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뱃길로 직선거리 2km 정도

떨어져 있는 한산도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한 왜군을

한산도 앞바다에서 물리쳤던 한산대첩이

치러졌던 곳이며, 그 당시 이순신 장군께서

한산도에 3년 8개월 동안 머무시면서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어 있었던 역사적으로

아주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한산도의 마을 이름들은 한산도해전에서 비롯된

지명들이 많은데요. 한산도에서 바다를 접하지

않은 곳에 망곡(望谷)마을이 있어요.

임진왜란 당시 바다의 왜적들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망을 보았던 망산(望山) 아래

골짜기(谷) 마을이라 해서 망곡(望谷) 또는

망골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그 당시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망산을 순시하고 돌아갈 때 지어준 이름이라고도

전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망곡마을은 예로부터 벼농사를 많이 지어

임진왜란 당시 군량미 조달의 요충지

큰 역할을 했던 곳이지요. 망곡마을의 인구가

많이 줄어 요즈음은 6가구만이 살고 있어 논들이

휴경지로 남아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던 곳에 새로운 연밭이 만들어졌습니다.

한산면 푸른 등대 청년회 회원들이 힘을 모아

논을 갈아서 연을 심고 2년 동안 공들여 가꾸어

탄생한 곳입니다. 휴경지를 개간해서 연밭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젊음의 패기가 모여 이루어 낸 결과라고 합니다.

한산푸른등대 청년회원들의 구슬땀을 마시며

자라난 푸르른 연잎들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여름날 오후,

"이순신의 바다, 한산섬에 연꽃 피우다"라는 부제

"제0회 한산섬에 필연(必蓮)"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잔치가 열렸어요.

잔치가 시작되기 전 한산밴드 팀원들의

흥을 돋우어 주는 공연이 이어지고,

푸른등대 청년회 회장님의 인사말과 내빈 소개가

있었는데요. 김종은 회장님은 그동안

진행되어 온 과정 설명과 이번 잔치를 0회로

시작하는 이유는 내년부터 성대하게 축제를 치를

계획이며, 이번 잔치는 그동안 진행되어 온

과정과 현재의 연밭을 섬 어르신들에게

보여드리는 신고식이라고 설명을 해주었어요.

연밭 가에 그동안 연밭 가꾸기 과정을 담아둔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돌아보았는데요.

연꽃이 진흙을 딛고 뿌리를 내려 일어나는

과정을 한눈에 보는 듯하고

회원들의 노고도 함께 느낄 수 있었어요.

참여한 분들에게 신청곡을 받아 즉흥으로

노래자랑도 함께 하였는데요.

한산섬에도 숨은 가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모두 가수 뺨칠 정도의 실력을 과시하였답니다.

노래자랑이 진행되는 동안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어요. 마을을 지나 걸어 오르니 조그만

저수지가 나오는데요. 고라니 한 마리가 물을

먹고 있다가 인기척에 놀라 후다닥 달아납니다.

새소리와 매미 소리만 들리는 평화로운 이곳이

오늘은 마을 입구 잔치소리가 이곳까지 전해져옵니다.

내려오는 길에 바라 본 마을이 햇살을 한껏 받고

있었는데요. 길 옆 논에는 어느새 벼 이삭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이제 추석이 한 달 정도

남았으니 벼 이삭이 올라올 때가 되었지만

그것 또한 신기하기만 합니다.

노래자랑이 끝나고 시상식이 진행되었어요.

문어포 마을 90세 어르신이 2등을 하였답니다.

요즈음 섬에서 보기 힘든 젊은이들 셋이

특별상을 받았는데요. 부모님이 사시던 집에 온

망곡마을의 후손들이라고 합니다.

전날부터 잔치 준비를 도와주었다고 해요.

특별상 소감을 한산도가 많이 발전하여서

전국에 알려지고 세계 곳곳에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하여서 많은 박수를 받았어요.

드디어 "한산한상" 시식회가 이어졌어요.

무더운 날씨에 수고하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난 한상식사를 하였는데요.

오늘의 특별메뉴 연잎에 싸인 보약 밥 연잎밥을

먹어보는 행운도 함께 누렸습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소원 배 띄우기" 행사를

하는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촛불이 켜진

연등을 챙겨 들고 연등을 띄워 봅니다.

청년회 회원 한 분도 연밭 가에 있는

배 위에 연등을 올려봅니다.

연등 밑에 각각의 소원을 적어 띄우는데요.

저도 작은 소원 하나 적어 띄워 보았어요.

망곡마을 이장님 내외분도 함께

연등 띄우기에 참여하셨답니다.

연등 띄우기 행사를 끝으로

작은 잔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작은 잔치가 마무리되었지만,

내년에는 더욱 큰 축제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한산 푸른등대청년회 회원님들의

애쓴 보람의 결과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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