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여행> 전통된장 생산지 무도리 마을

[2월 소식] #대전서구 #대전서구소식 #2월소식

글·사진 안성진 여행작가

여행은 언제나 관심과 작은 발걸음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의 삶도 아름다운 풍경과 특별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길 바랍니다.

대전광역시 서구의 골목길과 풍경 속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일이 저에겐 큰 기쁨입니다. 앞으로도 함께 그 여정을 걸으며, 우리 서구의 매력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작은 발걸음을 시작으로 펼쳐질 큰 세상 안에 여러분의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오늘은 아직 대전 시민에게는 생소한 하천 두계천과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무도리 마을을 소개하려 합니다.

두계천은 충청남도 계룡시 신도안면 석계리에 위치한 계룡산 천황봉에서 시작됩니다. 해발 845미터에서 맑은 물줄기를 뿜어내 약 16km를 흐르고 있으며, 대전광역시 서구 원정동을 지나갑니다. 이후 정방마을과 야실마을 부근에서 갑천과 합류하며 금강으로 이어지는 두계천은 대전과 충청남도의 생태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자연의 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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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계천이 감싸고 있는 무도리 마을은 두계천이 주는 선물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작은 보석 같은 곳입니다. ‘물돌이’에서 유래한 무도리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두계천이 휘돌아 흐르며 만든 자연의 품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도리 마을은 전통적인 된장 생산지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주민들이 전승해 온 된장 제조 방식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지역 문화와 정체성을 함께 담고 있는 귀중한 자산입니다.

무도리 마을과 함께하고 있는 위왕산은 그 자체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이야기를 간직한 곳입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위왕산의 허리가 잘려 나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철도는 당시 일본의 군사적 이동과 경제적 수탈을 목적으로 건설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산과 마을의 생태가 훼손되었습니다. 지금도 위왕산은 그 시대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자연과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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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리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두계천에는 세월교(洗越橋), 흔히 ‘콧구멍 다리’로도 불리는 작은 다리가 있습니다. 세월교는 간이로 만든 소규모 교량으로, 사람과 차량이 안전하게 두계천을 건널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비록 비가 많이 내리면 잠기는 간소한 모습이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실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두계천의 세월교는 마치 오랜 세월을 품은 노송처럼 고요히 자리 잡고, 다리를 건너는 이들의 발자국마다 소소한 이야기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세월교는 그저 다리가 아니라 지나온 시간과 추억, 그리고 새로운 날들을 잇는 문턱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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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리 마을과 위왕산, 그리고 두계천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품은 곳이 아닙니다. 이곳은 오늘날에도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현장이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입니다. 두계천과 그 주변 생태계는 여전히 풍요로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구의 매력이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여행은 작은 발걸음에서 시작되지만, 그 여정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여러분도 두계천의 고요한 물길을 따라 떠나는 소소한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분명 새로운 감동을 만나게 될 겁니다.

두계천 세월교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주변의 자연과 전원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다 보니 떠오른 시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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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블로그 발행 글은

"대전광역시 서구청 소식지" 원고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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