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작가와 함께

충남 논산시 강경읍 북옥리 139-2

충남 논산에는 논산출신 대표작가 두 분이 있습니다.

한분은 김홍신 작가로 논산시 내동에 김홍신문학관이 운영되고 있고 또 한분은 박범신 작가로 강경읍에 소금문학관이 있습니다.

지난번 김홍신 문학관에서 그분의 작품세계에 대해 알아갔고 이번에는 소금문학관에서 박범신 작가를 알아갑니다.

소금문학관은 강경산에 자리잡고 있으며 젓갈로 유명한 강경은 소금과 깊은 연관이 있고 박범신 작가의 대표작이 <소금>이기도 해 소금문학관이라 지었습니다.

소금은 작가로 등단한지 40년이 되던 해 40번째 출간된 소설이며 소설의 배경이 된 곳도 바로 강경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소설 <소금>의 한 페이지가 소개되고 있고 강경산 라운지를 마주합니다.

계단으로 놓인 이 공간은 북카페로 구성되었으며 박범신 작가의 작품들과 함께 논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강연이나 미니콘서트가 열리기도 하며 고개를 들어보면 박범신 작가가 출간한 책 들이 제목을 적어 놓은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아늑한 공간입니다.

다양한 작품들은 열람해 볼 수 있으며 박범신 작가의 <소금> 뿐만 아니라 구시렁구시렁 일흔 이라는 시집도 있는데 이 시집은 작가가 다양한 필체로 쓴 시가 담겨져 있어 마치 캘리그라피를 보는 듯합니다.

박범식 작가는 1973년 문단에 등단하였으며 <식구>, <말뚝과 굴렁쇠>, <깨소금과 옥떨메>, <겨울강, 하늬바람> 등 다양한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20년이 지난 1993에는 절필을 선언했지만 결국 다시 펜을 들어 3년간의 침묵 끝에 <흰소가 끄는 수레>를 출간했고 이후 시를 발표하며 시인의 길도 걸었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으며 박범신 작가의 작품들은 영화나 드라마로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은교>인데 2012년 흥행했던 영화가 이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라고 하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작가의 집필에 관한 이야기는 문제적 작가시기, 인기 작가 시기, 절필기, 갈망기로 나뉘어집니다.

작가는 딸만 넷인 집안에 외아들로 태어나 모친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막대한 양의 책을 읽으며 격렬한 내적 갈등과 번뇌로 가득했던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그 시기에 보았던 강경의 모습들은 작가의 중요한 골격이 되어 소설 속에도 등장합니다.

주로 사회비판적인 소설을 써오던 작가는 1979년 대중소설<죽음보다 깊은 잠>이 인기를 끌며 인기작가로 유명세를 탔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됩니다.

이는 영화로도 상영되었으며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를 연재하며 1980년대 인기작가로 거듭납니다.

대중의 인기를 얻었던 그의 소설은 문단 지식인들에는 불편함이었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슬픔과 고통이 상처로 남아 용인의 외딴집으로 들어가 절필을 선언했습니다.

3년 동안 글을 쓰지 않고 자기 부정과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던 그는 <흰 소가 끄는 수레>로 화려하게 복귀했으며 이후 <영원한 청년작가>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복귀 후 갈망기가 이어졌으며 인간의 보이지 않는 내면, 가닿을 수 없는 세계 등을 갈망하며 작품활동을 했고 <촐라체>, <고산자>, <은교>가 박범신 작가의 '갈망 3부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범신 작가와 관련된 자료들도 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제자들이 써준 편지, 작가에게 선물해준 물건, 작가의 사진들, 작가가 썼던 원고지, 작가가 결혼을 앞둔 딸에게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와 딸 박아름씨가 직접 그린 삽화들이 담긴 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가 아카이브에서는 1973년 등단 이후 50여년 간 발행된 작가의 작품들과 작가의 사진을 이미지들로 구성해 놓았습니다.

화면을 터치하면 간단한 작품설명을 볼 수 있고 수많은 작품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 편리합니다.

작가의 서재에서는 작가의 작품 일부를 음성으로 들어볼 수 있으며 작가의 손도장, 작가의 모습,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림도 수준급이어서 글솜씨 외에도 예술적으로 소질이 다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범신 작가의 따님은 시각디자이너인데 아버지의 예술감각을 물려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 오늘, 박범신 작가는 말년에 교향인 논산으로 내려와 집필실에서 작업을 했고 그곳에서 장편소설 <소금>, <당신>, <소소한 풍경>을 집필했습니다.

집필실은 와초재라 이름지었는데 이는 '홀로 가득 차고 따듯이 비어있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가운데에는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기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으며 이 글은 영상으로 띄워집니다.

이 의자는 박범신 작가가 직접 만든 의자로 시민과 함께 했던 목공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했으며 이곳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가면 강경을 흐르는 금강의 자연풍경을 마주하는데 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공간에서 금강의 풍경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문학관은 금강에 떠 있는 배의 형상으로 지어졌으며 밖에서 보면 정말 그럴싸하게 보입니다.

박범신 작가에 대해 알아갔던 강경산 소금문학관에서의 시간은 알찼습니다.

문학에 대해 지식이 많지 않아도 해설사분께서 설명해주시는 것을 들으며 관람하면 더욱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으니 해설사분의 이야기도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강경산 소금문학관

논산시 강경읍 강경포구길 38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일상의 소중함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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