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반죽동 당간지주, 제민천 누리관,

대통사 페와무지, 대통사 쉼터

충남 공주시 반죽동 299-1


공주시에는 아주 오래된 유명한 절이 많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마곡사를 비롯하여 동학사, 갑사, 신원사 등 천년고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시사철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주에는 이 사찰들 보다 더 오래된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백제 성왕이 세웠다는 대통사인데요, 현재까지 한국에서 위치가 확인된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불상 조각이나, 기와 조각, 당간지주와 석조 등의 정황 증거만 있고 건물지 같은 제대로 된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합니다.

공주시 반죽동 301번지

제민천 중동교와 제민천교 사이에는 보물로 지정된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가 있습니다.

예로부터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 입구에 당이라는 깃발을 걸어 두었는데, 이러한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이라고 하고,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합니다.

반죽동 당간지주의 재질은 화강암인데 일부 깨져 있군요.

이 당간지주는 조선시대 이후 현재의 장소로 옮겨졌는데, 한국전쟁 때 당간지주 및 대좌가 부분적으로 파손되었습니다.

반죽동 당간지주는 공주 시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당간지주로 통일신라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반죽동 당간지주 바로 옆에는 네모 반듯한 돌둘이 놓여 있습니다.

이 돌들은 백제시대에 공주 제민천 돌다리 교각 밑에 받쳐두었던 초석입니다.

이 초석은 대통사로 통하는 다리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당시 백제 기술자가 다리의 여러 가지 역학적 문제를 고려하여 만든 것으로, 백제의 기술적 수준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유구입니다.

<공주 반죽동 석조 - 출처 : 나무위키>

대통사지에 있었던 백제시대 석조로 원래 금당지와 강당지 사이에 있었다고 합니다. 보물로 지정된 공주 반죽동 석조는 공주 중동 석조와 본래 쌍을 이루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국립공주박물관 야외전시실에 전시중입니다.

반죽동 일대에서 출토된 기왓장은 이렇게 단단히 묶어서 보존하고 있습니다.

공원 옆에는 제민천누리관이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민천누리관 확 트인 창 너머로 반죽동 당간지주 공원이 바라다보입니다.

제민천누리관 1층은 백제가람방으로 백제 불교와 대통사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대통사에 대한 삼국유사 기록을 소개하고 있군요.

원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통(大通) 원년 정미(丁未)에 양제(梁帝)를 위하여

웅천주(熊川州)에 절을 짓고 이름을 대통사(大通寺)라 하였다.

여기서 웅천주는 공주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를 통해 대통사가 백제 성왕 5년(527년)에 공주지역에 세워졌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주 대통사는 삼국유사의 기록과 발굴된 유물을 통하여 창건 시기와 창건 이유, 위치를 모두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사찰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반죽동 일대에서 '대통(大通)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와 당간지주, 석조 등이 발견되어 위치를 추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통사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대통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마을이 형성되어 발굴 조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었지요.

1999년부터 대통사의 흔적을 찾기 위한 다양한 발굴 조사가 진행되었지만, 아직 탑이나 금당, 강당과 같은 대통사의 건물터를 확정할 만한 명확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반죽동 일대에서 대통사의 흔적을 찾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1년에는 당간지주 북쪽에서 대통사의 흔적이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큰 백제시대 문화층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2018년에는 백제시대 문화층에서 연꽃무늬 수막새, 벽돌, 암키와와 수키와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또한, 나한상, 치미, 암막새 따위의 주요 유물과 1만 점이 넘는 기왓조각이 출토되었습니다. 고려시대의 문화층에서 대통사가 찍힌 명문 기와가 발견되어 이 일대에 백제에서 고려시대까지 대통사가 존속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9년에는 백제시대 문화층에서 4천여 점에 달하는 기와류와 토기류가 출토되었습니다.

백제시대 문화층과 고려시대의 문화층에서 출토된 기와에는 대통사를 뜻하는 명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암막새와 수막새 등이 다수 출토되었지요.

반죽동 거리 공터에는 대통사 폐와무지가 있습니다.

기와는 지붕을 구성하는 건축 자재로 건축물을 보호하고 장식하기 위하여 사용되지요.

흙으로 만든 기와는 쓰임을 다한 후 일정한 장소에 버려져 폐와무지를 이룹니다.

반죽동 197-4번지 유적 내 폐와무지에서는 대통사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이곳은 베일에 싸여 있던 대통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이룹니다.

깨진 기왓장이 정말 많네요.

폐와무지 위 담장에 쓰인 글귀가 이채롭습니다.

'너와(瓦) 즐기는 이곳 참 조와(瓦)'

여기서 한자 와(瓦)는 기와 와 자입니다.

반죽동 일대에서 출토된 기왓장은 이렇게 단단히 묶어서 보존하고 있습니다.

인근에 대통사 쉼터도 있습니다.

이곳에는 대통사에 대한 유래와 유적 등을 설명하는 글이 걸려 있습니다.

대통사는 삼국유사에 창건 기록이 실린 최초의 사찰이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는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도 대통사의 위치를 찾기 위한 기나긴 여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1999년 최초로 대통사를 찾기 위한 시굴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2021년 기준 반죽동 일대는 21곳이 발굴되었으며, 지금도 대통사를 찾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주 대통사지 - 반죽동 당간지주

충남 공주시 반죽동 301-2

○ 운영시간 : 연중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41-856- 7700

* 방문일시 : 2024년 9월 10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대로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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