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상남도 뉴미디어 프렌즈 조윤희

벚꽃같이/조윤희

벚꽃 하이얗게 휘날릴 때

그대

눈이 되어

내게 오세요

어지러운 편린에 기댄

긴 밤

하얗게 채워질

그 마음

한 조각조각 얹어서

내게 오세요

꽃잎이 한가득

눈이 되는 그날에

그대

벚꽃같이

내게 오세요

3월을 넘어 4월로 접어들어도 우리 마음은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인해 가슴이 무너지고 감성의 샘도 메말라 가는 것 같은데 그러지 말라고 자연은 또 하나의 길을 열어 우리를 이끄는 것 같습니다.

예년보다 매화도 늦게 개화하고 봄 야생화도 늦게 펴서 벚꽃도 그럴 줄 알고 조금만 더 있다가 가보자 조금만 더 있다가 하면서 흉흉하고 아픈 세상 소식을 끌어안은 마음에 위로하듯 다독이다가 창녕에 일이 있어서 온 김에 연지못을 들렀답니다.

지금 오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나 싶으리만큼 나무마다 벚꽃들이 한꺼번에 신호탄을 쏘아 올리듯이 못을 둘러싸고 하얀 꽃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거였어요.

창녕의 연지못은 선조들이 영산 고을의 화재를 예방하고 농사에도 이롭게 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로서 그 모양이 벼루 모양을 닮았다 해서 연지(硯池)라 불렸으며 영산 호국공원과 인접하여 있답니다.

연못 가운데 다섯 개의 섬들이 떠 있어 아름답고 그중 가장 큰 섬 두 개는 다리로 연결돼 있어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 볼 수 있으며, 놀이터와 운동기구, 건강 지압 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사시사철 산책이나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랍니다.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 위치한 연지못의 유래는 영산의 진산인 영축산이 지리적으로 불에 해당되어 마을에 불이 자주 일어날 수가 있다 하여 이를 방지하고자 마을 중심부에 연못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전국에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아 올만큼 아름답기가 그지없답니다.

연지못 안에 있는 다섯 섬은 영산에 있는 남산의 청룡이 낙동강으로 흘러가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용의 알처럼 형상화한 인공 섬이라고 하더라고요.

매년 화사하고 아름답게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수양벚꽃이 못 둘레를 돌아가며 심겨있으면서 연못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후회 없는 봄날을 꽃으로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답니다.

알음알음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SNS 상으로 퍼지다 보니 이곳을 찾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많이 찾아오는 곳이 되고 있는 창녕 연지못은 보행자만 전용으로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데크 로드 시스템이라서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의 이륜차는 출입할 수 없어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답니다.

못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15분 정도 걸리지만 색색의 벚꽃을 구경하면서 또 물 위의 반영도 보면서 사진으로 담으면서 걷다 보니 시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감성만 가득 들어차 마음이 꽃으로 물드는 것 같았네요.

수양벚꽃에 대하여

벚꽃은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나무에서 피는 꽃으로 봄을 대표한 꽃이지요. 원예품종을 포함해서 수백 종이 존재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청벚꽃, 겹벚꽃, 왕벚꽃, 수양벚꽃 등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품종이지요.

그중에서 오늘 연지못에서 본 수양벚꽃에 대해 알아볼까요?

'아름다운 영혼, 정신적 사랑, 삶이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을 가진 수양벚꽃의 수양은 드리울 수(垂) 버들 양(楊)이랍니다. 가지를 여인의 긴 머리채처럼 밑으로 늘어뜨리며 자라는 특징을 가진 수양벚꽃은 우아한 모습 때문에 정원수로도 인기가 많답니다.

연한 분홍색에서 흰색까지 다양한 꽃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홑꽃 또는 반겹꽃 형태로 피며 가지 끝에서 늘어지지는 모습으로 개화한답니다. 그리고 길게 늘어진 가지에 잎은 타원형에 가깝고 잔잔한 톱니 모양을 가지고 있답니다.

개화 시기는 4~5월이며, 연분홍색의 꽃이 피고, 꽃은 2~5개가 우산모양 또는 길게 모여 달리면서, 꽃받침통과 암술대에는 털이 없답니다. 잎/줄기 키는 15m 정도로 자라며, 나무껍질이 옆으로 벗겨지며 검은 자갈색이 되지요.

조선시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8년간 볼모로 잡혀갔다 돌아와서 인조의 뒤를 이어 왕이 된 효종(봉림대군)께서 청나라를 치기 위한 북벌계획을 세우면서 나무로는 활을 만들고 껍질은 활을 쏠 때 손이 아프지 않도록 활을 감으라고 수양벚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하는 일화가 전해 오고 있기도 하지요.

잎은 어긋나기 하며, 달걀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지가 아래로 쳐져 있는 올벚나무의 변종이랍니다. 또한 열매/단풍 열매는 둥글고, 6~7월에 적색에서 흑색으로 익는데, 우리가 알듯이 그 열매가 바로 버찌랍니다.

잎은 가을에 앞면은 갈색, 뒷면은 붉게 물들며, 나무껍질은 약재로 사용한다지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흔들리는 가지 사이로 함박산이 물 위에 반영되는 창녕 연지못에서 봄이 주는 사랑의 힐링을 만나러 오세요. 벚꽃이 지기 전에 어서 오세요.

창녕 연지못

✅주소 : 경남 창녕군 영산면 서리 139-3

⏰️ 이용 시간 : 상시 개방

📍 주차장, 공영 화장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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