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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
서설(瑞雪)이 내린 후 찾아 간 세계문화유산의 논산 돈암서원의 편액과 주련 여행
설날을 전후하여 논산에 많은 눈이 하얗게 내렸습니다.
온세상이 하얗게 변했어요.
오늘은 1월의 끝날! 날씨가 풀려 논산으로 살짝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의 논산 돈암서원의 편액과 주련 여행
논산의 선비정신 깃든 돈암서원의 1월 마지막 풍경입니다.
사적 제383호 돈암서원 敦岩書院으로 가는 길 입구에는
논산의 한옥숙박체험 시설인 논산 한옥마을이 있습니다.
한옥마을을 스치고 올라오면 돈암서원의 홍살문과 하마비를 만납니다.
하마비는 서원앞에 설치하여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표식이며,
선비들의 학문연구에 방해가 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하마비 주변에는 하얀 눈이 남아 있는 날입니다.
홍살문지나 만나는 2층 큰 누각은 산앙루 입니다.
산앙루는 돈암서원 앞에 현대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여기서부터 돈암서원 건물에 걸린 편액과 주련련에 대한 여행을 시작합니다.
돈암서원의 문루인 산앙루 山仰樓 편액은 '시경의 소아편, 거할'에 나온 글인
'높은 산을 우러러 본다'는 뜻이 있습니다.
현재의 산앙루는 2006년에 건립되었습니다.
산앙루에 걸린 주련을 살펴볼까요.
오른쪽부터 '송백입동청'- 송백은 가히 겨울에 이르러 더욱 푸루나니
'방능견세한' - 저 푸른 빛으로 보아 한겨울임을 능히 알겠네
'성순풍이청' - 스치는 바람소리에도 푸르름이 배었거늘
'색갱설중간' - 흰 눈 속에서 그 푸를미 더욱 빛나고 빛나도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주련은 1월 끝날 하얀 눈 가득한 현재의 돈암서원을 이야기 하고 있네요.
이어지는 주련을 알아보면
'월도천심처' -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
'풍래수면시' - 바람이 수면으로 불어온 시간
앞 주련과 이어서 오른쪽부터 알아보면
'일반청의미' - 똑같은 두가지의 맑은 의미를
'요득수인지' - 이는 이 적음을 알았도다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산앙루접천' - 산앙루 하늘에 기대이고
오른쪽부터 주련의 의미는
'문영포자연' - 찬란한 문화는 자연을 뒤엎었네
'춘하추동절' - 춘하추동 사계절에
'학생회옥천' - 학생들이 집 앞에 성시를 이루네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겨울철 풍경과 돈암서원의 멋진 풍경을 담고 있는 주련입니다.
산앙루 주련을 돌아보고 이제 돈암서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조선 중후기 기호학파의 대학자 사계 김장생 선생의 숨결
잦아든 기호학파의 요람입니다.
돈암서원 마당에서 돌아본 서원의 출입문인 '입덕문' 입니다.
1월 끝날 조용한 풍경을 담았습니다.
돈암서원을 들어서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유학생들의 강학 공간인 응도당이 있습니다.
기와 지붕에 쌓인 하얀 눈이 옛 건물의 멋을 더하고 있습니다.
응도당(凝道堂)의 편액은 작자 미상의 해서체 글을
양각으로 새겨 걸어 놓았습니다.
응도당에 걸린 주련의 의미입니다.
오른쪽부터
'인어기간 묘연유신' - 사람이 그 사이에 작은 몸으로 존재하고 있다.
'시신지미 태창제미' - 몸의 작기가 창고 속 돌피 알 같건만
'참위삼재 왈유심이' - 천지와 삼재가 된 것은 오직 마음 때문이다.
이어지는 주련의 의미는
'왕고래금 숙무차심' - 예로부터 지금껏 누군들 이 마음 없을까마는
'심위형역 내수내금' - 마음이 형체(물욕)에 부림을 당하여 이내 금수가 된다
'유구이목 수족동종' - 입과 귀와 눈과, 손과 발으 모든 움직임이....
응도당의 기와에 쌓인 하얀 눈.
응도당 주련의 마무리는
'마음 태연해져서 온 몸이 그 명을 따를 것이다.'로 마무리 합니다.
돈암서원 내 사계 김장생 선생의 부친의 강학장소인 경회당이 있습니다.
경회당을 지나면 김장생의 부친과 아들, 그리고 자신이 저술한 저서의
책판이 보관된 장판각이 있습니다.
장판은 판을 간직한다는 의미입니다.
장판각 뒤로 하얀 눈 소복히 쌓인 숭례사가 내삼문 안쪽에 있습니다.
숭례사는 '예를 숭상하다'라는 의미의 사당으로 주향인 사계 김장생,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입니다.
숭례사 사당 앞에는 강학장소인 양성당이 있습니다.
양성당에도 주련이 걸려 있습니다.
양성당 주련은 주희의 '경재잠'을 새겨 계판한 것입니다.
왼쪽부터 주련의 의미를 새겨봅니다.
'정기의관 존기첨시' - 의관을 바르게 하고 그 눈길을 존엄하게 하라.
'족용필중 수용필공' - 발 가짐은 반드시 정중하게 하고 손 자세는 반드시 공손하게 하라.
'출문여빈 승사여체' - 문을 나설 때는 손님을 뵈 듯하고, 일할 때는 제사를 지내는 듯 정성껏 할 것이며,
'수구여병 방의여성' - 입조심하기를 병과 같이 하고 뜻 방어하기를 성과 같이 하라.
'당사이존 마타기적' - 일을 임해서는 마음을 그 일에만 두며, 다른 곳에 두지 않도록 하라.
'유정유일 만변시감' - 오직 정성스런 마음을 하나로 하며 만가지 변화를 보살필 수 있다.
양성당 주련은 유학자로서 몸과 마음가짐을 담고 있습니다.
하얀 눈 내린 후 다녀 온 논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돈암서원 설경과 함께
서원의 건물에 걸린 주련의 의미를 알아보며 돌아본
1월 끝 날의 돈암서원 입니다.
돈암서원
관람료 : 무료
주차시설 : 무료 / 넉넉함
관람시간 : 특정시간 없음(입덕문 개장시간 입장가능)
사전 예약시 문화해설사 상시근무 - 동행 가능 (전화 : 041 733 9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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