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울산수필가협회 회원들과 함께 떠난 문학기행 장소는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이었습니다.

옹기마을은 1957년 경북 영덕 오천에서 옹기업을 하던 허덕만 장인이 이주해 옹기점을 내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민속 옹기촌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장인들은 2009년 울산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어 사라져가는 옹기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민속 옹기마을 방문기를 포스팅합니다.

마을 진입로를 지나 옹기의 역사, 문화를 전시하고 있는 울산옹기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지붕이 옹기 모형인 이곳은 2009년에 개원했고 2013년 전문 박물관으로 등록되었으며, 현재 1천여 점의 도기류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옹기의 옹(甕, 瓮)은 ‘독’이라는 한자어로서 질그릇과 오지 그릇을 통틀어서 말합니다.

독은 선사시대부터 음식물을 저장하거나 시신을 넣는 옹묘의 용도로 만들어져 왔습니다.

고구려의 안악 3호 분 고분벽화에 크고 작은 독이 그려져 있으며, 백제와 신라에서는 쌀이나 술, 기름과 간장, 젓갈 등을 저장했다는 기록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제 유년 시절 경북에서도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유별나게 입구가 좁고 배가 불룩한 항아리 형태의 옹기를 사용했습니다.

주로 김치, 된장, 간장과 같은 발효음식을 저장하고 그릇, 화분 등 실생활에 두루 쓰였습니다.

흙, 물, 불, 바람의 천연 재료로 빚은 옹기의 통기성, 방부성, 자연으로 돌아가는 환원성 등 기능성이 있어 통용되었습니다.

울산옹기박물관 1층 상설전시실로 들어서자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옹기가 있었습니다.

전통 옹기 산업의 부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만들어져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옹기로 높이 2.23m, 둘레 517.6cm, 무게 172kg입니다.

전통 옹기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표방하며 기획되었지만 건조와 소성 과정의 어려움으로 5번의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장인들의 집념에 찬 노력 끝에 6번째 결실을 맺었습니다.

1층 상설전시실은 옹기의 역사부터 옹기와 생활문화, 옹기의 재료, 역사를 담은 그릇, 옹기의 아름다움, 전통을 품은 옹기들을 전시하는 곳입니다.

간장을 저장하는 항아리, 물을 저장하는 물항, 술항, 쌀항, 똥항, 통이, 시루 등 22여 가지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옹기들이 시대별 용도별로 전시되어 눈을 호강시켰습니다.

옹기의 역사, 옹기와 생활문화, 옹기의 재료, 옹기의 제작도구 등 제조 공정별로 전시하여 옹기에 대한 이해를 도왔습니다.

옹기를 초월해 예술혼이 엿보이는 민속촌 같았습니다.

2층에 올라가자 옹기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 주는 기획전시실에는 옹기축제 기간 동안 전시했던 다양한 모습의 작품들을 만났지만 때마침 종료되어 철수시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옹기를 굽는 가마를 형상화한 복도가 이색적이었습니다. 매년 5월경에 열리는 외고산 옹기축제는 울주문화재단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이는 문화관광축제로서 울주군의 위상 강화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축제 정체성 및 고유성 강화에 따라 옹기마을 관광지가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도 2020년 3만 8천여 9명이었던 관광객이 2023년 9만 6천 명으로 늘어나 고무적이었습니다.

수입액도 2020년 3천2백만 원에서 2023년에는 1억 2606만 원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옛 조상의 지혜와 예술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전통 옹기 문화의 산실인 옹기마을 투어에 나섰습니다.

옹기를 만드는 7인의 장인이 운영하는 전통공방과 전통가마 등 옹기 문화유산의 산실입니다.

외고산에 자리 잡은 옹기마을에는 전국 각지에서 내놓으라는 옹기장들이 정착하여 각기 특색 있는 옹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제작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손수 만든 옹기를 현지에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옹기와 관련된 조형물과 각종 옹기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마을 전체가 옹기로 장식되어 있어 독특하고 예술적인 멋이 느껴졌습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을 곳곳에 옹기를 테마로 재미있는 벽화와 옹기를 활용한 조각들,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있는 포토존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조형물과 가마가 여지없이 과거를 회상하게 했습니다.

17만 4,580㎡ 넓은 면적의 마을에서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옹기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보고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옹기아카데미관, 발효아카데미관, 울주민속박물관, 옹기장인 7명이 각각 운영하는 공방을 보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17살 때 입문해 61년째 옹기를 만드는 조희만(78) 옹기장도 있으니 유명세를 치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찾아가는 곳마다 옹기를 체험실과 체험형 어린이 전시 공간인 옹기상상놀이터가 조성돼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었습니다.

특히 발효아카데미관에서는 민족 고유의 발효숙성 저장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친숙한 된장, 고추장, 간장, 김치, 막걸리를 비롯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이 흥미를 유발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2009년 울산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배영화 옹기장 공방인 영화요업을 찾았습니다.

1959년 이 마을 옹기의 시원인 허덕만 옹에게 옹기 제작 기술을 전수받은 최고의 장인입니다.

황토 흙이 묻은 작업복을 입고 반갑게 맞아주는 장인은 울산문인협회 회원이자 시인이십니다.

주요 옹기 작품은 고추장 단지, 식초병, 생수 단지, 간장독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옹기는 우선 가공한 흙은 반죽해 옹기 모형을 만듭니다.

수레질을 한 다음 말린 뒤 유약을 바르고 문양을 그린 뒤 굽기를 하면 옹기가 만들어집니다.

전통문화가 숨 쉬는 외고산 옹기마을에는 과거부터 함께 해온 옹기에 대한 친숙한 추억들이 스쳐갔습니다.

계승 발전시켜 가는 모습이 미래 전통문화를 미리 엿보게 했습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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