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 앞 거리에서 만나는 다양한 조각작품 '하디오렌지공원'

연일 최장 열대야 기간을 갱신한 이번 여름, 밤잠도 설치고 낮엔 더욱 가마솥더위에 짜증이 나기 일쑤였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요즘에 잠시 화를 식히는 방법으로 문화생활을 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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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그냥 편하게 길에서 만나는 조각작품 전시회를 추천드립니다. 바로 한남대학교 정문 앞 버스정류장에는 하디오렌지공원이 조성되어 여러 조각작품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오늘은 하디오렌지공원의 조각작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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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더운 날엔 길을 걷다가도 괜히 짜증이 나는데 뜻밖의 장소에서 신기한 걸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길에서 만난 멋진 작품들이 놓여있는 이곳은 향긋한 탱자나무를 심어 선교사촌을 조성하였기에 그 이름을 따서 하디오렌지공원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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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에는 2018년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와 대학원생의 조각작품 11점을 설치하여 열린캠퍼스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하디오렌지공원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한남대학교 정문 앞 거리에 조성되어 서울의 대학로 같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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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학교가 원래 1956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가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을 설립하여 세워진 곳입니다. 그런 선교정신의 향기와 장학의 이상을 기억하고자 대학설립 62년인 2018년에 조각공원을 조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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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은 약 200m 구간에 전시되어 있으며 대부분 화강석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작품마다 제목과 작가명이 있어 누가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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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이 앉아 있는 모습의 작품은 한남대학교 미술교육과 외래교수 김기엽의 ‘피어나다’라는 작품입니다. 어린 소녀에서 여인으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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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가족이 앉아 있는 모습은 김성용 교수의 ‘가족-사랑이 머무는 곳에’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지금처럼 가족 간의 갈등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더욱 가족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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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제일이란 제목의 엄지 손을 번쩍 든 모습은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최고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곳의 작품들은 희망과 도전,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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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만 보던 물고기가 이곳에서 헤엄치는 모습의 작품은 ‘생명의 순환’이란 제목의 작품입니다. 어쩌면 물고기도 우리가 살아가는 곳의 다른 공간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으로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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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한 ‘여심’이란 작품은 당시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전민지의 작품입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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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조성할 때 주변에 노란 열매의 탱자나무를 비롯해 메타세쿼이아, 왕벚나무, 은행나무 등 수목을 함께 심어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그때 심은 나무들이 크게 자라 멋진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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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메아리라는 제목의 작품은 왠지 손을 모아 외치는 모습에 사랑해라는 말이 들리는 듯합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언제 했는지 한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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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모습의 새벽닭 작품에는 ‘항상 깨어있으라’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습니다. 학생들에게 항상 깨어있는 생각, 그리고 행동을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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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작품 앞에 있는 평생교육원 산학협력단 건물에는 ‘심은 대로 거두리라’라는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이 글귀가 오늘따라 왠지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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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한남대 설립 초창기 선교사들이 탱자나무를 심었는데 그 역사와 의미를 되살리고자 하디 오렌지공원을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곳으로 지역 주민과 학생들에게 예술 작품도 감상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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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는 멋진 조각작품도 감상하며 잠시 여유로움을 느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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