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부럽지 않아요~

여주시민기자단│윤서영 기자

여주시립 폰박물관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여주시가 노년층의 교육과 복지에 힘쓰고 있다. 여주시 강변유원지 일대에 위치한 여주시립 폰박물관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문화교육이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노년층을 위한 디지털 교육이 눈길을 끈다. 매주 수요일 폰박물관 2층 교육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인생샷 만들기’ 수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교육은 지난 2월 홈페이지나 전화 예약을 통해 강의를 신청한 50대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3월 13일부터 6월 12일까지 10회차 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폰박물관 2층 교육실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지난 24일 ‘스마트폰으로 인생샷 만들기’ 6회차 교육이 진행되던 날 폰박물관 2층 교육장을 찾았다. 1~5회차까지는 사진에 대한 기본 이해와 스마트폰 활용 기법, 사진 촬영 모드, 편집모드 설정 방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고 6회차부터는 사진·동영상 편집 앱(키네마스터)을 통한 영상 편집 기술을 배운다. 한 단계씩 진도가 나갈 때마다 질문과 피드백이 오갔다. 사진을 고르고 음악과 텍스트를 넣어 영상을 만드는 방법은 한번 들어서는 이해가 쉽지 않다. 강사의 손이 닿지 못한 곳은 보조강사가 서포트했다. 오전에 내린 비 때문인지 강의실에 빈자리가 꽤 있었지만, 수강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빈자리를 가득 메우고도 남았다.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수강생들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이날 교육에 참석한 이훈일 님은 “수업 내용이 너무 유익하고 정말 필요했던 수업이라 5월에 2차 수업도 기대가 되고 신청해서 꼭 듣고 싶다”라고 강의 소감을 전했다. 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이윤희 님은 “단순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만 하고 기능은 제대로 몰랐는데 편집 기능을 알려주니 너무 재밌고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줄 수 있어서 좋다”라며 수업에 대한 큰 만족감을 보였다.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스마트폰으로 인생샷 만들기’의 정소영 강사는 내용이 쉽지 않지만, 수강생들 모두 열정적으로 잘 따라온다며 다음 달에 이어지는 ‘스마트폰으로 펀펀(FUNFUN)한 사진 만들기’ 교육도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다음 달 교육은 원근법을 이용해 다양한 앵글로 사진 찍는 법을 익히고, 두 시간 중 한 시간은 야외 현장에서 실습 촬영을 할 예정이라 지금보다 훨씬 풍부한 수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 윤서영 여주시민기자

요즘 휴대폰의 기능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지갑이 없어도 휴대폰 앱에 모든 신용카드를 넣고 다니며 소파에 누워 은행 업무를 본다. 앱의 간편 인증이 신분증을 대신하기도 한다. 심지어 요즘 젊은이들로 대표되는 MZ세대들은 전화 통화가 아닌 SNS로 소통한다. 근황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댓글로 안부를 전한다. 또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쇼츠(짧은 영상)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한다. 신형 핸드폰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 되고 이런 속도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따라가기 버겁다. 결국 새로운 기능에 익숙하지 않으면 디지털 시대에 점점 더 타인과 소통하기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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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는 노령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노년층이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시대와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다리를 만들어 주는 역할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폰박물관의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양한 노인복지 시스템이 연계·활성화되어 여주시의 모든 노년층이 좀 더 편하고 즐거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