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저수지의 8월 아침 풍경

예당저수지 여름 풍경

충남 예산군 광시면 장전리 33

지난 주말, 예당의 대표 명소 예당저수지의 아침은 옅은 안개와 나지막한 구름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장마가 끝났다고는 하지만 국지적으로 쏟아지는 소나기는 잠시지만 무섭게 내리면서 피할 틈도 주지 않아서 우산을 미리 준비하고 예당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본다.

멀리 예당호 출렁다리가 보인다. 몇 년 전부터 예당저수지의 랜드마크이자 예산군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예당호 출렁다리만 돌아보고 가시는데 사실은 예당저수지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반대쪽에도 많이 있다.

혹시라도 예당호 출렁다리를 찾는 분들은 반대쪽 방면도 드라이브를 하면 색다른 예당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니 드라이브를 추천한다.

봉수산의 모습이다. 예당저수지에 완벽하게 반영이 이루어지면서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주었던 봉수산은 봉수산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그리고 대흥 슬로시티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산으로 백제 부흥 운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어서 따로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을 권한다.

예당저수지의 8월 아침은 고요하면서도 힐링이 되는 풍경을 보여준다. 예당저수지 하면 생각나는 강태공들이 가장 좋아하는 좌대도 예상저수지를 아름답게 만드는 풍경 중 하나가 되었다.

마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 같은 몽롱한 풍경이 계속되고 있는 예당저수지의 여름 아침, 분명히 해가 중천에 오르고 있을 텐데 옅은 안개가 해를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예당호 출렁다리가 있는 방면으로 다시 돌아와 예당저수지의 여름을 하나하나 돌아본다. 벼가 이삭을 패기 시작할 무렵에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농업용수 공급이 주 목적인 예당저수지는 수량이 조금씩 줄어든다. 물론 비가 내리면서 그 양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보통의 여름에는 물이 줄어들면서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어 자주 찾게 되는 곳이다.

사실 예당저수지에는 어부로 등록이 되어 있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요즘은 좌대를 운영하는 분들도 있어 실제 고기를 잡는 분들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당저수지의 속살이다. 물이 빠지면서 그동안 물속에서 자라던 나무들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마치 정글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예당저수지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으러 자주 나가기 때문에 얼굴이 익숙한 분들과는 인사를 나누기도 하는데 이날 아침은 흐리고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인지 거의 뵙지를 못하고 돌아왔다. 그래도 그분들의 흔적은 곳곳에서 예당저수지를 지키고 있었다.

갑자기 폭우가 내리면서 흙탕물이 유입되면 동남아의 정글을 연상하게 하기도 하는 예당저수지~

나무의 나이테처럼 줄을 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가을부터 봄까지 물이 고여있는 자국이다. 한 해의 반을 물속에서 자라면서도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은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풍경이다.

정말 고요하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예당저수지의 8월을 시작하는 아침이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을 보니 아직 더위가 가실 기미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갑자기 더워지면서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예당저수지는 아무 말 없이 여름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