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문학관에서 박범신 작가의

문학 세계로 빠져보세요

충남 논산시 강경읍 북옥리 139-2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 가면 나지막한 옥녀봉 기슭에 소금문학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멀지않은 곳이고 강경지역을 수없이 다니면서도 문학관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문학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뜻밖의 경험을 할 수 있었네요. 입구에 들어서자 소금문학관 표지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 소금문학관 표지석

강경천과 부여 쪽에서 내려오는 백마강 물길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소금문학관은 배가 물위에 반쯤 잠겨있는 듯한 모형으로 건축한 것이 좀 특이했고 예전에는 서해바다를 거쳐 이곳 강경까지 배가 드나들던 곳이고 수산물을 상하지 않도록 소금에 절여 놓았던 포구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 소금문학관의 독특한 전경

‘소금’ 하면 박범신 작가가 떠오르지요. 박범신 작가는 현재의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서 태어났지만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에 아버지가 포목상을 하던 강경으로 이사해 살았다고 하네요. 이리 남성고를 거쳐 원광대 국어국문학과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나왔다고 합니다.

▲ 박범신 작가의 모습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여름의 잔해’ 란 작품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했죠. 그 뒤〈식구〉,〈말뚝과 굴렁쇠〉,〈못과 망치〉 등의 단편과 《죽음보다 깊은 밤》,《깨소금과 옥떨메》,《풀잎처럼 눕다》,《불의 나라》 등의 장편을 신문이나 잡지에 연재했고, 1981년 장편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제1회 대한민국문학상 신인부문을 수상하셨네요.

▲ 문학관 내부 모습

박범신 작가가 집필한 책이 얼마나 많던지 문학관 내부에 빼곡하게 전시해 놓은 책들로 가득했습니다. 책의 배치와 조명아래 비춰지는 내부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작가님의 시대별로 출간한 책들도 있고 작가님이 쓴 글귀를 곳곳에 게시해 놓았는데 한 단어마다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 문학관 내부 모습

그의 작품은 대중들로부터 사랑받으며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발표하였죠. 그의 작품이 영화로 나오기도 했고 드라마로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노래, 무용, 연극, 그림에 이르기까지 전 장르에 걸쳐 폭넓게 재창조되었다고 합니다.

▲ 문학관 내부 모습

▲ 내부 포토존

그런 그가 1993년 문화일보에 장편 [외등]을 연재하던 중 “상상력의 불은 꺼졌다”면서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용인 외딴집 ‘한터산방’에서 고통스러운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히말라야 곳곳을 여러 차례 찾았고, 아프리카, 유라시아, 중국을 종주했으며, 티베트 극서부의 성산 카일라스를 순례하는가 하면 아프리카 대륙의 지붕인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르면서 재충전하기도 했다.

▲ 문학관 내부 모습

1996년, 오랜 고행 끝에 “나를 새로운 작가로 받아주십시오!”라고 말하면서 중편소설 [흰 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재개했죠. 1997년 [흰 소가 끄는 수레]를 시작으로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빈방]을 잇달아 출간했다. 처음으로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 출간한 존재론적 예술가 소설 [은교]가 영화화되면서 대 히트를 치기도 했습니다.

▲ 문학관을 소개하는 모습

소금문학관 1층부터 2층까지 구석구석을 관람하고 나면 옥상에 다다릅니다. 옥상 전망대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넓은 강경 벌판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눈이 호강할 정도랍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소금문학관 뒷산은 옥녀봉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강경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는데 옥녀봉을 오르는 중간에 추억을 꺼내는 간판 ‘옥녀봉 구멍가게’가 보이고 봉화대 모습도 보이는데 이곳에서 강경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 추억을 부르는 구멍가게

▲ 옥녀봉 봉화대

특히 옥녀봉 정상에서 해가 넘어가는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명소라고 하는데요. 다음에는 저녁때 이곳에서 노을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주변에 큰 산이 없다 보니 전망이 아주 좋았습니다.

▲ 노을 구경하기 좋은 곳

옥녀봉에서 내려오다 보면 소금집이 보이는데 아마도 포구에 있던 소금 집을 옮겨 놓았다고 전해지고 있답니다. 박범신 작가를 생각하면 소금이 떠오르고, 소금을 생각하면 박범신 작가가 떠오를 정도로 그의 작품 '소금'은 강경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 소금집 모습

강경산 소금문학관

충남 논산시 강경읍 강경포구길 38

○ 입장료 : 무료

○ 주차시설 완비

○ 취재일 : 2024. 8. 21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류두희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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