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이 더해진 시골마을 풍경 상신리돌담마을

시간이 지나 와도

여전히 아름다운 마을이었습니다.

이런 여행지는 요즘 진짜 찾기 힘드니까 반드시 한 번 가봄직 하다고 생각됩니다. 공주 계룡산 산자락에 깊숙이 숨겨져 있어 국내 여행 지도를 펼쳐놓고 봐도 눈에 띄기 어려운 곳, 산자락에 숨어있는 고즈넉한 마을 바로 상신리 돌담마을입니다. 계룡산 입구에서부터 차로 10여분 더 들어가다 보면 상신마을 공영주차장이 눈에 띄고 마을 입구에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 한 농천체험휴양마을 센터를 만나게 됩니다.

마을 안쪽에는 전혀 주차할 곳이 없고 돌담마을 골목으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진입하는 길 공영주차장이 보인다면 그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가셔야 합니다. 몇 해 전에만 하더라도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 마을 어귀에 세워두고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알음알음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둔 것 같습니다. 마을의 풍경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들이 보입니다.

돌담마을이 여행하기 좋은 장소인 데에는 마을을 구경한다는 단순한 이유는 아닙니다. 위로 올라가면 도예촌이 형성되어 있어 도자기 굽기 체험과 공방을 구경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과 아래로는 상신리 계곡이 있어 여름에 계곡여행을 즐기기 위해 오시는 분들 또 마을농촌체험을 하기 위해 휴양마을센터를 찾는 분들로 다양한 이유를 갖고 이곳에 들릴 수 있기 때문에 돌담마을을 여행하는 것이 한 시간짜리 단순산책코스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마을여행코스인 것이지요.

특히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폐교된 상신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체험센터는 전통명상체험이랄지, 전통주체험, 도자기체험 등 갖가지 다양한 체험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들린다면 계곡에서 신나게 즐기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액티브한 여행을 해야하겠지만, 저처럼 어른 두 명이 이동하는 여행에는 역시 고즈넉한 마을 둘러보기가 제격입니다.

돌담마을은 한참 전에 왔을 때도 ‘너무 이쁘다. 이런 마을이 있구나, 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매료된 곳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와도 여전히 아름다운 마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잘 가꿔지는 곳이라는 점에서 마을 사람들의 상생의 노력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낮은 돌담들이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 걸어들어가다 보면 보이는 마을 우물터는 아직 작동을 하는 모양으로 튼튼한 밧줄도 달려있습니다. 이런 옛 우물터는 찾기도 힘들뿐더러 있어도 다 닫혀있거나 방치되어 있기 마련인데 이렇게 예쁘게 관리가 되어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오랫동안 이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오래된 기와집과 최근 몇 년 새에 새롭게 지어진 주택들이 혼재하면서 주는 풍경도 재미를 줍니다. 곳곳에 폐가인 집들도 보였는데 이곳도 얼마 후 다시 오면 새로운 주택이 지어져 있을까요. 대문이 활짝 열려져 있는 집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마을의 풍경에, 들어온 순간 타임머신을 탄 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사람들이 한 둘 떠나면서 아무도 살지 않는 시골 마을이 되지 않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오는 마을이라니 참으로 많은 운을 담고 있는 마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