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가을색으로 물드는 10월의 대전
거리마다 가을이 조금씩 내려앉기 시작한 요즘인데요. 제법 선선해진 날씨만큼이나 가을도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요. 짙은 가을로 물들기 전에 찰나의 가을을 느끼고 싶어, 대전 도심에 있는 가을색을 찾아 다녀왔어요.
장소 : 오정동 해바라기길 / 주차장 없음
첫 번째는 노란색의 해바라기예요.
어느날인가 하상도로를 운전하다 노란색의 해바라기를 발견했어요. 차로 한참을 달려도 여전히 노란색의 해바라기만 보일 만큼 가득 피어있었는데요.
산책을 하는 사람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 해바라기를 보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요. 제가 방문했던 날은 비가 내려서인지 산책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어요. 대신 비를 맞아 더욱 생기 넘치는 해바리기를 만날 수 있었어요.
키가 큰 해바라기는 아니었지만, 갑천변을 가득 메우고 있는 해바라기밭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는데요.
특히 해바라기밭 뒤로 아파트 단지와 거리의 조경수, 그리고 갑천변의 풍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더라구요.
빗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는 걸음걸음에 해바라기밭의 풍경이 바뀌며, 가을로 물드는 도심을 바라보는 것 역시 너무나 낭만적이었어요.
해바라기의 노란색이 주는 따뜻함과 선명한 색상에서 오는 강렬함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해바라기를 자세히 보니 줄기가 한쪽으로 굽어 있었는데요. 성장 호르몬이 빛을 싫어해서 최대한 빛을 덜 받는 쪽으로 분비가 되는데, 그 결과 태양 반대편의 줄기가 한쪽 성장만 빨라져서 태양을 향해 굽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요.
장소 : 한밭수목원 / 주차장 있음(3시간 무료)
동원 - 매주 월요일 휴무, 서원 - 매주 화요일 휴무
두 번째는,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상의 꽃과 나무에요.
대전 도심에서 가을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라고 한다면 한밭수목원이 아닐까 싶은데요. 계절을 마중하러 가을색을 찾아 방문했어요.
가을비가 내리는 오후 한밭수목원은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게, 꽃과 나무의 시간이었는데요. 목소리를 낮추고 발걸음을 가볍게 산책을 시작했어요.
수목원 역시 가을로 조금씩 물들고 있었는데요, 여름내 초록했던 나무가 노란색으로, 그리고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더라고요.
한밭수목원 해설을 듣는 분들도 만났는데요. 꽃과 나무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라니. 비를 뚫고 느껴지는 열정에 박수를 치게 되더라고요. 싱그러운 숲의 향기까지 더해져 비가 오는 날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가을의 색감이 이토록 다채로웠나? 싶었는데요. 막연하게 단풍이라고 생각했던 활엽수의 계절 마중부터, 여전히 초록함을 뽐내는 나무들까지 그 종류도 색감도 다양했어요.
특히 저마다의 속도로 물드는 나무와 꽃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이 참 좋았는데요. 자연스러우면서도 따뜻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고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편안함이랄까요.
전망대를 향해 걷다 보니 유독 눈에 띄는 붉은 색 잎을 뽐내는 나무에 시선이 갔는데요. 화살나무예요. 조경수로도 많이 심는 나무라서 그런지 익숙했는데요. 붉은 잎의 화려함이란, 선명한 색감에 자꾸만 눈길이 가더라고요.
수목원의 전경을 한눈에 담고 싶어, 전망대에 올랐는데요. 옅은 초록에서 노란색, 주황색, 붉은색으로 물드는 다양한 가을의 색을 한눈에 마주할 수 있었어요. ‘진짜 가을이 오고 있구나!’ 싶던 순간입니다.
도심에서 꽃과 나무, 식물로 계절을 알아차릴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순간이었는데요. 대전의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가을의 색, 바쁜 일상에서도 계절을 알아차리는 다정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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