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축제 소개 - 제55회 마한문화대전
왕도 익산에서
즐기는 마한문화
왕도 익산
호남고속도로에서 익산의 문턱을 넘으면 큰 문패가 붙어 있습니다. 맞습니다. 익산은 왕도입니다. 700년 대백제의 왕도입니다. 2024년은 익산이 고도로 지정된 지 꼭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지구 익산은 탄탄한 고고학적 성과로 명실공히 백제의 왕도로 그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10월 1일 새 청사 개청을 맞아, 익산시는 지난 20년간 백제 왕도의 명성으로 묻혀가던 '마한의 왕도 익산', '한 韓 문화 발상지 익산'의 부활을 표방하였습니다.
'Great Iksan!'
'Great Iksan!'은 익산시가 선포한 BI( 도시 브랜드 아이덴티티)입니다. 익산시는 시면의 날을 10월 3일 개천절로 변경하여 '한 韓 문화 발상지 익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화합을 다지는 날로 삼았습니다. 1969년에 시작한 '마한 민속 제전'을 계승하여 제55회 마한문화대전(10월 3일~5일)'이 열렸습니다. 마한의 부활은 'Great Iksan!'의 출발선이 될 것입니다.
마한(馬韓)과 익산은 어떤 관계일까요?
우리가 배운 역사는 우리의 역사의식을 아주 빈곤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우리의 고대사 영역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잠깐 함께 공부해 보겠습니다.
박순발(충남대 명예교수) 교수의 연구 자료를 옮겨 정리 요약해 보면 고조선 준왕의 남래와 더불어 성립된 '기준국(箕準國)을 금마국(金馬國)으로 인식하였던 전통 역사인식을 재음미해 볼만하다고 기술하였습니다. 마한문화대전은 익산시 금마면 서동공원에서 열렸습니다.
마한문화대전의 마한소도제를 총괄하는 송화섭 (호남콘텐츠연구원) 교수는 '삼국지 위지 동이 전 한전'의 기록을 빌어 관객들에게 소도제에 대하여 사전 설명을 하였습니다.
"고조선의 준왕이 바닷길로 한지에 와 한왕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한왕이 내려온 곳이 바로 금마입니다. 금마에서 처음으로 마한이 나라를 열었습니다. 금마는 2000년 전, 한문화발상지 입니다. 마한 사람들은 5월에 모내기를 마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내고, 10월에 벼 베기를 마친 후에 추수감사의 천신제를 소도에서 지냈습니다. 마한의 소도제는 '삼국지 위지 동이 전 한전'에 처음 등장하는 고대 제천의식이며 마한의 농경의례입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기록에 따르면 '입대목 현령고(立大木 懸鈴鼓 ) 커다란 나무를 세우고, 방울과 북을 걸었다'라는 기록을 토대로 대목을 세우고 북과 방울을 달아 1700년 전 마한 소도제를 재현해 보았습니다. 농민들이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린 제사 음식도 오늘 그대로 재현하였습니다.“
그는 마한의 고도 금마에서 거행된 고대 제전 소도제는 마한의 문화적 정체성이며 익산시의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행사로, 익산 시민의 날 제55회 마한문화대전 마한소도제는 익산시의 풍요와 번영, 익산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전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문이화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마한 소도제를 함께 보실까요?
마한소도제의 제사장(제관)은 익산 부시장이, 축관은 기획행정 위원장이 맡았습니다. 제관과 축관이 도착하면 제천굿이 진행됩니다. 하늘열림굿(開天굿)은 소도제 거행을 알리는 굿입니다.
소도제를 지내는 곳은 천인지(天人地) 삼단을 조성해 우주적 공간체계를 구성합니다. 천단의 중심에는 '입대목 현령고' 하고, 신간 아래에 제사상을 차립니다. 천단(天壇)과 인단(人壇 ) 사이 동쪽에는 용신기(龍神旗)를, 서쪽에는 농기(農旗)를 세우고, 지단(地壇)의 동쪽과 서쪽에는 각각 홍색과 청색 영기(令旗)를 세운다고 합니다.
* <天·地·人>을 상징하는 제단(祭壇)
* 지단(地壇)/ 중국(中國)에서 황제(皇帝)가 땅을 맡은 귀신(鬼神)을 제사(祭祀) 지내기 위(爲) 하여 만든 제단(祭壇)
앗! 옥에 티! 시루가…….
이제 처음 시작하는 일이니 내년에 고쳐지리라 믿습니다.
잠깐 앉아 계신다구요?
현재 축사 중! 화주는 신주단지를 제단 앞으로 이동합니다. 화주는 제단 앞에 놓인 한지로 밀봉된 신주(神酒)단지의 한지를 제거하고 제관석으로 돌아와, 제관과 축관을 안내하여 제단 앞으로 이동합니다. 제관과 축관은 이동하여 제단의 돗자리에서 북쪽을 향해서 섭니다. 제관과 축관은 풍요를 기원하며 헌작, 삼배합니다.
축관은 제단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제문을 독축한 후 화주가 축문을 소지합니다. 축문은 익산시가 대풍을 이루고 재앙을 방지해 시민이 평안하고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기를 축원하였습니다.
제물을 음복하면서 풍년에 감사하고 내년의 풍년을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음복은 신에게 바친 제물을 모두 나눠 먹고 마시므로 신인일체(神人一體)의 경험으로 천신제(薦新祭)를 공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햇과일과 시루떡, 올기쌀, 돼지머리, 신주 등을 먹고 마시며 마한소도제의 의미를 새기는 시간입니다.
관람객들도 음복에 참여했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소도제를 동시통역하는 진풍경이 즉석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끝나고 제관과 축관은 대기석으로 이동하고 제단을 둘러싸고 이리농악대의 가락에 맞춰 천단 축원굿과 탁무가 진행되었습니다.
익산시가 마한의 고도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 온 외국인 유학생 여러분! 익산의 9경 3락을 맘껏 즐기고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고국으로 돌아갈 때도 좋은 추억으로 가지고 갔다가 꼭 다시 오세요!
한 韓문화 발상지 익산!
백제 왕도 익산!
'Great Iksan!‘
글, 사진= 권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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