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전시 <심정은 개인전 - 꿈_DREAM>

꿈_DREAM

연두색 바탕에 구름 위에 서 있는 나무로 조각된 양이 시선을 끌어 지난 2024년 5월 21일부터 5월 26일까지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제3전시장에서 열린 심정은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는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지하통로로 연결되어 있어 고양특례시 갤러리 중에서 접근성이 좋은 갤러리입니다.

'꿈'은 마음에 품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을 선물합니다. 사전의 정의에 의하면 '꿈'은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작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입니다.

작가 노트에 의하면, 심정은의 작품은 주로 채색을 입힌 나무 인물상과 금속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머니'라는 모티브를 통하여 현대인이 느끼는 인간 존재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불안감을 희망과 행복한 꿈 꾸기라는 명제로 치환시켜 왔습니다.

작품은 주로 '어머니, 자연, 방'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어머니를 통해 보편적인 인간애를, '자연'을 통해 생명의 순환성과 탄생의 희망을, '방'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진지한 철학적 물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 주제들은 일련의 상징과 은유로 각 작품 속에 우화적으로 표현됩니다.

이번 전시 주제는 '꿈_DREAM'으로, 작품 수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전시장 외부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구름 위에 있는 양입니다. 얼핏 보면 무표정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입꼬리가 위쪽으로 살짝 올라가 있어 미소를 짓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음 사진의 왼쪽 작품명은 <어린 양(서 있는)>', 오른쪽 작품명은 <어린 양(앉아 있는)>'입니다. '어린 양'을 작품에 등장시킨 이유와 이번 전시 주제 '꿈'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했지만, 작가가 전시장에 없었기 때문에 의미를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 작품은 <용감한 당나귀, 80*80*3.4cm, 나무 조각에 채색, 2022>입니다. 위의 작품 <어린 양>의 몽글몽글한 구름 모양과 다르게 반타원형 구름 위에 날개가 달린 말이 서 있습니다. 바탕이 파란색 계통이어서 말이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전시장에 있는 작품은 나무와 종이로 만들어졌습니다. 다음 작품은 <천사(책 읽는), 80*80*3.4cm, 나무 각에 채색, 2022>로, 이 작품 역시 작가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작가는 어떤 생각으로 천사가 책을 읽는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일까요?

화사한 색을 입은 작은 집들이 두 면의 벽 선반에 나란히 줄지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내 어디든 장식하기 좋은 오브제입니다. 작품명은 <마을, 가변설치, 한지, 2024>로, 집 모양의 형태 위에 한지를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갤러리 가장 안쪽에는 <몽상가(낮), 30*19*35cm, 나무 조각에 채색, 2024>와 <몽상가(밤), 30*19*35cm, 나무 조각에 채색, 2024>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두 작품은 등을 지고 배치되어 있고, 눈을 뜬 얼굴이 <몽상가(낮)>, 눈을 감은 얼굴이 <몽상가(밤)>입니다.

전시장에 가면 작가와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유는 작품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처럼 상세한 작품 설명 없이 제목만 있는 경우에는 전시장에 작가가 없으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물론 작품은 관람객의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이 허락되어 있지만, 작품을 관람하다 보면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집니다.

고양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아람미술관, 갤러리누리 그리고 아람미술관은 아무 때나 들러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 정도로 상시 크고 작은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혹시 근처를 지난다면 잠깐 들러 예술작품이 주는 마음의 여유를 누려봐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