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색채 화가 쿠스타프 클림트 레플리카 전시회가 거창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어 다녀왔습니다. 황금빛 색채의 마술사 구스타프 클림트의 특별한 이야기를 특수한 방식으로 원작을 재현한 레플리카 작품과 조향사가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조향한 향수를 함께 감상하는 전시로 한 권의 책처럼 클림트의 이야기와 그림을 눈으로 보고, 향기로 기억하는 색다른 경험과 휴식을 위해 기획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뜨거운 여름 막바지에 멋진 그림과 함께 잠시 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어 더욱 좋았던 시간이었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Gustav Klimt)

19세기 말 ~ 20세기오스트리아 에서 활동한 화가이자 상징주의아르누보스타일의 대표적인 작가. 작품은 주로 초상화와 누드그림, 장식적패턴과 금색을 사용한 화가로 유명하다.

미술이 격동하던 19세기 말에 장식 회화가로 교육받았으나 곧 건축 장식 회화에서 탈피하여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사실적인 회화에도 능하였으나 점점 더 평면적이지만 장식적이고 구성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며, 화풍뿐만 아니라 대학 회화라고 불리우는 일련의 문제작들에서 특유의 반항적/회의적 주제 의식을 보여줘 큰 비난과 함께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전시장 입구에는 아들이 체험을 하고 붙여놓은 그림들이 보이는데요, 늦은 시간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를 관람하러 오신 분들이 많았답니다.

1층 전시실입니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은은한 향이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데요, 클림트의 강렬한 색감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입구에 들어오시면 홀로그램 액자도 눈에 띄는데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이번 클림트 전시회도 프루스트 효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향기/후각을 통한 자극으로 기억을 재생하는 현상으로 조향사가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조향한 향들이 같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충분한 간격을 두고 향을 함께 느끼며 그림을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관람 전 아이들과 함께 클림트의 일생도 들여다보면 작품이 더 와닿을 것 같습니다.

1층에는 예술의 시작이란 주제로 클림트 형제와 프란츠 마츠가 함께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의 중앙홀 장식을 맡게되면서 부터 오스트리아 여행을 함께 다니며 지방 극장 장식을 맞게 된 이야기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옛 부르크 극장의 관객석"이란 작품으로 황제상을 수상하게 되는데요, 극장 내부와 샹들리에, 관객들의 표정 등 놀랍기 그지없는 작품은 꼭!! 감상해 보세요~

검은색 연필과 금으로 드로잉한 "비극을 위한 습작도 꼭 감상해 보세요.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길에 적혀있는 클림트의 어록도 읽어보시면 감상에 더욱 도움일 될 거 같아요.

2층 전시실입니다. 멀리서도 보이는 화려한 색감들이 정말 멋진데요, 그림들 하나하나 꼼꼼히 감상을 했답니다.

먼저 "에밀리 플뢰게, 17세 / 1891" 작품입니다. 글 쓰는 일과 글씨로 된 모든 것을 극도로 싫어했던 클림트가 에밀리에게 보낸 수백 통의 편지와 엽서 등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꽃이 없어 꽃을 그려드립니다"라며 마을을 표현한 그림은 그가 단순한 우정을 넘어 서로 정신적 동반자였던 것을 알 수 있다는 글처럼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이 된 작품이란 걸 알 수 있답니다.

(좌) 마리 브로이니크 초상 (1894) (우) 헬레네 클림트의 초상 (1898)

정말 눈을 뗄 수 없었던 초상화입니다. 특히 마리 브로이니크의 초상화는 놀라웠는데요, 단아한 이목구비며 맑은 피부, 검정 비단 드레스는 사진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는 작품인 것 같은데요, 금방이라도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올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명한 "kiss"보다 더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헬레네 클림트의 초상도 순수한 소녀의 느낌이 잘 표현이 된 정말 멋진 작품인 것 같습니다. 조향도 정말 사랑스럽던데요, 그림과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소냐 닙스의 초상 (1898)

핑크빛 드레스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소냐 닙스의 초상화입니다. 실제로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여성들의 청탁이 너무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릴 모델을 직접 선별하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는데, 그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클림트는 1900년부터 에밀리 플뢰게와 함께 잘즈부르크 주의 아테제 호수근처에서 여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이 여름 휴가동안 호수를 주제로 한 11개의 풍경화도 그렸다고 합니다.

키스 (1908)

(좌)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1907) (우)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1907)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오시면 너무나 잘 알려진 클림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클림트가 실제 금박과 물감을 자주 사용했던 시기에 그려진 그림들로 클림트의 대표작들이 많아 전시되어 있습니다.

클림트는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 직접 설명하지 않아서 "키스" 또한 수많은 추측과 해석이 가득하다고 하는데요,

"내 그림을 보면 거기에 답이 있다"라는 어록을 보면 알 수 있을 거 같기도 합니다.

메다 프리마베시 (1913)

1층 전시실 입구에서 봤던 홀로그램 액자 속 그림 "메다 프리마베시" 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클림트가 자신의 후원자 중 한 사람인 오토 프리마베시로부터 자신의 딸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초상화를 주문받아 제작을 한 그림이라고 하는데요, 9살인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200점이 넘는 스케치를 했다고 합니다. 당당하고 아름다운 소녀의 초상화를 보고 있으면 그림에 솟아부은 그의 열정과 후원자로 향한 존중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스토클레 프리즈

클림트의 최고의 대작으로 평가받는 저택의 식당을 꾸미는 브뤼셀의 스토클레 프리즈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좌) 신부 (1918) (우) 부채를 든 여인(1917)

또한 클림트의 창작 시기 마지막 작품이며 미완성으로 남은 신부와 부채를 든 여인도 놓치지 말고 감상해 보세요~

이렇게 정신없이 감상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였는데요, 왜 그가 자신의 그림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뜨거운 여름 막바지 생전에 자신의 그림에 대한 단 한 번의 설명도 하지 않은 비밀에 쌓여 있는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화려하고 위대한 작품을 감상하며 가을을 맞이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클림트 향기를 만나다 展

2024. 08.16 ~ 09.13

거창문화센터 전시실 1,2층 전관

또한 섬유향수 만들기 체험등 도 있으니 참고하셨다가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체험도 하고 멋진 작품도 감상해 보는 시간도 가져보세요~

"내게는 특이한 점이 아무것도 없다. 나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그림을 그리는 화가일 뿐이다"

-구스타프 클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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