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본 마을 여행 코스 답사!

용촌동 시누리 마을과 느티나무 보호수, 금석문, 성혈

#대전서구 #대전서구청 #용촌동 #시누리마을


대전 서구 기성동에서 마을해설사 양성과정을 진행하면서

'마을여행 코스' 답사를 했습니다.

봉곡동과 평촌동을 비롯해

한두 번 스쳐 지나가 보기만 했던 용촌동에 다다랐어요.

용촌동의 중심 마을은 미리미 마을인데요.

미리미 마을을 소개합니다. ​

미리 가 본 마을 여행 코스 답사!

용촌동 시누리 마을과 느티나무 보호수, 금석문, 성혈

용촌1통 버스정류장

2005년 서구문화원에서 발간한 '서구문화총서 2권, 마을 유래' 자료에 따르면 용머리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서 용의 순우리말이 '미르'에서 유래, '미리미 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

이곳 용촌동 산 23번지 일대는 시누리마을이라고 합니다. 길 이름도 시누리길이에요.

딱 봐도 수백 년 됐을 것 같은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습니다. 느티나무가 속성수라 그런지 실은 200년 정도 된 나무네요. 그래도 200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넷에서 '용촌동 느티나무 보호수'를 검색하면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용촌동 산 39번지(미리미마을)에 있는 느티나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요. 이곳 시누리 마을 느티나무와는 다른 것입니다.

미리미마을 느티나무는 미리미 느티나무라 했었는데, 옛날 정자가 있었던 자리 부근에 남은 4그루의 느티나무가 용머리 바위에 의지해 자라고 있습니다. 그중 수령이 약 200년, 높이는 21m, 나무 둘레는 3.8m의 한 그루는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됐습니다.

인근이 지금은 전부 논밭이지만 앞에 큰 개울(연못)이 있어 낚시를 했다고 해요. 개울 앞에 정자를 세우고, 마을 어귀에서 세 노인이 낚시를 했던 이야기에서 삼노정(三老亭)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이곳 보호수가 품고 있는 바위를 처음 봤을 때 사람의 옆모습이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면 엎드려 있는 아기 용의 머리 같아 보이네요. 미리미마을의 용머리 바위와 엮어 무언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맘대로 이름 붙인 아기 용머리(사람 얼굴) 바위 외에도 이곳에는 거대 바위가 많아요. 바위에는 희미해서 잘 알아보긴 어렵지만 글자도 새겨져 있습니다.

모두 한자로 음각돼 있는데 우선 錦隱(금은), 雲圃(운포), 그 외에 바위의 글자는 樹木(수목) 岩石(암석) 全部(전부) 洞有(동유)가 있습니다. 이 글자를 모아보면 '이 동네의 수목과 암석은 모두 마을 소유다'라는 뜻인데요.

'대전의 금석문' 책자의 설명에 따르면 '애각이 있는 둥구나무 주위를 둘러싸고 산 주인과 동네 사람들이 분쟁이 있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이겨서 둥구나무 주위를 동네 소유로 하게 됐고 다시는 분쟁이 없도록 하기 위해 새겨놓았다'라고 합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차후 서구문화원 자료도 찾다 보니 (사) 대전문화유산 울림 안여종 대표님이 소장하고 있는 '대전의 금석문'이라는 조사자료 책자에 실린 내용을 공유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금석문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이 없어요. 언제, 어떤 용도로 새겨졌는지에 대해서는 더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제단

거대 바위가 많은 곳에는 거대 바위 신앙의 흔적도 볼 수 있는데요. 이곳 용촌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용머리(혹은 사람 얼굴) 바위와 노거수, 그리고 금석문이 새겨진 거대 바위 앞에 계단식으로 조성된 제단이 있습니다.

이 구조물은 과거에 제를 지낼 때 상차림을 하거나, 이후 돗자리나 장판을 깔고 쉬는 장소 등으로 활용했을 듯하다고 합니다. 구조물 전면에는 '정미 1967년 4월 8일 준공 삼정청년회 삼노정'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요.

이 구조물을 준공한 날짜와 주체인 것 같네요.

바위 성혈

제단 용도의 구조물을 딛고 거대 바위들 위로 올라가 보았어요. 바위 위에 크고 작은 구멍들이 나있는데요.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이 아닌 게 확실한데, 그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성혈(性穴)은 바위 구멍 혹은 바위그림이라고도 하는데요. 대전에 이런 성혈이 의외로 많습니다. 주로 고인돌이나 자연암반에 많이 새겨져 있는데요. 성혈을 연구하는 분들의 자료에 따르면 '아들(자식)을 낳게 해달라'거나 '병을 낫게 해달라' 거나하는 소원을 비는 용도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들판 등 즉석에서 약초를 찧는 용도로 쓰였을 거라고 추측을 한다고 합니다.

특별히 북두칠성이나 기타 별자리로 추축되는 성혈도 발견되는데, 제를 지내는 용도였을 거라고 합니다.

새마을 운동의 흔적이 있는 구조물

용촌동 미리미, 시누리마을에는 논밭과 옛 가옥 등 농촌 풍경이 남아있어요. 일부 남아있는 마을길 구조물에서도 새마을운동이나 4H운동 등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논밭 너머로는 최근 충청권 광역철도 공사를 하고 있는 철로로 비교적 자주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적하니 저절로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기찻길 옆 전원마을 용촌동 시누리마을길 한 번 걸어보세요. ​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조강숙 기자의 글을 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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