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식] #대전서구 #대전서구소식 #4월소식


정림동에서 만나는 봄의 시너지

수밋들 벽화, 벚꽃터널, 사랑의 오작교

글·사진 안성진 여행작가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물러가고,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벚꽃 개화 시기가 기후 변화로 다소 앞당겨질 것이라고 하네요. 많은 변화 속에서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여전히 설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피어나는 꽃들이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이 계절, 대전 서구 정림동에서 자연과 예술, 그리고 역사가 어우러진 특별한 데이트 코스를 만나보세요.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그린 수밋들 벽화 이야기

도시의 회색빛 벽면이 형형색색의 벽화로 변하는 순간, 거리는 한 편의 동화처럼 따뜻해집니다. 정림동의 수밋들 벽화는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마을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담아낸 프로젝트입니다.

2023년 10월, 정림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펼쳐진 이 벽화는 주민과 예술가들이 힘을 모아 완성한 작품으로,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수밋들은 ‘정림동(靜林洞)’을 의미하며, ‘숲 아래 자리한 마을’이라는 뜻도 함께 품고 있습니다. 갑천이 흐르는 둔치와 함께 벚꽃이 활짝 핀 자연경관과도 어우러진 벽화는 마을을 더욱 따뜻하고 생동감 있게 변화시켰습니다.

이날 벽화 작업에 참여한 주민들은 직접 붓을 들고, 알록달록한 색을 입히며 마을의 이야기를 그려 넣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칠한 색이 오랫동안 마을에 남아 있을 것을 생각하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어르신들은 “우리 동네가 이렇게 예뻐지니 마음도 밝아지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림 수변공원’의 벚꽃 풍경을 담은 전문가의 ‘어반 스케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예쁘게 표현한 정림동이란 곳에 대해 따뜻함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마을해설사 프로그램을 통해 벽화 거리와 갑천 수변공원, 장안봉 숲길, 그리고 사랑의 오작교 등을 아우르는 여행코스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봄을 알리는 아름다운 벚꽃길에서의 낭만 산책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단연 벚꽃 아닐까요? 물론 매화와 개나리도 봄을 알리지만, 어느새 벚꽃이 봄의 대표가 된 듯합니다. 벚꽃축제가 곳곳에서 열리면서 봄이 오면 가장 기다리는 꽃이 된 것 같습니다.

2012년 처음 개최된 정림동 벚꽃 축제는 매년 4월 초, 갑천 정림 수변공원 일대에서 열려 왔는데, 올해는 4월 5일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벚꽃은 정림아파트에서 정림중학교까지 약 1.5km의 길이로 가득 메워집니다. 특히 올해는 기후 변화로 개화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3월 말부터 벚꽃 개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벚꽃축제에도 체험부스, 프리마켓, 벼룩시장, 먹거리 나눔 바자회와 공연과 장기자랑 등으로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할 거로 예상됩니다. 예년처럼 한솔요양원 앞부터 현재 공사 중인 무궁화공원 앞까지 차량 통제가 예상됩니다. 공영 자전거 타슈나 버스를 이용하면 행사장 혼잡을 줄이고, 주차 걱정 없이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가수원교, 정림삼거리, 정림초등학교에서 하차하시면 가까운 거리에 벚꽃길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정림 수변공원의 벚꽃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해가 저물 무렵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갑천 너머로 노을이 지는 풍경과 함께 분홍빛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순간, 우리는 특별한 낭만과 함께 봄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야외 카페를 비롯해 작은 공연들이 열려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합니다.

아픔과 낭만이 공존하는 다리, 사랑의 오작교

갑천을 가로지르는 사랑의 오작교는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원래 이 다리는 1932년 일제강점기 시절, 군수물자 수송을 목적으로 건설된 가수원교였습니다. 당시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 동원되어 완공된 이 다리는 당시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다리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이후 차량 통행이 금지되며,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변신했습니다. 바로 옆 철교에는 갑천 위를 지나가는 다양한 종류의 열차와 함께하는 이곳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기차가 지나갈 때면, 그 옛날 기차 안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낭만적인 시절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조용한 분위기의 열차 안 풍경이 익숙하지만, 여전히 이 다리를 건널 때면 마음속에서 아련한 추억이 피어납니다.

그러나 최근 이 다리는 노후화와 미관상의 이유로 철거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주민이 이곳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다리가 단순한 오래된 구조물이 아니라 정림동의 역사와 추억이 깃든 장소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정림동의 봄은 단순히 꽃이 피는 계절을 넘어 그 속에서 사람과 마을, 시간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을 찾는다면 벽화 속에 담긴 마을의 이야기, 벚꽃 아래에서의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드는 시간, 그리고 사랑의 오작교에서 느껴지는 역사적 무게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봄의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4월, 정림동에서 설레임 가득 추억이 될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이 모든 순간을 온전히 느껴보세요.

서구에서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추천 명소

· 정림동 갑천 둔치(4월 5일 정림동 벚꽃축제)

· 대전 목원대학교 대운동장

· 대전 배재대학교

· 서구 가수원동 갑천변(벌곡로 1384번길)

· 정뱅이마을(서구 용촌동 575-3)

·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서구 원정동 974-2, 서구 장안동 988)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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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서구청 소식지" 원고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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