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에 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유적지가 갑곶돈대입니다.

돈대라는 말은 작은 규모의 보루를 만들고 대포 등을 배치하여 지키는 곳으로 일종의 요새를 말합니다.

1679년 5월에 완성된 48돈대 중 하나로 사적 제306호인 이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개발한 고려인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금속활자발상중흥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고려는 금속활자를 세계에 맨 처음 발명하였고 이것이 중국, 아라비아, 독일까지 퍼져 나갔습니다.

강화는 13세기 금속활자 인쇄술을 중흥 발전시킨 고장이지요.

그 뒤편으로는 강화 비석군이 있습니다.

이 비석군은 조선 시대 선정을 베푼 유수, 판관, 경력, 군수 등의 치적을 기념하는 것들입니다.

총 67개나 된답니다.

이곳은 강화의 관문으로 고려시대 강화천도 이후

몽골과의 줄기찬 항전을 계속하며 강화해협을 지키던 중요한 요새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강화의 요충지마다 정비하고

5개의 진과 7개의 보, 53개의 돈대를 세워 섬 전체를 에워싼 모양으로 설치되었습니다.

갑곶돈대도 그중의 하나로 1679년 완성되었습니다. ​

병인양요(1866, 고종3년) 9월에, 프랑스의 극동함대가 600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이곳으로 상륙하여 강화산성과 문수산성까지 점령합니다.

하지만, 10월에 정족산성에서 프랑스군은 양헌수 장군의 부대에게 패하여 달아나게 됩니다.

앞에 보이는 바다는 '염하'라고 불립니다.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할 때는 8~9미터에 이를 정도로 급격하며,

가운데에 흐르는 조류도 매우 세고, 위아래로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서 배를 운용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을 모르는 적들이 바다를 통해 공격하기란 쉽지 않았던 곳입니다.

전쟁에 사용했던 포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널리 사용되었던 불랑기와 우리나라 재래식 화포 중 가장 발달된 형태를 가진 소포입니다.

갑곶돈대의 가장 위쪽에는 전망대 겸 정자인 이섭정이 있습니다.

1398년 강화 부사 이성이 세웠으나 무너진지 오래되었다가

1976년 강화 국방유적 복원 정화사업의 일환으로 팔각의 2층 정자를 세웠습니다.

정자에 올라 주변의 경치를 둘러보았습니다.

오래된 요충지라서 그런지 지대가 다른 곳보다 높아서 주변의 정세를 살펴보기에 용이했을 듯합니다.

왼편으로 강화대교가 보입니다.

정자에서 내려와 뒤편에 전시된 '대포'를 살펴보았습니다.

크기는 컸지만 차체 포탄이 폭발되지 않으므로 화력은 그리 세지 않습니다.

사정거리는 700미터로 조선 영조 때부터 주조하여 사용했다고 합니다.

다시 아래로 내려오다가 어마어마하게 가지를 뻗어나가고 있는 탱자나무를 보았습니다.

400여 년 전, 조선 인조 때 정묘호란에 대비해 심은 갑곶리 탱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8호에 지정되었습니다.

추위에 잘 견디고 가시가 억세어서 토성의 바깥에 울타리용으로 심어서 적이 성벽을 타고 오르지 못하도록 키워졌습니다.

요즘에는 정원수로도 쓰이기도 하는데 줄기 자체에 탄력도 있고 방어용으로 쓰기에 매우 유용합니다.

아래쪽에는 강화전쟁박물관이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명절 때는 휴관입니다.

강화에서 있었던 오랜 기간의 전쟁사를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

총 4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으면 시대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1전시실은 주제관으로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강화전쟁역사를 영상과 돌화살촉, 돌도끼 등 각종 무기류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스펙터클한 복합영상을 통해 건국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외세의 침략에 맞서 겨레를 지켜온 강화의 호국역사를 간략하게 볼 수 있는데요,

넓은 화면으로 웅장하고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2전시실은 몽고의 침략에 대항해 민족주체성을 지킨

강화천도를 중심으로 고려시대 강화의 전쟁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이 특히 고생했던 시기이지요.

고려군 무신정권의 모형입니다.

실물 크기의 모형인데요 고려장군과 몽골장군의 모습만 보더라도

열악했던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강화의 내성, 중성, 외성을 쌓던 백성들의 모습을 실모형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2층으로 오르면 제3전시실이 이어집니다.

정묘호란, 병자호란과 병인양요, 신미양요 당시 나라의 마지막 보루이자

방파제 역할을 수행한 조선시대 강화의 전쟁 역사를 주제로 합니다.

깃발 한가운데 장수를 뜻하는 '수'자가 적혀 있는 수자기는 총지휘관이 있는 본영에 꽂는 깃발입니다.

신미양요 당시 미해병대가 약탈했다가 2007년에 대여 형식으로 반환한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입니다.

완전한 반환이 아닌 대여 형식이라니 씁쓸하더라고요.

전쟁에서 빠질 수 없는 무기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조선의 활은 다리에 고정하여 완전히 반대로 끈을 당겨서

사용하는 것으로 탄탄한 장력과 유명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제4전시실은 조선말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강화의 근현대 전쟁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선 말에 개발된 최초의 방탄조끼인 면갑도 볼 수 있었어요.

천장에 날아오는 화살을 꾸며 놓아 탄탄한 방탄조끼임을 느낄 수 있어요.

초지진의 수비대가 운요호와 교전하는 모습이 디오라마로 연출되어 있는데요,

일본은 운요호 사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며 1876년 강화도 연무당에서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을 채결하게 되지요.

우리나라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가 시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의병 및 6.25전쟁에서도 사용된 다양한 무기류와 전쟁용품들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북 이산의 슬픔을 위로하고 평화를 상징하는 볼음도 은행나무에 메모를 남겼습니다.

볼음도는 바다 건너 북한 땅 연백평야가 한눈에 보여 분단의 아픔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섬입니다.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는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쟁과 투쟁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더 나은 방향을 찾기를 기원해 봅니다


🚶‍♂️

강화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유적지

이번 주말에는 여기 어떠세요?

# 어서오시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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