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 가을에 꼭 가야 할 곳 울산 태화강변 그라스 정원
깊어가는 가을, 산책하기 참 좋은 시기입니다.
울산은 도심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태화강이 있어 자연스럽게 태화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거나 운동 또는 라이딩을 하기 좋은 편입니다.
이러한 울산 남구 태화강변에 그라스 정원이 조성된 것이 어느덧 몇 년이 흘렀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이제 제법 정원의 형태나 모습도 자연스럽고 풍성함을 느끼게 하는데요.
지금껏 처음 조성되고 꾸준히 발걸음을 한 저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정말 가을스러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그라스 정원의 가을을 만나러 가 보실까요~
입구에 주차를 하고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
어느새 남천은 붉게 물이 들었고 그 뒤편으로 갖가지 그라스들이 풍성하게 자리 잡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맞은편으로는 가을 국화정원이 꽃을 피울 준비를 마쳤답니다.
아직 국화가 피어나지 않았지만 일부 구간에는 가을꽃들을 심어두어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느끼게 합니다.
아름드리나무 아래로 색색의 의자를 두어 가을을 느끼며 사색하게 만들어둔 센스 또한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라스 정원 옆쪽으로는 황톳길로 이루어진 맨발 걷기 길이 조성되어 있다지요.
맨발로 선선한 가을에 건강 챙기면서 걸을 때 이러한 풍경은 덤으로 감상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길인가요.
울산 남구 태화강변에 조성된 그라스 정원은 2022년 산림청의 생활권역 실외 정원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주의 정원으로 만들어졌답니다.
2027년까지 63억 원을 투입해 연차별로 조성하고 있는데 작년에 비해 올해 그라스 정원이 훨씬 더 커지고 넓어졌다는 사실 아시나요?
그러니까 앞으로 더 멋져지고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태화강 그라스 정원은 다른 계절에 와도 괜찮지만 그라스 정원만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 바로 가을이랍니다.
요즘 억새들이 한창 예쁘게 피어나는 시기인 만큼 그라스 정원에 심긴 다양한 종류의 그라스들이 풍성하게 자라나 가을꽃들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그라스 정원 입구에는 운동기구 시설도 잘 되어 있습니다. 그늘 쉼터를 비롯해 발 씻는 곳도 있지요.
맨발걷기를 하고 이곳에서 발을 씻고 물을 마실 수 있게 시설을 해 두었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 지금 시기가 가장 맨발걷기를 하기에 최적의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변길을 따라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는 이곳에는 인위적인 느낌이 없어서 좋습니다.
키가 높은 식물 옆으로 조금 작은 식물이 그리고 바닥에 기는 식물이 서로 어울리며 자라나는 이곳의 풍경 속에서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그라스 종류들이 식재되어 있지만 그 사이사이 야생화들도 심겨 있어 계절마다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름이면 수국도 볼 수 있고 지금은 버들 마편초 등 가을꽃들이 그라스와 어우러져 있답니다.
어쩜 이렇게 잘 키웠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이 나오는 풍경입니다.
정성과 애정이 없이는 이런 정원이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식물들의 상태와 풍경을 보고서는 솔직히 좀 감동을 했습니다.
예전에 남구청장님과 구민들의 대화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남구 그라스 정원의 탄생 배경은... 태화강 국가정원은 중구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남구민들은 '우리는 왜 이런 정원이 없을까' 아쉬워하기도 하며 실망하는 그 마음을 헤아려 남구 태화강변에 태화강 국가정원 못지않은 정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조성된 사업이라고 합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못지않게 근사한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했을까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가을에 이곳을 걸어보니 태화강 국가정원보다 오히려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워서 더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사람의 손이 많이 닿은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다면 그라스 정원은 자연 속에 어우러진 자연주의 정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어쩜... 잡초도 거의 안 보일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는데요.
아침 시간에 산책을 하며 둘러보았는데 정원 관리하시는 분들이 지나다니면서 잡초가 있으면 하나씩 뽑고 관리하는 모습을 보고는 역시~ 정원은 조성도 중요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아침이었습니다.
그러한 손길이 있었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가을 산책길로는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큼지막한 나무 아래로는 벤치가 놓여 있어 그늘도 있고 쉬어갈 수 있는 쉼터 역할도 하고 있어 좋답니다.
태화강 그라스 정원을 한 바퀴 돌고는 다시 출발점으로 도착해 반대편 국화정원을 둘러봅니다.
보라색 국화는 이미 피어났는데 노란색 국화와 흰색 국화는 아직 개화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10월 말경 가시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가을에는 그라스 정원과 함께 국화 정원까지 즐길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가을 나들이 장소가 될 것입니다.
10월 14일 방문 당시 그라스 정원 맞은편 국화밭의 개화 상황입니다.
머잖아 예쁘게 피어날 국화까지 감상하시려면 서둘러 가을 나들이 준비하셔야겠습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그라스 정원 입구 주차공간이 협소한 편이니 삼산배수장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편하게 주차하실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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