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탑정호출렁다리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 사진 촬영기

오늘은 논산시 탑정호로 일출 사진을 촬영하러 갔습니다. 탑정호출렁다리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촬영할 수 있는 날은 1년에 2번 정도인데요. 4월 15일과 8월 15일을 전후로 3~4일 정도가 가장 좋은 탑정호 일출 촬영 기간인 것 같습니다.

제가 탑정호를 방문한 8월 17일을 기준으로 해 뜨는 시각은 5시 51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출 시각 30분 전에 P3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탑정호 제방둑길로 향했습니다. 탑정호 수문을 지나면 계백장군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백제상징광장이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탑정호 광장, 또는 탑정호 음악분수 광장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출 전까지 경관조명을 켜두고 있어서 이른 아침인데도 마치 야경 사진을 촬영하러 온 것 같습니다.

백제상징광장 주변에는 탑정호 음악분수 공연을 보러 오는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와 포토존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여름 장마 기간 동안 멈췄던 탑정호 음악분수는 8월 9일부터 재운영을 시작했는데요. 8월 17일부터는 음악분수 직전에 펼쳐지는 테마공연도 재개한다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논산시의 랜드마크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논산의 대표 특산물인 딸기, 대표 관광지인 선샤인랜드와 탑정호, 세계유산 돈암서원 등이 논산을 홍보하기 위한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농산물 공동브랜드 "육군병장"이 조금씩 논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육군훈련소와 국방산업단지, 국방대학교 등 국방군수산업도시 논산과 육군병장 브랜드가 잘 어울리지 않나요?

탑정호는 충남에서 2번째로 큰 호수입니다. 그래서 탑정호를 둘러볼 때는 출발지를 정하는 게 좋습니다. 음악분수 감상과 일출 사진 촬영, 그리고 제방둑길 산책로, 탑정시민체육공원 등을 이용할 때는 한국농어촌공사 논산지사 탑정지소가 있는 곳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만약 탑정호출렁다리만 걷고 싶다면 주차장을 고려해서 북문에서 남문으로 걷는 코스를 잡는 게 좋습니다.

탑정호 음악분수 광장 주변을 둘러본 후 제방둑길 산책로 중간쯤에 도착했습니다. 일출과 일몰 사진을 촬영할 때는 해가 뜨고 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에 서둘러서 촬영 준비를 해야 합니다.

드디어 해발 145미터 고정산 너머로 해가 떠오릅니다. 구름에 가려 일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탑정호출렁다리와 어울리는 일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탑정호는 일출보다 일몰 사진이 예쁜 곳으로 알려졌는데요. 4월과 8월 탑정호 제방둑길에서 고정산 너머로 뜨는 일출과 새해 아침 대명산에 올라 탑정호를 붉게 물들이며 뜨는 해돋이를 보는 것도 일몰의 아름다움에 비해 부족함이 없습니다.

탑정호 일출 사진을 촬영한 후에 제방둑길 끝자락에 있는 '논산탑정리석탑'과 마주했습니다. 사실 탑정호는 인공 저수지인데요. 태조 왕건이 지었다는 '어린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탑정호가 만들어지면서 어린사는 수몰되고 석탑은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습니다.

논산 탑정리석탑은 충청남도 시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석탑으로서의 기능은 잃어버렸지만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바로 논산탑정리석탑이 있는 곳부터 탑정호수변생태공원까지 소풍길(수변데크)이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 저는 일출 사진 찍기에 바빴지만 탑정호를 찾은 많은 시민들은 열심히 운동하며 활기찬 에너지를 충전했습니다. 논산11경 중 제2경을 자랑하는 탑정호와 출렁다리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데요. 1박 2일 주말여행으로 일출과 일몰의 순간을 모두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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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정호 수변공원

충청남도 논산시 탑정로 773-30(한국농어촌공사 논산지사 탑정지소)

○ 취재일 : 2024년 8월 17일(토) 05:3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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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오르페우스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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