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김영진 기자

여강이 품은 예술의 쉼터, 아트뮤지엄 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남한강, 지역 주민들에게 ‘여강’으로 더 친숙한 이 강줄기는 여주시를 가로지르며 자연과 역사를 이어줍니다.

여강은 단순히 강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오랜 세월 동안 여주 사람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배경이 되어왔습니다. 이러한 여강 가까이 자리 잡은 아트뮤지엄 려는 그 물결과 정취를 닮은 특별한 공간입니다.

아트뮤지엄 려 실내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2019년 11월 개관한 아트뮤지엄 려는 이름부터 여강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려(麗)’라는 한글 서체는 신륵사를 품은 강의 푸른 물결과 여주의 유구한 역사를 담아냅니다.

단순히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이름이 아니라, 여주가 가진 문화적 자산을 예술로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아트뮤지엄 려는 여주시가 운영하는 공립 시설로, 매년 20회 이상의 공모전과 특별전시를 열어 왔습니다. 전시와 연계된 창의 체험 교육과 음악회 같은 행사는 지역민에게 예술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배움의 공간, 아트뮤지엄 려 아카데미

2024년 아트뮤지엄 려 아카데미 수강생 전시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아트뮤지엄 려의 역할은 전시 활동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2022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아트뮤지엄 려 아카데미는 매년 성장해 2024년 현재는 미술관의 대표적인 성인 대상 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여주시

2024년에는 현대민화, 소묘, 사진, 수채화, 유화 등 다섯 가지 강좌가 개설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한 번씩, 총 30주간 진행되었으며, 전문 작가들이 직접 수업을 맡아 수강생들에게 수준 높은 지도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사진 강좌에서는 모든 수강생이 제2회 여강전국사진공모전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강사진은 대부분 여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로 구성되어 있어, 지역 예술과 시민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4년 아트뮤지엄 려 아카데미 수강생 전시

ⓒ 여주시

2024년 한 해 동안 진행된 아카데미의 결실은 연말 수강생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월 29일부터 12월 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수강생들이 그동안 쌓아온 노력과 성취를 여주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아트뮤지엄 려 아카데미 사진 이태한 강사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29일 오후 2시에 열린 오프닝 행사는 김병선 여주시 문화예술과장의 격려사와 이어지는 강사들의 답사가 잔잔한 박수 속에 진행됐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격려의 말들을 듣는 동안, 아트뮤지엄 려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민이 함께 배우고 창작하며 성장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행사 이후 다과회에서는 수강생들과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한 수강생은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제가 만든 작품이 이렇게 전시되다니 정말 뿌듯하다”라고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전시에 담긴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전시 공간은 수강생들의 작품으로 가득했습니다. 한쪽에는 수채화가 걸려 있었고, 다른 쪽에는 현대민화와 사진, 유화, 소묘 작품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그중에서도 여강의 아침을 담은 한 사진은 잊기 어려운 인상을 남겼습니다. 새벽 햇살이 강물 위로 스며드는 순간을 포착한 이 작품은 수강생의 이야기와 함께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매일 보던 강도 렌즈를 통해 보니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어요.” 그 한마디에서 창작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 느껴졌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행사가 끝난 뒤에도 한참을 전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작품에 담긴 수강생들의 노력과 성취는 단순히 배움의 결과물을 넘어선 감동을 주었습니다.

배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창작의 기쁨은 그 과정을 온전히 즐길 때 비로소 빛난다는 것을 이 전시를 통해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아트뮤지엄 려는 그 자체로 여주를 대표하는 문화 공간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전시를 보며 느낀 점은, 이 미술관이 단순히 관람객에게 예술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민들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앞으로도 아트뮤지엄 려가 지역민과 함께 새로운 예술의 역사를 써 내려가며 지역의 미래를 밝게 비추는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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