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에서 나를 마주하다 <구로동 헤리티지> 박진서 작가와의 만남

기적의 도서관이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기념으로 3일 동안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지역의 도서관으로서 그 의미를 되새김하고자 준비된

작가와의 만남은 최근에 <구로동 헤리티지> 책을

출간한 박진서 작가와 함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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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에서 나고 자란 박진서 작가와의 시간은

구로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어,

기적의 도서관과의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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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내가 사는 지역의 역사는 존재하였는가?

왜 우리 동네는 아무것도 없을까?

초등 교과에는 내가 사는 고장의

역사를 찾는 숙제들이 등장하는데요.

우리 지역의 역사는 존재하긴 하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곳에서 태어나

살아가며 주변을 탐색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구로라는 이름을

변경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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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라는 이름은 '구로공단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이러한 공단 이미지 탈피를 위해 이름을 변경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선거때마다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구로'라는 단어를 보면,

공단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도 하지만

마냥 부정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름을 바꾸고자 하는 분들이

갖고 있는 '구로'의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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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의 집과 산업박물관이 주는 의미를 구분하여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작가님의 조사에 의한 내용을

들어보니 뚜렷한 구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산업을 주제로 하였는가, 사람을 주제로 하였는가.

무엇에 주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더욱이 구로는 산업과 연관된 시설물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구로경찰서, 안양천 수질문제, 다문화가 많아진 계기

등이 구로의 이미지에서 오는 역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두 번째 사라지고 있는 것이 있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기억을 의미하였습니다.

과거에는 애경백화점이었지만

지금은 NC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이곳은 아직까지도 애경백화점입니다.

건물의 이름이 바뀌지만 기억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역사가 아닐까 합니다.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

우리만이 기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책을 통해, 창작물을 통해 그리고

나의 기억을 통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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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킨다고 해서 무조건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었는데요.

지키지만 그 후에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게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누구의 몫이 될지가 관점이기 때문입니다.

기억을 어떻게 보존하는 것이 필요할까?

구로에 사는 사람으로서 구로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욱 몰입되었던 강의였습니다.

“ 나는 내가 혼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혼자 서 있을 때가 있지만, ”

< 박솔뫼 “인터내셔널의 밤” 중에서 >

강의가 끝나고 함께 한 자녀에게 네가 선택하지 않는

구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의 역사를 간직하고 지켜내고 발견하고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나의 정체성을 찾고

내가 사는 곳에 진정성을 가지는 것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구로를 다룬 책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구로의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구로동 헤리티지>는

구로주민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고 생각해 볼 내용입니다

기적의 도서관 5주년 행사는 8월 26일까지 진행됩니다.

지역 도서관으로서 지역 주민을 위한 행사를

많이 기획하고 있는 기적의 도서관이

앞으로도 많은 관심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헤리티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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