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보며 걷기 좋은 '논산 와야리벽화마을'

안녕하세요. 도민리포터 달무리입니다.

지난 번에 논산 야화리 벽화마을을 둘러보았는데 이번에는 와야리 벽화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름도 비슷한 두 마을, 벽화가 있어서 벽화 구경하며 걷기 좋다기에 와이프와 함께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시골마을에는 대부분 작은 마을회관이 있습니다.

보통 무더위 쉼터나 마을회관, 어르신회관이라고 부르는데 와야리 입구에 깔끔한 마을회관이 있어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마을 벽화안내도도 있는데 낡은 걸 보니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듯 합니다.

얼핏 지도가 보이긴 하지만 지도를 따라가긴 어려울 것 같고 마음내키는 길을 따라 걷기로 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울타리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직은 무궁화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라 꽃을 볼 수 없지만 무궁화 나무가 많이 있으니 여름에 예쁜 무궁화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꽃도 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릴 적에 즐겨했던 놀이가 생각났습니다.

마을 집집마다 벽에 벽화가 그려진 와야리벽화마을입니다.

벽화의 스타일도 다양한데 아마도 그린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른 듯합니다.

열린 대문 사이로 귀여운 댕댕이 두 마리가 누워 자고 있었습니다.

인기척에 놀라 짖을까봐 조용히 서서 그 모습을 보다가 사진으로 남겼는데 한 녀석은 인기척을 눈치채고 고개를 들었습니다.

다행히 짖지는 않았고 다소 맹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봤습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순한 녀석인 것 같아 한번 쓰다듬어 주고 싶었지만 남의 집 앞마당에 들어갈 수 없어 눈도장만 찍었습니다.

마을에 작은 정원도 있고 바람개비가 돌아갑니다.

바람개비도 때가 많이 탔는데 벽화마을이 조성된 후로 시간이 많이 지나 시설이 조금 낡은 것 같습니다.

와야리마을 바로 옆에는 건양대학교가 있어 원룸이나 빌라가 많은 편입니다.

요즘에는 젊은이들이 시골을 떠나고 있는 추세라 이런 마을에서는 젊은이를 보기 쉽지 않은데 학생들이 있어 그나마 조금은 생기가 돕니다.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벽은 벽돌을 쌓아 만들기고 하고 시멘트를 발라 만들기도 했는데 그 중에서도 이 벽이 인상적입니다.

울퉁불퉁한 벽에 그림을 그려 놓았는데 마치 평평한 벽면에 그려 놓은 것처럼 깔끔합니다.

풍물놀이를 하는 모습도 그려져 있는데 문득 든 생각이 벽화가 그려진 후에 화단이 조성된 것인지 화단이 있던 곳에 벽화를 그린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나무들이 있었다면 벽화를 그리기가 힘들었을텐데 아마도 추후에 심은 것 같습니다.

벽화는 시간이 흘러 훼손되기도 했는데 아직은 볼만합니다.

벽화에 가방 메고 학교 가는 아이들도 있고 괜히 친근한 모습인데 오 른쪽에 있는 아이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빌라 앞에 낡은 텔레비전이 나와 있습니다.

아마도 버리는 물건 같은데 지금은 보기 힘든 뒷통수가 큰 아날로그 텔레비전입니다.

마을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벽화를 구경하고 다시 마을회관이 있는 길로 내려왔습니다.

마을 길가에 식물도 많았는데 꽃이 피면 마을에 생기가 넘치고 더 예쁜 모습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독특한 벽화도 있습니다.

영화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이 그려져 있는데 캐릭터를 보면 영화 속에서 활약한 주인공들이 떠오릅니다.

할머니와 손주의 모습을 그려 놓은 벽화를 보니 어릴 적에 저를 무척 예뻐해 주셨던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지금은 계시지 않지만 갑자기 할머니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을을 둘러보고 다시 마을회관 앞 정자에 도착했습니다.

정자에 있는 의자가 조금 독특한데 다리가 양쪽에 한 개씩 있어 3명이 앉으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지만 보기보다 튼튼합니다.

걸었으니 잠시 숨을 돌리고 쉬어가려고 정자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정자에 오르니 넓게 펼쳐진 평야가 눈에 들어옵니다.

봄이 되면 모내기로 바빠지고 벼가 자라날텐데 주변이 뻥 뚫려 있어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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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면에 자리한 와야리 벽화마을 주변으로는 관촉사, 논산 시민가족공원, 은진향교가 있으니 함께 둘러봐도 좋습니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니 걷기도 좋았는데 뜨거운 여름이 오면 야외를 걷는 것도 쉽지 않으니 지금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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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와야리 벽화마을

○ 주소: 충남 논산시 은진면 와야리 177-3

* 취재일: 2025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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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달무리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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