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마을 강화 내가면 (with 고려저수지)

언젠가 강화도를 거쳐 '석모도'를 향해 차를 몰고 가던 중, '내가면'이라는 조용한 지역을 지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고즈넉한 풍경은 물론 마을 곳곳에는 '시간이 멈춘 마을'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풍경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제는 수도권과 인천, 김포와도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강화도는 초입에 있는 '강화읍'만 보더라도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어떻게 보면, 그러한 강화도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모습에서 점차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반증인데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다녀온 '내가면'여행은 오래전 익숙했던 옛 강화의 모습을 닮은 것 같아 정감이 많이 가더라고요.

우선 내가면 여행은 제가 크게 두 곳으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먼저 찾아온 곳은 '고려저수지'입니다. ​

강화도에는 생각보다 '큰 저수지'들이 많이 없는 점도 독특한 점입니다.

막상 지도에서만 봐도 장흥제1,2저수지, 길정저수지 등이 눈에 띄는 정도니까요.

그래서 보통 저수지 주변은 관광자원과 숙박시설, 상업시설이 많이 들어서는게 보통이고 저수지를 둘러볼 수 있는 데크산책길도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내가면의 고려저수지는 그러한 풍경 없이 오래전 풍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

요즘엔 주말에 비가 자주 내려서 좀 아쉽긴 한데요. 그래서 저수지 위에 물안개가 자욱히 낀 풍경도 꼭 나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습하긴 해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폭염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여행을 하지 않아도 되니,

어떻게 보면 이렇게 흐린 날씨가 여름 여행을 즐기기엔 제격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고려저수지는 '여행'을 테마로 찾는 곳은 아니어서 인적이 드문 편입니다.

다만, 충분히 진입로도 잘 조성되어 있고 조용히 호수와 마을풍경을 조망하기엔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수도권에서 2시간 내외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우리 청정 강화도가 꼭꼭 숨겨놓은 멋진 풍경입니다.

고려저수지에서 멋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들은 크게 몇 군데로 나뉘어지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이름을 외우기 쉬운 '고려교' 인근에서 진입계단을 타고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까지 올라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생명력이 강한 금계국 군락지로 유명해서 노란 금계국을 원없이 구경하시는 것도 가능하고요. ​

또 하나의 루트는 '내가초등학교'에서 고려저수지를 가깝게 조망하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평일에는 초등학교로 외부인이 진입하기는 어려우니, 주말을 이용해서 드라이브를 나오셨다면

내가면 중심지로 향하는 길에 내가초등학교를 들려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이어서 찾아온 곳은 내가면에서 시간이 멈춘 마을 '고천2리' 구간입니다.

과연 어떤 느낌이길래 '시간이 멈춘 마을'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지는 사진도 사진이지만

시간이 되실 때 포털싸이트의 '거리뷰'라는 메뉴를 이용해서 랜선으로 동네를 구경해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어서 오시겨 내가'라는 재밌는 문구의 벽화가 곳곳에 그려진 것을 보니 오래전에 간단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전통시장이 활발했던 시기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힌트는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확인한 바로 버스정류장 등의 지명이 '내가 시장'이라고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1일과 6일에 열리는,

그러니까 5일장이 정식으로 열리는 '내가 시장'이 아직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덕산산림욕장과 주변을 주로 찾는 캠핑족과 관광객분들은 장이 서는 일정에 맞춰

오일장 구경도하고 맛있는 주전부리도 사가신다고 하네요.

고천2리 마을을 둘러보며 오래된 흔적을 찾는 일이 왠지 재밌어 졌습니다.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강화읍을 잠시 벗어나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를 답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시간이 멈춘 마을 강화 내가면 (with 고려저수지)

이번 주말에는 여기 어떠세요?

같이 보면 좋아요!

​

# 어서오시겨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