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더위가 마냥 길어지는 평일의 한낮.

뜨거운 태양은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을 흐르게 만듭니다.

그냥 이 자리에서 무능력하게 날씨에 순응하기보다는 과감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서울식물원에 들렸습니다.

태양은 포도길에 뜨거운 복사열을 마음껏 뿌리지만 초록의 세계가 펼쳐지는 ‘서울식물원’은 피톤치드를 가득 누리에 뿌리며 그 열기를 잠재우고 있었습니다.

수경식물이 자라는 물길을 따라 무심으로 걷다 보니 아이들의 티 없는 목소리와 생동감 넘치는 물놀이에,

새삼 잠들어 있던 동심이 깨어나 물놀이장에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합니다.

한낮의 무더위를 말끔히 씻어주는 위아래에서 내뿜는 물줄기는 아이들은 물론 동행한 어른들에게도 이곳을 도심 속 피서지로 만들었습니다.

서울식물원은 ‘야외 물놀이장’을 무료로 8월 말까지 운영합니다.

물론 그늘막이 쳐진 쉴 수 있는 공간과 남녀 구분된 탈의실도 있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관리인도 상주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물놀이장에서 동심을 일깨우고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연중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마곡문화관’에 닿습니다.

마곡문화관은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배수펌프장으로 한국 근대산업문화유산 건축물 중 유일하게 남아있어 2007년 국가등록문화재 제36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지금은 ‘리듬; 둘로 존재하는 것 - Rhythm:Being Two in Nature’을 주제로, 문화관의 문을 여는 순간 고요하고 차분한 기분을 선사하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잠시 예술가의 혼에 취해 작품을 감상하고 나오면 ‘어린이 정원’이 있습니다.

목각으로 만들어 누워있는 거구의 거인을 경외의 시선을 보내고 오르면 멋지게 디자인된 ‘식물문화센터’에 듭니다.

3층에 걸쳐 있는 센터에서는 식물에 관한 거의 백과사전식 전시와 알림이 있고 운치 있는 휴게실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열린 정원’은 사시사철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언제나 푸름을 선사하는 넓은 호수가 펼쳐져 있는 꿈의 정원입니다,

서울식물원은 쉼 없이 돌아가는 생의 수레바퀴 밑에서 마냥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아무런 대가 없이 자연과 하나 되게 우리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 때고 시간을 초월해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 때론 ‘고독’이란 친구와 동행하며 혼자도 찾을 수 있는 곳이 ‘서울식물원’이기에 새삼 감사함을 느낍니다.

강서까치뉴스 이상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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