가슴 안에 나날이 돋는 시름

회도는 실꾸리같이 감기기만 하여라

아아 슬프단 말 차라리 말을 마라

물도 아니고 돌도 또한 아닌 몸이

웃음을 잊어버리고 눈물마저 모르겠다

쌀쌀한 되바람이 이따끔 불어온다.

실낱만치도 볕은 아니 비쳐 든다

찬 구들 외로이 앉아 못내 초조하노라

이병기

전주천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다가공원. 다가공원에는 조선시대부터 존재한 활터 천양정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한량들의 활쏘기 연습을 위해 만들어진 활터인 천양정은 숙종 38년(1712)에 세워졌으나 얼마 후 홍수로 떠내려갔습니다. 이후 순조 30년(1830)에 다시 정자를 세우고 옛 이름을 따 천양정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다가산 밑에는 경종 2년(1722)에 지어진 다가정이라는 활터가 있습니다. 다가정과 천양정의 활쏘기 모임은 일제식민지 시절 일제의 강압에 의해 군자청 모임과 함께 천양정으로 통폐합되었습니다.

천양(穿楊)이라는 이름은 화살로 버들잎을 뚫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한 활쏘기 명수가 백 보 앞의 버드나무잎을 맞추었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궁으로 이름 높았던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고사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궁도 9계훈

1.인애덕행-어진 마음과 사랑으로 덕있게 행동하라

2.성실겸손-성실하고 겸손하게 행동하라

3.자중절조-자신의 품위를 소중히 하고 절도있고 지조있게 행동하라

4.에의엄수-예의 범절을 깍듯이 지켜라

5.염직과감-청렴정직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라

6.습사무언-활을 쏠 때는 말을 하지 말라

7.정심정기-몸과 마음을 바르게 가져라

8.불원승자-이긴사람을 원망하지 말라

9.막만타궁-남의 활을 만지거나 당기지 마라

집궁제원칙

1.선찰지형-사대에 서면 먼저 지형을 살펴보고

2.후관풍세-그 다음에 바람을 본다

3.비정비팔-발디딤은 정자도 아니고 팔자도 아닌 어깨너비로 벌려야 하며

4.흉허복실-가슴은 비우고 단전에 힘을 줘야 한다

5.전추태산-줌손은 태산을 미는 것과 같이 힘 있게 밀고

6.후악호미-깍지손은 호랑이 꼬리를 잡아 당기듯이 맹렬히 당겨야 한다

7.발이부중-화살을 쏘아서 맞지 안거든

8.반구제기-그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고 반성해야 한다

다가공원에 세워져 있는 효산 이광열기적비(曉山李光烈紀績碑)

​이 비를 비롯하여 다가공원에는 30여 기에 가까운 비석들이 세워져 있어 전주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관찰사 이서구 영세불망비(觀察使 李書九 永世不忘碑)와 김인전 목사 기념비(金仁全 牧使 記念碑), 【이서구 (李書九, 1754~1825)】한시(漢詩)의 4대가로 알려졌던 조선후기 문신 겸 학자. 오언고시(五言古詩)에 능했으며 《장릉지(莊陵誌)》, 《춘추(春秋)》, 《정조실록》 등의 편찬에 참여하였다. 문집으로 《척재집》, 《강산초집(薑山初集)》가 있다.

<출처 두산백과>

【김인전 (1876~1923)】 일제강점기의 목사이자 독립운동가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냈으며, 안창호 등과 함께 중한호조사를 조직하였다.

<출처; 두산백과>

이 지역은 조선 근대사에 선교사들의 거주지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전주지역의 3.1운동이 이곳에서 시작되었음을 증거하는 유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민족의식이 투철한 기전학교와 신흥학교의 학생들이 3.1만세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고, 학교는 신사참배의 요구에 끝까지 맞서다 자진 폐교하며 일제에 저항했습니다. 또한 일제는 각 병원에도 소형 신사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지만 선교사들은 신사차배를 거부하며 병원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전쟁 후에는 콜레라같은 전염병 발생지역을 두려움 없이 뛰어다니며 치료했지요. 그들은 좌절과 희망이 교차하는 긴 세월 동안 열정적으로 땅에 복음을 전파하였고 뼈를 묻기도 했습니다. 유연대 일원에는 엠마오 사랑병원(구 예수병원) 선교사 묘역 예수병원 의학박물관 기독의학연구관 예수병원 예수대학교 신흥중고등학교 서문교회 기전학교등이 있습니다. 당시 선교사들이 이 땅에 사랑의 수고로 뿌린 장소이기도 합니다.

겸손과 헌신과 감사와 구원의 손길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곳이지요. 다가공원에는 전주 팔경의 하나인 다가사후를 천양정에서 맛볼 수 있고, 전주를 상징하는 인물의 시비가 세워져있습니다. 일제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글을 쓴 가람 이병기 시인입니다. 일제암흑기에 쓴 그의 시 시름과 호국영령탑이 서로 얼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성지순례하듯 저절로 감동하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하며 현재 우리 삶의 모습을 되돌아볼 기회를 갖게 됩니다. 지구촌 어두운 구석구석 굶주리고 약하고 병들고 포탄 속에 아우성치는 이들을 위해 그들이 짊어진 불평등의 무거운 짐을 이제 우리가 조금씩 나누어 덜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글, 사진= 문강주 기자 / 최성용 기자

글 참고 = 두산백과 / 위키백과

{"title":"전주 가볼만한 곳 - 다가공원","source":"https://blog.naver.com/jbgokr/223468463869","blogName":"전북특별자..","blogId":"jbgokr","domainIdOrBlogId":"jbgokr","logNo":223468463869,"smartEditorVersion":4,"outsideDisplay":true,"lin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