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명산 칠사산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느껴보세요
알록달록 고운 단풍으로 멋진 풍경을 보여 주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던 나뭇잎들이 이제
그 생명을 다해 하나둘씩 땅으로 내려앉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가을과 작별을 고해야 할 것 같은데요.
서둘러 채비를 하고 가까운 칠사산으로 향했습니다!
광주시 송정동에 위치한 칠사산은
해발 376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광주 8경의 하나인 무갑산을 마주하는
탁 트인 시야가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광주의 명산입니다.
칠사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개의 코스가 있는데요!
칠사산 인근 송정동 금강, 이수아파트에 사는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 길은 약 1.63km의 짧은 길을 올라
정상에 이를 수 있습니다.
상번천(관청수)이나
하번천(은골)으로 오르는 길도 있고
서하리에서 오르는 길도 있습니다.
칠사산이 품고 있는 사찰 칠보사까지 돌아보려면
광주고등학교에서 오르는 길이 좋은데,
약 1.81km를 걸어 정상에 도착한 후
밀목 방향으로 1.3km만 내려가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큰 도로에 도착합니다.
광주고등학교 정문을 지나 언덕을 따라 조금 오르자
오른쪽에 해충 퇴치 기피제 분사기와
흙먼지 털이기 시설이 보여요.
이른 아침 산에 올랐던 마을 주민들은
벌써 돌아 내려오면서 이곳에서 신발이나 옷에 묻어 있는
흙먼지 또는 낙엽 등을 털어내고 있네요~😊
이제 왼쪽으로 길을 잡아
본격적으로 칠사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광주시와 칠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붙여 놓은 산불조심 소형 플래카드가 보이네요.
지금 같은 건조한 시기에는
특별히 산불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산에 오를 때는 라이터, 성냥 같은
인화성 물질은 소지를 삼가주시고
담배를 피우거나 취사 행위를 하지 않도록
모두가 주의해야 해요.
광주고 정문을 출발한 지 약 30분 만에
칠사산이 품고 있는 사찰 칠보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칠보사 아래쪽으로
체력단련을 위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는데
양쪽으로 제법 많은 시설들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위쪽에 광주시 캐릭터 그리니와 크리니가 보이길래
올라가 보니 아담한 화장실이 있네요!
산행을 하기 전에
미리 볼일을 보고 시작하면 좋겠죠😀
칠보사 극락전 앞 마당에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는데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이곳까지 자동차를 가지고 올라와도 좋을 듯합니다~!
확실한 창건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임진왜란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칠보사는
요사채 옆에 있는 약수터와
그 위에 있는 수령이 약 3백 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볼만합니다🌳
칠사산은 고려 시대 충신 7명의 선비가
조선에 출사를 거부하며 은거하다가
순절(殉節) 했기에 칠사산(七士山)이라 한다고 하는데,
칠보사의 경내 안내판에는 큰골봉, 작은골봉, 절골봉,
관음봉, 수리봉, 큰절봉, 신령봉 일곱 봉우리마다
절이 있었기에 칠사산(七寺山)이라 한다고 적혀 있네요!
칠보사의 대웅전과 극락전 등을 돌아본 후,
경내에 있는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대웅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칠사산 정상을 향해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이제 정상까지는 0.96km,
그리 힘든 산행이 아니므로
주변을 둘러보며 여유롭게 길을 걸었어요~
이곳은 인근에 있는 아파트에서
오를 수 있는 길목인 것 같네요.
칠사산은 그리 높지 않은 데다가
도심에서 접근하기 좋은 산이다 보니
많은 광주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인 것 같아요💖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여럿 있고
체력에 맞추어서 하산할 수 있는 길도 있다 보니
부모나 자녀와 함께
가족이 등반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졸졸졸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작은 옹달샘이 정겹습니다😆
흙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나타난 나무계단,
야자매트길, 로프로 연결되어 있는 길 등
다양한 길을 걷는 재미도 있어요!
이제 이곳에서 밀목으로 바로 내려가도 되지만
그래도 칠사산 정상까지는 가보는 것이 좋겠죠!
한국방송공사 철탑 시설물을 지나
300m를 더 걸어 올라가서 칠사산 정상에 서니
무갑리 계곡과 함께 광주 8경 무갑산의 위용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고압선 전선이 시야를 가리는 것이
조금은 아쉽네요😅
이곳에서 직진하여 계속 서하리 방면으로 걷다 보면
경안천 누리길과 만나는 길로 내려올 수도 있고
해공 신익희 선생의 생가까지도 갈 수 있어요.
칠사산 정상석에는 특이하게도
칠사산의 높이가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뒷면에는 칠사산이라 부르게 된 연유가 쓰여 있는데
훼손이 되어 제대로 읽어볼 수가 없었어요.
칠사정이라는 정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밀목 방향으로 하산했어요.
나무를 쪼아대는 오색딱따구리를 만나게 된 것은
오늘 산행을 더욱 즐겁게 해 주는 행운이었습니다🍀
가파른 계단 끝에 숭의정이라는 정자가 보이길래
올라가 보았더니 칠사산 정상보다 전망이 더 좋았어요!
광주시 청사는 물론이고
크고 작은 건물들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멀리는 문형산과 군월산, 이배재고개와
남한산성까지 보였답니다.
멋진 조망으로 인해 기분은 좋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가파른 계단에 하산길이 걱정이 됐어요.
약 340개 정도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밀목 코스는 이곳이 가장 힘든 구간인 것 같네요💦
무리하지 않으면서 쉬엄쉬엄 내려오니
커다란 공터와 운동기구들
그리고 작은 텃밭들이 보였습니다!
마침 텃밭을 돌아보기 위해 나와 있던 마을 주민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칠사산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는데요!
예전에는 지금보다 숲이 더 울창했으며
야생동물들도 많았다고 해요.
산자락에 군부대가 있다 보니
지금도 여기저기에 참호가 남아 있기도 합니다.
아래로 조금 내려오니 커다란 교회가 나오고
조금 더 내려가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도로가 나옵니다.
바로 밀목빌라단지 버스정류장입니다.
이곳을 지나는 버스 노선이 많기 때문에
밀목 방향에서 시작하여 칠사산으로 올라도 좋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좋은 산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은 분명 행복한 일입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산새들 지저귀는 우리 곁 명산,
도심 속의 사찰 칠보사를 품고 있는 칠사산을 오르며
지친 심신을 달래고
새로운 활력을 얻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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