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을 수호하는 통도사 천왕문 보물로 지정되다
📖경남공감 8월 [Vol.137]
부처님의 진신사리(유골)를 봉안하고 있어 불보(佛寶·중생들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석가모니)사찰이라 불리는 양산 통도사.
사시사철 많은 이들이 찾는 이곳에 지난 4월 보물로 지정된 문이 있습니다. 바로 사찰을 수호하는 천왕문(天王門)입니다.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 통도사
장마가 시작된 여름 초입, 해발 1081m의 수려한 영축산 자락 아래 자리 잡은 통도사로 향했습니다.
통도사 산문 매표소를 지나 숲 내음과 나무 내음이 가득한 무풍한송로를 10여 분 걸어가니 어느새 통도사 앞입니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인 646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불가의 큰 보물인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있어 불보사찰로 이름나 있어요. 통도사가 있는 곳은 영축산 아래로 석가모니가 설법하던 인도 영축산의 모습과 통한다고 하여 통도사라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김덕실 중국어 관광통역 안내사
이어 김 안내사는 통도사가 창건이래 1400여년 동안 한국불교 고유의 문화와 역사성을 잘 지켜온 사찰로 인정받아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처님께 가는 길
김 안내사를 따라 선자교를 건너니 영축산 아래 불교종합수행도량이란 의미의 영축총림(靈鷲叢林) 현판이 새겨진 총림문이 통도사를 찾는 이들을 반깁니다.
“영축총림 문을 들어서면 일주문을 시작으로 천왕문, 불이문 총 3개의 문을 지나 부처님 전에 이르게 되는데 바로 통도사의 상징, 대웅전과 금강계단을 만날 수 있죠. 그럼 천천히 걸어 일주문으로 가볼까요?”
이어 만난 일주문(一柱門)은 ‘마음을 일렬로 가지런히 놓아서 일심이 되어라’는 뜻을 지녔고 일주문을 지나게 되면 우리가 사는 속세가 아닌 불계로 들어섰다는 의미랍니다.
“일주문 기둥에 새겨진 ‘국지대찰(國之大刹)’, ‘불지종가(佛之宗家)’는 통도사가 어떤 절인지 말해주지요. 국지대찰은 우리나라의 제일 큰 절이요. 불지종가는 우리나라 불교의 근본이 되는 절의 종갓집이라는 의미랍니다.”
역사적·학술적 가치 높은 통도사 천왕문
일주문에 이어 두 번째로 도착한 문이 바로 천왕문입니다.
사찰에 출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악귀가 물러난 청정도량으로 인식하게끔 하려는 뜻에서 세워진 건물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조로운 구조로 중앙은 통로로 쓰입니다.
천왕문 안으로 들어가니 왼쪽과 오른쪽에 거대한 사천왕상(四天王像)이 매서운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동서남북 4명의 천왕은 불계의 수미산 중턱에서 불법과 도량을 지키는 수호신입니다. 천왕문은 고려 충숙왕 6년(1337년)에 취암대사가 세웠습니다. 그리고 올해 큰 경사가 있었죠. 바로 지난 4월 2일 국가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승격되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이유는 바로 기록입니다.”
김 안내사의 설명처럼 천왕문은 1713년 화재로 소실되어 그다음 해인 1714년에 중건하였다는 <영산전천왕문양중창겸단확기(靈山殿天王門兩重創兼丹雘記)> 기록과 사천왕상이 1718년에 제작되었다는 <동방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이라는 묵서(墨書)가 확인되면서 보물로 승격되었습니다. 건립 시기를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는 사찰 산문(山門) 중 보기 드문 사례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또 전형적인 조선 후기 건물로 당시 건축양식을 알 수 있다는 것도 한몫했습니다.
지키는 방위와 이름이 있는 사천왕
“사천왕상은 조선 후기 전문 조각가인 승려 진열이 제작했습니다. 차례로 보면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입니다.”
북방 다문천왕, 북방을 수호하는 신입니다.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며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고 있습니다. 동방 지국천왕은 지국천을 다스리며 동방 세계를 수호하는 신입니다. 남방 증장천왕은 남방을 수호하는 신입니다. 불자들의 지혜와 복덕을 늘려주고 이익을 증장시켜 주는 구반다 등 무수한 귀신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서방 광목천왕은 서방을 수호하는 신입니다. 죄인에게 벌을 내려 매우 심한 고통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도심(道心·불도를 믿고 행하는 마음)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을 근본 서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의미가 깃들어 있는 천왕문을 지나 해탈문이라고 하는 불이문(不二門)까지 통과하면 대웅전과 금강계단으로 갈 수 있습니다.
info
통도사
위치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관람 매일 08:30 ~ 17:30
문의 055)382-7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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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진신사리(유골)를 봉안하고 있어 불보(佛寶·중생들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석가모니)사찰이라 불리는 양산 통도사. 사시사철 많은 이들이 찾는 이곳에 지난 4월 보물로 지정된 문이 있다. 바로 사찰을 수호하는 천왕문(天王門)이다.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 통도사 장마가 시작된 여름 초입, 해발 1081m의 수려한 영축산 자락 아래 자리 잡은 통도사로 향했다. 통도사 산문 매표소를 지나 숲 내음과 나무 내음이 가득한 무풍한송로를 10여 분 걸어가니 어느새 통도사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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