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한가로움이

느껴지는 산책길

군산은 시내 가까운 곳에 월명공원 둘레길, 은파호수공원 둘레길, 청암산 둘레길 등

호수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산책코스가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생태학습 공간으로서뿐만 아니라 가벼운 등산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힐링 공간으로 군산시민 뿐 아니라 외지인도 많이 찾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는 군산호수 청암산 둘레길을 소개합니다.

군산호수 청암산 둘레길은 옥산저수지 둘레길, 군산호수 둘레길, 구불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걷다 보면 대나무숲과 왕버드나무 군락을 비롯한 다양한 습지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둘레길 산책은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오른쪽 저수지 제방길을 따라 한 바퀴를 돌아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깨끗하고 잘 보존된 원시림과 함께 산책을 즐겨볼까요?

제방 아래쪽으로 공원과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고, 둘레길은 바닥이 흙으로 되어있고 땅이 거칠지 않아

요즘 유행하고 있는 맨발걷기에도 아주 좋은 길입니다.

제방 가운데쯤에서 보면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원래 1963년 수원지로 지정되어 2008년 해제될 때까지 45년 동안 원시적인 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입니다.

정자와 청암산을 알리는 표지석에서부터 본격적인 둘레길 산책이 시작됩니다.

초입부터 나무가 우거져 그늘을 만들어주어 발걸음이 가볍고 상쾌한 느낌입니다.

둘레길을 따라 마련된 벤치와 다양한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걷기 좋은 길입니다.

호수가 아름다운

숲길

걷는 동안 대나무 군락지를 만나게 되는데요, 대나무 사이로 보이는 물빛도 운치가 있습니다.

다양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원래 대나무가 많아 관련 죽세공품이 발달해 벼농사보다 소득이 약 여섯 배가량 많았다고 하네요

대나무 숲 끝자락에서 대나무숲 생태학습장인 청암정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 군산 호수에 볼 수 있는 수생 및 습지식물에 대한 사진과 생태계 교란 식물 등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청암산 호수 주변에는 총 486종의 습지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호수 가까운 곳에 연꽃 등의 수생식물은 물론 습지에서 잘 자라는 물속까지 가지를 늘어트린 왕버드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걷는 동안 맑은 호수와 함께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쉼터를 지나 중간쯤 돌았을 때 수변로와 등산로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수변로와 등산로의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차이가 납니다. 여기서 살짝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 저는 등산로를 선택하기로 합니다.

갈림길에서 등산로 쪽으로 가다 보면 바로 청암산 생태학습원과 학습장을 만나게 됩니다.

생태학습은 물론 어린이가 좋아할 만한 놀이 시설을 비롯하여 쉼터, 화장실, 음수대, 신발세척장 등도 잘 갖추어 놓았습니다.

본격적인 등산로로 진입하기 직전에 사오개 고갯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 고갯길은 저수지가 축조된 1939년 이전에는 회현면과 군산시장통을 이어주는 주 통로가 되었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는 등산로로 이어지며, 직진하면 회현면 사무소와 연결됩니다.

대나무숲 길을 빠져나오면 대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죽동마을과 이어지는데요, 이곳에 청암산 주차장이 있습니다. 자칫 청암산공영주차장과 헷갈리기 쉬워 제대로 된 둘레길을 걷고 싶다면 청암산공영주차장(군산시 옥산면 옥산리 683)에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근처에 있는 사오갯샘은 물맛이 좋을 뿐 아니라, 해방 직후 콜레라가 창궐하여 사람들이 많이 죽었지만, 이 마을에서는 한 사람도 사망자가 없었던 것은 물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사오개 고갯길로 돌아와 위쪽 계단을 타고 대숲길로 들어가면 아담한 '댓골아쟁이 공연장'이 나오는데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음악 애호가들이 사오개 등산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쳤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 잠시 휴식한 후 등산로로 접어들었는데 청암산(117m) 등산로 역시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며 걷기에 크게 부담이 없는 길입니다.

청암산 둘레길은 오기 전 몇 분에게 추천을 받은 장소인데요, 걸어보고 난 후에 추천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45년간 잘 보존되어온 원시림과 다양한 식물,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을 보며 힐링하기에 최고의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잠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군산호수 청암산 둘레길을 걸어보시면 어떨까요?



글, 사진=백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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