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만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는 수능이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원서 접수를 마친 수험생들은 마지막 피치에 여념이 없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교육열이 높았던 것으로 유명하네요.

2024년 현재 수능 날이면 비행기 운항도 금지될 만큼 5천만이 주목하곤 합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에 비할 바는 안되는듯하네요.

유학을 근본으로 하였던 조선 시대 입신양명을 위한 선비들의 공부는 길고도 깊었습니다.

홍성군 결성면 마을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로 결성향교가 있습니다.

향교는 서원과 더불어 지방의 교육을 담당했던 교육기관이었습니다.

초. 중. 고등학교에 해당되면 그 밖에는 더욱 어린 나이에 다니는 서당,

시험에 합격 후 들어갈 수 있었던 한양의 성균관이 있습니다.

고려 시대부터 시작되었던 향교는 조선 후기 갑오개혁 이후

과거제도가 폐지되면서 교육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결성향교 탐방은 대략 6~7년 만에 찾아간 길이었습니다.

초행이 아님에도 완만한 경사의 구릉성 언덕에 위치한 향교는 무척이나 위엄이 느껴집니다.

외삼문에서 가장 안쪽의 대성전까지 한눈에 전망되어서는 규모 또한 아주 크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각적 효과일 뿐 실제 규모는 다른 지역의 향교와 비슷하네요.

솟을삼문을 중심으로 돌담이 이어지고 돌담 너머로 명륜당이 올려다 보입니다.

파란 가을 하늘과 맞닿은 향교는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결성향교는 1010년 고려 말 현종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초에 재건되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재건되었고 그 후로도 다시 짓고 고쳐지으며 지금에 이르네요.

경사지에 위치하여서는 명륜당과 대성전은 각각 석축을 쌓아 지어졌습니다.

구조는 공부를 하는 곳이 앞쪽에 제례 공간이 뒤편인 전학후묘입니다.

몇 번의 중수를 거쳤음에도 각각의 건물은 옛 모습 그대로인 듯 예스러움이 묻어납니다.

명륜당의 경우 정면 4칸으로 한쪽에는 온돌도 두었습니다.

명륜당의 현판은 처음 세워졌을 때의 것이라 하네요.

적어도 현판만큼은 천년의 시간을 지나왔네요.

출입구는 후면에 위치하여 동재와 선재와 ㄷ자 구조를 이루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학교 기숙사입니다.

또 한 번 석축을 쌓은 계단을 올라 내삼문을 지납니다.

바로 중국과 조선 선현들의 위패가 모셔진 대성전입니다.

중국의 오성과 성현, 동방 18현 등 총 27분의 위패입니다.

5성은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이며 동방 18현은 설총, 최치원, 안유, 정몽주,

김굉필, 조광조, 이황, 이우, 송시열, 김집 등입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학자로 그중 4명을 제외한 14현이 조선 시대 인물입니다.

유학이 나라의 근본이었던 조선 시대의 특징이었습니다.

전국 대부분의 향교는 평소 개방되지 않고 특별한 날에만 문이 열리곤 합니다.

결성향교는 그와 다르게 1년 365일 개방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대성전의 모습도 자세히 둘러볼 수가 있었습니다.

중앙으로 공자의 위패가 좌우와 출입문 옆까지 삼면으로

총 27분의 위패가 가지런히 이어집니다.

과거제도가 폐지되고 교육도 바뀌면 향교는 교육 기능이 사라지고

제례 기능만이 남아 전통을 보존합니다.

결성향교에서는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을 택해 석정대제가 봉행됩니다.

공자를 비롯한 옛 성인과 선현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전통 유교의식입니다.

향교 한편에는 공부했던 선비들의 식사를 담당했던 옛 모습도 보존되는 것일까.

재실 한편에 장독대가 제법 크게 조성되었고 향교 초입으로는 총 5기의 신도비도 있습니다.

마을 초입으로는 안녕을 기원하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도 만납니다.

홍성군 결성면에는 조선 시대 지방의 교육을 담당했던 결성향교가 있습니다.

현재도 잘 보존 관리되며 유학의 학문적 정신을 전합니다.

365일 상시 개방되는 만큼 잠시 들러 선비문화를 접해보아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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