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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연산문화창고 새 기획전, '신 조선명화전'에서는 그림을 만지며 관람해요!
연산문화창고는 설 연휴를 앞두고 재미있는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전시의 주제는 '신 조선명화전'
조선시대 명화를 한국화 분류법으로 분류해서 체험도 할 수 있는 전시로 1월 24일(금)부터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전시가 궁금해서 필자는 개막 다음 날인 설 연휴가 시작하는 1월 25일 토요일에 연산문화창고로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연산문화창고 4동 다목적실이 전시 공간입니다. (~3월9일까지 전시)
월요일은 휴관이고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전시에 관람료도 무료입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10시~오후6시까지인데, 입장 마감은 오후5:30입니다.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휠체어도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 조선명화전'은 진품 그림이 아닌 레플리카전입니다.
전시장 안에 있는 그림을 쓱 훑어보면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볼 수 있었던 그림이 아주 많아서 친근합니다.
설 연휴가 시작된 주말이라 연산문화창고를 찾아와 다양하게 즐기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번 '신 조선명화전'은 의경, 해학, 기운생동, 물아일체까지 네 가지 섹션으로 구분해서 작품을 전시합니다.
그럼 전시를 감상해 보실까요?
섹션1 의경
조선시대 그림 중에는 산수화가 많은데, 조선 말 진경산수화를 그리기 전에는 고름을 그리는 이의 마음 속에 담긴 세상, 머리에 담긴 이상향 등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린 풍경을 보면서 유람하기도 했는데, 그 대표적인 그림이 안견의 몽유도원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산무진도-이인문(1745~1821)
이 작품은 전시 중에서도 '특별전'으로 소개합니다.
이인문(1745~1821)의 '강산무진도'인데 보물로 지정된 작품이고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세로는 사진에서 보이는 정도인데, 가로 길이가 무려 8m에 달하는 웅장한 산수화입니다.
옆으로 길게 만든 창으로 보는 파노라마 풍경처럼 보입니다.
평소 진품 전시에서는 작품의 길이 8m 중 보존 상태로 인해 일부만 보여주는데, 이번 전시는 포스아트(PosART) 기술을 이용한 레플리카전이어서 작품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그림을 손끝으로 만져보면서 촉감으로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의 작품이 조선 전기 안견의 작품 '몽유도원도'입니다.
원본은 1447년에 비단에 그린 수묵담채인데, 안평대군이 꿈 속에 보았던 무릉도원을 안견에게 설명해서 안견이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몽유도원도 원본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반출'되어 일본이 자국의 국보로 소장하고 있는 유물이었는데, 2023년 한일 양국 협약으로 반환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절차와 과정이 복잡해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답니다.
섹션2 해학
많이 느끼시겠지만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등에는 중요한 주제를 담으면서도 웃음이 터져나오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지금 전세계에서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외국 사람들도 특히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 유머 요소에 감탄한다고 하는데, 그런 해학의 요소는 조선시대에도 있었습니다.
신문의 삽화처럼 보이기도 하는 풍속화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데 표현이 섬세해서 웃음이 납니다.
이런 해학적인 요소를 담은 조선시대 3차원 예술 종목은 아마도 탈춤이 아닐까 싶습니다.
섹션3 기운생동
필자가 예전에 한국화 입문 과정을 배울 때 이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기운생동~!
'미묘한 정신적 울린, 대상의 생명력과 기품을 담아내다'
선비들은 자신의 예술적인 철학과 정신을 그림에 담아 예술적인 언어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비들은 사군자를 치면서 추위에도 굴하지 않는 그림 속 소재에 자신의 정신을 담았다고 하지요.
아래 사진에서 보는 김정희의 세한도는 분이 몇 번 쓱쓱 지나간 것 같은데 그 안에 선비의 강인한 지조가 느껴지는 그림으로 국보로 지정된 작품입니다.
보라색 바탕에 있는 그림은 책거리도입니다.
이 작품은 19세기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책거리도는 병풍으로 만들어서 방에 세우기도 했지요.
특히 책거리도 병풍은 정조대왕(정조 1762~1800)이 매우 사랑해서 일월오봉도 대신 책가도병풍을 세우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책가도 병풍은 정조 때부터 사대부 집에도 공부하는 방에 두는 18세기 이후의 인기 품목이었는데, 필자가 수년 전에 지방의 어느 박물관에 갔더니 시대에 맞지 않게 15~6세기의 조선시대 방 모형에 책가도 병풍을 세워둔 전시가 있어서 관리자에게 수정하면 좋겠다고 말했던 적도 있습니다.
섹션4 물아일체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말하는 물아일체~!
매우 몰입한 순간을 묘사하기도 하는 말인데, 조선시대 화훼 영모화는 그런 순간,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철학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위의 작품은 18세기 심사정의 '장미호접도'(좌), '화접도'(우)이고 손끝으로 만지면서 촉감으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중앙에는 신윤복과 김홍도의 풍속화가 있습니다.
신윤복의 작품에서는 양반과 기생을 함께 그린 풍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은근히 대담하게 표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신윤복의 '저잣길' 작품에서는 당시 조선 서민 여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서 인상적입니다.
이런 그림을 남긴 화가가 있어서 당시 서민의 삶을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으니 좋습니다.
신윤복의 명작 미인도 그림에서 인증샷도 찍을 수 있습니다.
어때요? 조선시대 미인도에 넣은 21세기 미인의 모습은?ㅎㅎㅎㅎ
신윤복의 풍속화와 조금은 결이 다른 김홍도의 풍속화 입니다.
조선시대 다양한 주제로 삶을 표현한 모습에서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신사임당은 시인이면서 화가이기도 했는데 식물과 곤충의 조화를 많이 그렸지요.
조선시대 초충도는 남아있는 대부분이 신사임당의 작품이라고 하고, 우헤는 자수본으로도 많이 사용됐습니다.
눈이 진짜 이글거리는듯 털을 세운 호랑이를 그린 이 작품은 18세기의 '맹호도'인데, 작자미상이라고 합니다.
이름을 남기지 않은 평민 화가가 한둘이 아니었을 텐데, 이 작품의 묘사력은 정말 뛰어납니다.
이번 연산문화창고의 '신 조선명화 레플리카전'은 포스아트 작품으로 포스코스틸리온의 기술과 갤러리 미호가 함께 만든 작품입니다.
포스코에서 고해상도 잉크젯 강판인 친환경 철판에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작품으로, 수차례 인쇄하며 물감층을 쌓아올려서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입체적 이미지를 표현했습니다.
중앙에 영상 작품을 중심으로 왼쪽은 김홍도의 '월송정', 오른쪽은 김홍도의 '삼일포'입니다.
중앙의 모니터에는 현대 미디어작가로 유명한 이이남 작가의 신몽유도원도 영상 작품을 촬영한 작품이 보입니다.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작품 한 점은 TJB 대전방송(대전 유성구)이 소장하고 있는데 방송국1층 로비 기둥에 걸려 있습니다.
이번 전시와 관련된 무료 체험과 유료 체험이 있는데, 6동 오감놀이터 체험관에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설 연휴 눈이 내리기 전날이었는데 날씨와 햇살이 참 좋았습니다.
젊은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또는 부모님을 모시고 연산문화창고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연산문화창고 앞에서는 벌써 고기잡기 물놀이가 시작됐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연산문화창고를 방문해서 다양하게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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