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를 찾는 여행지


조선시대 서원은 교육기관으로 성리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장소였다.

1543년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 서원(후에 소수서원으로 개칭)을 시작으로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 병산서원, 경남 함양의 남계서원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논산 돈암서원 등 대표적인 서원들이 있다.

서원들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역사와 문화를 찾는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돈암서원을 리스트에 추가해도 좋을 것이다.

조선 시대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돈암서원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대표적인 서원이다.

이곳은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자리 잡고 있다.

차량으로 서울에서 약 2시간 30분, 대전에서는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가장 편리하지만, 대중교통은 논산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돈암서원의 역사는 조선 중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634년, 학문과 덕행으로 명성 높았던 김장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자들과 지역 유림들이 힘을 모아 이 서원을 세웠다.

서원의 주인공, 김장생 선생은 조선의 대표적인 성리학자로, '사계(沙溪)'라는 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예학(禮學)에 뛰어나 '예학의 종주'로 불렸다.

그의 학문과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열망이 우리나라 문화유산 돈암서원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곳 서원에는 김장생 선생 외에도 그의 아버지인 김계휘, 아들 김집, 그리고 제자 송준길 선생도 함께 모셔져 있다.

이들은 모두 조선 성리학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다.

1660년 현종은 돈암서원이라는 현판을 내려주었다.

돈암서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건물이 바로 '산앙루'라는 2층 누각이다.

산앙루는 말 그대로 '산을 우러러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옛 선비들은 높은 학문과 덕행을 크고 높은 산에 비유했다고 해서 이 이름에는 학문을 향한 존경심과 열정이 가득 담겨있다.

이 누각은 서원의 정문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휴식 공간이자 사색의 장소이다.

2층에 올라가면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부하다 지친 학생들에게 최고의 힐링 스폿이었을 것 같다.

2층 누각 형식의 산앙루는 1층이 완전히 열려있어 누구나 지나다닐 수 있고, 2층은 사방이 트여있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돈암서원에 들어서면 건물들은 마치 시간을 거스른 듯 고풍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먼저 응도당이 눈에 들어온다.

'도(道)를 응결시키다'라는 뜻을 가진 이 건물은 돈암서원의 중심 강당이다.

조선 시대 학생들이 이곳에 모여 열정적으로 공부했다고 하니, 그 열기가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다.

이 건물, 보물 제1569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다.

건축 양식을 보면 조선 중기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어서, 건축 마니아들에게는 정말 흥미로운 공간이다.

응도당 안으로 들어가면,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높은 천장, 넓은 마루, 그리고 벽에 걸린 현판들...

이곳에서 옛 선비들이 토론하고 공부하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경회당 옆으로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쇠기둥의 의지한 채 옆으로 자라고 있다.

경회당 옆 작은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제사 준비와 살림을 했던 전사청이 있다.

전사청 옆으로 숭례사 입구인 내삼문이 있다.

내삼문을 중심으로 예쁜 숭례사 꽃담이 이어진다.

이 아름다운 담장은 벽이 아닌, 살아있는 예술 작품으로 다가온다.

꽃담은 말 그대로 담장 전체에 아름다운 꽃무늬가 새겨져 있어서이다

이 꽃담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벽돌로 쌓은 담장 위에 기와를 얹어 지붕을 만든다.

꽃담의 의미는 아름다움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선비의 고결한 정신을 상징한다.

담장은 속세와 성스러운 공간을 구분 짓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도 꽃무늬로 화려함을 더해, 엄숙함 속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돈암서원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 '숭례사(崇禮祠)'이다.

'예를 숭상하는 사당'이라는 뜻을 가진 이 건물은 이곳의 주인공인 김장생 선생과 그의 학문을 이어받은 분들을 모시는 곳이다.

숭례사 정면 3칸, 측면 3칸의 아담한 크기이다.

팔각지붕을 얹어 위엄 있으면서도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고, 건물 앞에는 넓은 마당이 있어 제례를 올릴 때 사용되었다.

장판각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책판을 보관하는 곳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크기의 장판각은 맞배지붕을 얹어 소박하면서도 단정한 모습이다.

높은 기단 위에 자리 잡아 습기로부터 책판을 보호하고 있다.

이곳에는 김장생 선생과 그의 제자들이 쓴 책의 목판이 보관되어 있었다.

이 목판들로 책을 인쇄해 학문을 전파했다. 당시 최고의 지식 저장소이면서 출판소 역할을 한 셈이다.

장판각에는 책판 관리를 위해 항상 사람이 상주하며 주기적으로 책판을 말리고 기름을 발라 관리했다고 한다.

정회당(靜會堂)이다.

'정(靜)'은 마음을 고요히 하라, '회(會)'는 함께 모여 학문을 논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회당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아담한 크기로 팔각지붕을 얹어 단아하면서도 품격 있는 모습이다.

앞쪽으로는 마루가, 안쪽으로는 온돌방이 자리 잡고 있다.

정회당은 서원의 유생들이 모여 공부하고 토론하던 장소였다.

때로는 재임들의 회의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학문과 소통의 중심지였다.

돈암서원의 중심에 있는 'ㄷ'자 형태의 양성당과 돈암서원 원정비, 거경재, 정의재이다.

양성당(養性堂)은 '성품을 기르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이 건물로 앞면 3칸, 옆면 2칸의 아담한 크기이다.

이곳은 서원의 유생들이 기숙하며 생활하던 곳으로 학문뿐만 아니라 인성을 기르는 공간이다.

양성당 앞에는 돈암서원 원정비(院庭碑)가 세워져 있는데, 이 비석에는 돈암서원의 역사와 의미가 새겨져 있다.

마치 서원의 역사책 같은 역할을 한다.

양성당 오른편의 거경재(居敬齋)는 '공경히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건물이다.

이곳은 유생들이 공부하던 강학 공간이었어요.

양성당 왼편의 정의재(正義齋)는 '올바름을 바로 세우는 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곳 역시 유생들의 학습 공간이었다.

논산 돈암서원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이 특별한 장소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조선 시대 성리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이 공간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전해주고 있다.

첫째, 우리나라 여행지 돈암서원은 우리 선조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정신을 보여준다. 김장생 선생을 비롯한 대학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지식을 향한 그들의 끊임없는 탐구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둘째, 이곳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이다. 옛 건축물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오늘날의 방문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셋째, 돈암서원은 세계가 인정한 우리나라 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사실은 이곳의 가치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돈암서원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되어준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그들의 지혜를 되새겨보고, 아름다운 건축물과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보고, 전통 문화 체험을 통해 우리의 뿌리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돈암서원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3길 26-14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호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충남 #충남도청 #충남도민리포터 #국내여행 #충남여행 #충남가볼만한곳




{"title":"논산 돈암서원의 정감 있는 풍경과 건축물","source":"https://blog.naver.com/sinmunman/223508804098","blogName":"충청남도","blogId":"sinmunman","domainIdOrBlogId":"sinmunman","nicknameOrBlogId":"충청남도","logNo":223508804098,"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