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문화칼럼> 유근영의 강렬한 색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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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그 사람
김민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강렬한 색채의 세계, 엉뚱한 자연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작가 유근영은 70년대 후반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3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는 30여 년간 외곬으로 창작활동에 매진하면서 그의 대표적인 ‘The Odd Nature 엉뚱한 자연’ 연작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자연소재들을 화려한 색채대비와 거침없는 필법으로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다. 초기의 추상적 패턴에서 출발한 그의 작품세계는 90년대 초 <엉뚱한 자연> 시리즈에 이르면서 하나의 독자적인 양식으로 자리 잡게 되며, 그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풍경화와 정물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상의 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엉뚱한 자연> 시리즈에 등장하는 물상들은, 그것이 자연의 풍경이건 도시를 비롯한 인공적 풍경이건 간에, 기억의 산물이다.
그는 어린이가 상상화를 그리듯, 기억에 의존하여 상상의 풍경을 그려나간다. 원근법에 의한 근대원소(近大遠小)의 법칙이 없는 대신에 주대종소(主大從小)와 같은 원시적인 표현법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때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것이 덜 중요한가 하는 문제는 오직 그의 마음에 달려있다. 한마디로 붓 가는 대로 생각이 미치는 대로 그려나가는 것이다. 그의 <엉뚱한 자연> 시리즈는 마음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형상화한 결과물이다.
그의 그림에서 색채는 가장 강렬한 요소로 나타나는데,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머금은 색채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해 이끌려지며, 보는 사람의 감정을 환기하는 기능을 한다. 상상에 의해 풍경과 정물을 그리다 보니 자연히 자신의 세계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다. 유근영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색채의 작열과 수많은 붓질의 흔적은 몰입의 결과물이다. 이성의 통제 속에 억압돼 있던 순수한 감성을 해방함으로써 정신적 치유를 도모하는 것, 그것이 색채가 지닌 기능이라고 한다면, 그는 분명히 해방의 춤을 추는 이 시대의 샤먼 임에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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