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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중 빈

그 어느 때보다도 포근했던 가을이 조금씩 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11월 중순에도 낮 기온이 20도에 달할 만큼 따스했던 가을인데요. 덕분에 지각생 단풍, 은행나무를 조금 늦긴 했어도 따뜻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11월 하순으로 접어들수록 평년 기온을 되찾더니, 이제는 금세 겨울이 올 것만 같은데요. 여러모로 바쁜 일상 속에서 가을 산책 한번 제대로 즐기지 못하셨다면 오늘 소개할 ‘용현도시 농업공원’을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용현도시 농업공원은 이름부터 꽤 특이한데요. ‘도시’와 ‘농업’이라니 마치 자석의 S극과 N극같은 사이지만 실제로 해당 공원에 방문해 보시면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어우러진 착한 느낌의 근린공원이라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기본적으로 평탄한 공원 지형에 예쁜 나무가 많이 식재되어 있고 조형물도 꽤 멋스러운데요. 특히, 요즘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텃밭’이 많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텃밭 공간에는 가을꽃을 비롯하여 여러 ‘작물’도 재배할 수 있는 곳이더라고요. 요즘 다양한 자치구에서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텃밭을 많이 공급하고 있는데, 용현도시 농업공원도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에 고층 아파트들도 많이 들어선 상태, 그리고 그에 따른 학군들이 조성되면서 주변에 유동인구가 많아졌다는 것을 감안해 보면 용현도시 농업공원이 좋은 ‘녹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한데요. 실제로 주말에 방문해 보니 많은 분들이 산책, 조깅 등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오히려 단순히 ‘텃밭’ 정도의 기능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완벽한 기우였다고 느꼈거든요. 멋진 가을 풍경과 가을꽃, 그리고 산책로와 공중화장실, 고즈넉한 조형물, 편히 쉴 수 있는 실내공간까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공원이었습니다. 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 실제로 방문을 많이 못 해 보셔서 생소한 공원이라고 느껴졌나 봅니다.

주변에 녹지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어 용현도시 농업공원의 존재가 참 고맙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집 근처에서 가볍게 가을의 끝자락을 잡아보고 싶다면 용현도시 농업공원에 들려 차분하게 산책을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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