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10월에 문을 열어 198711월에 폐쇄될 때까지 80년 동안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이, 해방 후에는 민주화운동가들이 갇혔던 역사적 장소입니다.

지금은 당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 되었는데요,

10옥사에서는 광복79주년기념 공동기획전 <독방에서 독립까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는 보안과 청사, 9~12옥사, 공작사, 한센병사, 사형장 등을 남겨 두고 나머지 시설은 모두 철거되었습니다.

<독방에서 독립까지>는 철거되었던 경성구치감이 발굴되며 진행되고 있는 전시입니다.

19355월 일제는 사상범을 격리 수용하기 위한 특수 감옥 경성구치감을 신축하였습니다.

283개의 감방 중 242개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일반 수감자들이 사상범의 생각에 동조하는 현상을 사상의 전염으로 규정하고,

이를 막기 위해 사상범을 독방에 격리 수용했습니다.

민중의 선두에서 자주독립을 외치던 안창호와 여운형 역시 독방에 수감되었습니다.

그들은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도 조국의 독립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함께 투옥된 장리욱의 회고록에는 꿋꿋함을 잃지 않았던 안창호의 마지막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여운형 또한 감옥 안에서도 독립된 국가에 대한 구상을 멈추지 않고 출옥 직후 조선민족해방연맹을 조직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한반도의 젊은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독립을 꿈꾸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춘천공립고등보통학교, 춘천중학교 등의 학생들은 비밀결사 상록회를 조직하였고

137명의 춘천 지역 학생들이 검거되었습니다.

조선어학회는 일제의 한국어 사용 금지 등 민족말살정책에 저항하였습니다.

이들은 사전 편찬 및 한글 보급을 통해 민족사상을 고취하였습니다.

일제는 194210월부터 1944년까지 한글학자 33명을 검거하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이윤재, 한징 등은 함흥형무소에서 옥사하였고, 최현배, 이희승, 정태진 등은 8.15 광복을 맞아 출옥하였습니다.

194212월 성기석, 송남헌, 송진근 등의 방송국 직원들은 임시정부의 중경방송과 미국의 소리 등을 청취하였습니다.

이들은 독립군의 활동과 연합국의 승전 소식 등을 전파하다 피체되어 옥고를 치렀습니다.

일제는 독립을 꿈꾸었던 이들을 세상으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 독방을 만들었습니다.

경성구치감 발굴로 독방에서 독립을 꿈꾸었던 이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재준 작가의 펜아트를 통해 완성된 경성구치감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전경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독립운동을 이어갔던 이들은 독방에 갇히게 되었고 하루하루는 평가의 대상이 되어

그들이 받는 처우와 직결되었습니다.

끊임없는 감시와 차별은 전향을 유도하는 효율적인 통제수단이었습니다.

독방에서의 고통을 이후 글로 적어낸 독립운동가도 많았는데요, 그들의 글을 철장 너머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독방에서 독립을 염원하던 안창호와 여운형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두 분의 목소리를 복원하여 직접 대화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독방에 테이블이 있고 그 위에는 질문이 적혀 있는 나무 블록이 놓여 있습니다.

앞에 있는 빈칸에 원하는 질문의 나무 블록을 올려놓으니 안창호 선생님께서 그에 대한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여운형 선생의 독방도 마찬가지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요.

실제가 아님을 아는데도 뭔가 울컥하더라고요.

독립운동가와 대화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일제가 불온하다고 규정했던 독립운동가 일부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식민 지배에 맞섰던 사상범들에 대한 감사함과 독방에서 겪었을 고통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전시입니다.

<사진, 글 : 서대문구 블로그 서포터즈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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