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30년 전통의 곰탕 맛집, 부잣집곰탕

대전 원도심에는 예전부터 오래된 맛집들이 많답니다. 그중에서 부잣집곰탕은 노포 식당은 아니지만 30년 동안 꾸준하게 곰탕을 팔아온 원도심 대표 식당이지요. 대흥동 사거리에서 대전 중구 문화원 방면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우측 길가에 있답니다.

2층으로 된 건물은 평상시에는 1층 위주의 영업을 하며 단체 손님이나 주말 등 손님이 많을 때는 2층까지 영업을 하는 거 같더라고요. 1층에는 커다란 메인 홀과 주방 옆쪽으로 작은 홀이 있네요.

부잣집곰탕은 매주 일요일이 휴무이며, 평상시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한답니다. 라스트 오더는 오후 8시입니다. 주소는 대전 중구 대흥로 131 1,2층이며 전화는 042-256-7746입니다.

1층 카운터 옆에는 수익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착한 가게 인증서도 있네요. 착한 가게는 대전지체장애연합회 중구지회에서 대전 중구 1호점으로 부잣집곰탕을 선정하였답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음식 덜어먹기가 정착화되면서 많은 식당들이 음식 덜어먹기를 실천하고 있답니다. 여기 부잣집곰탕도 마찬가지네요.

1층 홀 한쪽에는 식사 전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있는데요. 세면대 뒤 타일 장식이 너무 고급스러우며 예쁘더라고요. 식사 중에 음식이 손에 묻거나 할 때 화장실 안 가도 돼서 좋네요.

테이블에 앉으니 메뉴판이 보이는데요. 너무 앙증맞은 게 귀엽네요. 메뉴는 총 4개이며 안주가 4가지 해서 총 8가지입니다. 저는 양곰탕을 주문했지요.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 깍두기와 김치, 보리차가 나오며 테이블마다 후춧가루와 굵은소금이 놓여 있습니다. 보리차가 구수한 게 일반 생수나 정수기 물보다 훨씬 좋더라고요. 그리고 새우젓이랑 고춧가루, 파가 곁들어진 반찬이 나오는데요. 저는 곰탕에 넣는 줄 알았더니 그냥 반찬으로 먹는 거랍니다. 참 특이하고 맛나더라고요.

드디어 양곰탕이 나왔네요. 저는 설렁탕이나 곰탕을 먹을 때 생파를 듬뿍 넣어야 하기에 생파를 추가해서 먹었답니다. 뽀얀 국물이 먹음직스럽지요?

먼저 수저로 국물만 맛보고 굵은소금을 조금 넣어서 먹었습니다. 파와 함께 먹는 곰탕의 맛은 진짜 맛있네요. 걸쭉한 곰탕의 국물이 진짜 맛있어서 국물 하나 안 남기고 먹었답니다. 생파와 곰탕의 음식 궁합은 최고인 듯합니다. 고소한 국물에 생파와 고기가 잘 어울려 맛의 풍미가 더욱 진합니다.

양곰탕에서 건져낸 고기랑 양입니다. 소의 양을 우려낸 양곰탕은 우리의 보양식이랍니다. 양은 소의 위라는 거 다들 아시죠? 이번 여름 나기 양곰탕 어떠세요?

양곰탕에는 고기는 별로 없답니다. 그 대신 양곰탕이기에 양이 제법 많아 들어있어요. 둘 다 부드러워서 먹기 좋답니다. 어떤 식당은 건더기가 별로 없어서 좀 실망하고 오는데 여기는 건더기가 너무 많아요. 하긴 국물이 진국이긴 하지만 그래도 건더기가 있어야 제맛이죠.

소스에 찍어 먹는 양은 그 맛에 한 번 더 반하실 겁니다. 소스가 특별하게 만든 건 아닌 거 같은데 이상하게 맛있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양은 일반 고기랑 달라 조금 꺼려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한번 드셔보기를 권해 드립니다. 한번 먹으면 양곰탕의 매력에 푹 빠지실 겁니다. 사장님은 지금 영업하는 자리 바로 뒷골목에서부터 지금껏 30여 년을 곰탕집만 하셨답니다. 대흥동 원도심 외 다른 지역을 잘 모른다고 하는 사장님은 원도심을 사랑하는 진짜 멋진 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