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는 가을의 시작? 무더운 여름의 끝? 24절기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기
오늘은 8월 7일 입추입니다. 입추는 말 그대로 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때를 알리는 말입니다. 하지만 연일 폭염 경보가 발효되는 무더운 날씨에, ‘입추면 가을인데 왜 아직 덥지?’라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더러 계실 텐데요.
오늘은 입추를 맞아 입추의 진정한 뜻과 24절기에 대해 정확한 의미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입추의 의미
입추는 과거 계절을 나누던 24절기 중 하나로 가을이 시작됨을 알리는 날입니다. 설 립(立)과 가을 추(秋)를 합한 글자로, 말 그대로 가을의 초입에 들어섰음을 뜻합니다. 24절기 13번째 절기로 태양의 황경이 135도에 있을 때이며, 입추부터 입동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합니다.
입추 무렵은 가을 곡식들이 익어가는 시기로 과거에는 입추의 날씨를 보고 그해의 농사 운을 점지했습니다. 입추에 하늘이 청명한 해는 만곡이 풍년이며, 입추에 비가 많이 내리면 그 해의 벼가 상한다고 여겼습니다. 또한 천둥이 치면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 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을 거라고 점쳤습니다. 보통 이때에 겨울 대비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습니다.
입추에도 계속되는 무더위, 이유는?
가을에 들어섰음에도 무더위가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24절기가 중국 주나라 시절 화북지방의 계절과 기후 현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중국과 우리나라의 위도에 차이가 있고, 24절기가 만들어진 약 2500년 전과 비교해 현재의 기후가 많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가을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현재는 일 평균 기온 20℃ 미만을 가을이라 칭하며 기상학적 기준으로 바라보는 반면, 태양의 황도상 위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24절기는 천문학적 기준으로 계절을 나누었기 때문에 우리가 체감하고 느끼는 ‘가을’에 시작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엘니뇨 현상 등이 극심해지며 여름에 폭염이 더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기온과 강수량이 상승하게 됩니다. 해수면 온도의 상승은 대기와 해양의 흐름을 바꿔 특정 지역에 폭우가 오게 하거나, 극심한 가뭄을 유발하기도 해요.
마지막, 엘니뇨 현상과 유사한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도 꼽을 수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며 4계절의 특징이 뚜렸했던 우리나라도 각 계절의 길이가 바뀌고 있는데요. 봄과 가을의 길이는 더욱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의 길이가 길어지고 있죠.
24절기란?
이러한 시기 및 기온 등의 변화에도 왜 우리는 24절기를 계속 사용할까요? 24절기란 과거 농경사회 시절 1년을 태양의 황경에 따라 24등분 한 기후의 표준점입니다. 황경이란 태양이 춘분에 지나는 점을 기점으로 황도(지구에서 봤을 때 태양이 1년간 공전하는 길)에 따라 움직인 각도를 말하며, 황경이 0도일 때를 춘분으로 하고 매 15도마다 새로운 절기로 구분합니다.
해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세분화된 절기는 낮과 밤의 길이 등이 명확하게 반영되어 있으며, 과거 농사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강수나 더위, 추위의 변화를 나타내는 절기들이 있어 기후의 변화 내용도 비교적 잘 맞는 편입니다.
또한 오랜 기간 우리나라에 자리 잡아 사용하며, 절기에 맞춰 발전된 우리나라만의 문화와 풍습이 있어 우리는 아직까지도 24절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남양주
- #남양주시
- #남양주시청
- #가을
- #입추
- #입추의미
- #입추유래
- #절기
- #24절기
- #입추더위
- #가을더위
- #황도
- #엘리뇨현상
- #기후변화
- #지구온난화
- #기상변화
- #문화
- #조선시대
- #선조
- #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