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이면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가진 고택의 모습이 그리워 사운고택을 찾아갔습니다.

4월 중순의 사운고택은 봄이 한창이었는데요.

공연 무대가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처음으로 마주한 것은 고택 앞에 조성된 작은 시비공원이었어요.

철쭉이 핀 곳에는 추억 돋게 만드는 아름다운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철쭉꽃이 춤을 추고,

어느새 나뭇잎이 자라서 그늘을 만들어주니

의자가 놓인 나무 그늘에 잠시 쉬었다 가도 좋겠네요.

소나무와 이웃한 얼방원에는 박태기나무도 보이는데,

밥풀처럼 다닥다닥 한창 꽃을 피우고 있네요.

대문채에 다가가니 사운고택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어요.

사운고택은 양주조씨 장령공파의 종가로 한때는 조응식 가옥이라 불렀는데요.

지금은 사운고택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12대째 대를 잇고 있으며 고택을 지키는 후손이

조환웅 선생의 고종조인 조중세의 호가 사운이기 때문에

조중세의 호를 따서 사운고택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명품 고택이라는 글씨도 보이는데

우수 전통한옥 문화체험 숙박 인증시설임을 알려주네요.​

기근에 시달리던 백성을 위해 홍주 본가의 곡식을 나눠주었다는 일화가 있으며,

구름 같은 선비라는 뜻의 사운,

꽃비가 내리는 정자라는 뜻을 가진 사랑채 우화정이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솟을대문을 넘어서면 사랑채 우화정이 정면으로 보여요.

현재 고택은 숙박할 수 있어.

멋진 봄날 고택에서 하룻밤 쉬어가도 좋을 듯합니다.

누마루에는 수루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그 아래를 자세히 살펴보면

건곤감리와 천하태평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어요.

후손들에 전하는 메시지일까요?

일반 고택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네요.

사랑채에 조성된 화단에는 초록 잎들이 풍성하고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나는 화려한 봄을 맞았는데요.

숙박하면서 조금 더 놀다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랑채 뒤로 안채가 있습니다.

돌계단이 놓여있고

볕 잘 드는 마당에는 귀여운 고양이들이 모두 차지했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계단이 놓여있고

온통 나무와 꽃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산책가는 발걸음도 사뿐사뿐하겠네요.

자목련이 늦게 피는 담장 뒤에도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귀여운 모습의 장승이 반겨주고

철쭉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고택으로 다시 발길을 돌려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둘러볼 곳이 있는 연못으로 향했죠.

출입구 쪽에 연못이 있는데 앙증맞은 다리를 건너가게 만들었습니다.

연못은 아담한 사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고택 안쪽에 있지 않고 밖으로 나와 있네요.

우리 집 정원인 듯 봄꽃과 함께했던 고즈넉한 사운고택에서의 하루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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